여전히 친절한 너에게
55.이젠... 안녕....


[예원시점]


김예원
....

멈칫했다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황은비
니가 미쳤어?


김예원
황은비...

은비는 내 손목을 낚아채 난관에서 내려오게 하였다


김예원
.....


황은비
니가 뭔데!!


황은비
왜 자살시도를 해? 왜!!! 도대체 왜애!!!!!


김예원
.....

은비가 운다...

서럽게 운다..

마음이 아프다...


황은비
너가 왜 죽냐고!!


김예원
....


황은비
내가 미안해!!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황은비
그니까... 죽지 말라고...


김예원
.....

은비는 내 손목을 꽉 쥐었다

다시 내가 난관으로 가지 못하게...


김예원
은비야...


황은비
흐으.... 끅... 너 혼자 가지 말라고오...!!


김예원
.....

이렇게 우는 은비는 처음 본다

처음이다, 내 앞에서 펑펑 우는 은비가...

근데...

난 이미 결정했는데...

너가 그걸 망치고 있어...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있어...


김예원
은비야


김예원
미안해, 정말로


황은비
흐으....


김예원
....

나는 내가 서 있던 난관을 바라보았다


김예원
'..... 어떡해야 할까?'


김예원
'지금 이 상황을...'

나는 다시 은비를 바라보았다

은비는 계속 울고 있었다


김예원
....


김예원
그래... 가자..

나는 은비의 눈물을 닦아주고 벗어두었던 신발을 다시 신었다

그리고 편지를 챙겨 은비와 옥상을 나갔다


김예원
은비야, 예린아, 소혜야, 예림아 나와봐


김소혜
알겠어

나는 4명을 데리고 학교 뒤쪽으로 갔다


김예원
애들아...

모두).....


김예원
내가 미안해...


김예원
근데 난 이미 마음을 정했거든... ㅎ


정예린
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김예원
눈물이 나더라


김예원
옥상에서 바람 쐬는데...


정은비
.... 예원아..


김예원
특히 예림이한테 미안해...


김예원
예림이는 친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김예림
괜찮아...

나는 잠시 망설였다

이 말을 하면 울지 않을까..?

근데... 얘기를 해야될 것 같다


김예원
있잖아...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해놨어서...


김예원
내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어...

모두)....


김예원
시간 다 됐다, 종 치겠어 가자

나는 다시 애들을 데리고 반으로 갔다

*

수업이 끝나고 나는 또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벌써 3번째 방문이다


김예원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나는 신발을 한 쪽에 벗어두고 편지를 신발 옆에 놓은 뒤,

난관에 올라섰다


김예원
고마웠어, 애들아...


김예원
정말로 미안하고 사랑해..


김예원
이젠... 안녕....

나는 몸에 힘을 쭉 뺐다

그저 바람이 날 밀어주길 기다렸다

쾅-!!


황은비
김예원!!

은비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때, 바람이 날 밀었고,

몸에 힘을 빼고 있던 나는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황은비
김예원!!!!!!

은비의 절규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돌이킬 수 없다..

난 그대로... 죽었다

은비야...

여전히 친절한 너에게 쓴 편지...

읽어줄 수 있겠니?

고마웠어, 황은비....

55.이젠... 안녕....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