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너에게
내가 사랑했던 너에게 3



☆
다시 마음 다잡고 써보려구요.




전웅
..엄마 나 왔어

어머니
아들..? 웬일이야


전웅
당분간.. 나 여기 있어도 되지?

어머니
..그래 되지

어머니
안 그래도 정신 없을까봐 한동안 연락을 못했어


전웅
내가 했어야했는데 미안해

어머니
아니야


전웅
엄마 말 들었어야했는데

어머니
응?


전웅
섣불리 결혼하지 마라는 조언 들었어야했는데

어머니
원래 사람은 다 실패도 해보면서 경험으로 성장하는거 아니겠니


전웅
엄마

어머니
응?


전웅
나 어렸을 때 키우던 앵무새 기억나?

어머니
당연하지 초록이 네가 맨날 그 작은 새를 쓰다듬고 놀아주면서 지극정성이었는데


전웅
난 그때 그 친구가 있어야지 마음이 안정 됐었어.


전웅
그 친구가 죽고 난 후에도 그래서 더 그리워했고.

어머니
그럼 잘 알지.


전웅
예빈이가... 나한텐 그런 사람이었는데.


전웅
그냥 막 챙겨주고 싶었고, 좋은 일도 슬픈 일도 같이 겪고 싶었고, 오늘 하루 뭘 했고 뭘 먹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다 알고 싶었던... 그런 사람.

어머니
네가 그 아이를 많이 사랑했었다는 건 의심 안 해 아들.


전웅
엄마 근데 있잖아.


전웅
원래 부부가 오랜기간 사이가 서먹하다가 이혼을 하면


전웅
홀가분 해야하는 거 아니야?


전웅
난 왜 안 그래?


전웅
이혼 후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언가가 내 목을 조여와.


전웅
곧 질식해서 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만 들어.


전웅
가끔 걔가 꿈에도 나와. 근데 나와서 한마디도 안 해. 그냥 내 눈 앞에 나타나 있을 뿐이야.


전웅
엄마 나 사실 그래서 오늘 예빈이 보고 왔어. 사진첩 핑계 대고


전웅
물론 사진첩 진짜 전해줘야 했던 건 사실이야 근데-

어머니
아들.


전웅
엄마 나 그냥 진짜 힘들어.


전웅
그리고 점점 더 힘들어지고 아파와.

어머니
후회하니?

후회. 그건 내 생전엔 없는 단어였다.

그랬는데.

진짜 그랬는데.


전웅
엄마 나 좀 어떻게든 해줘.

나 진짜 이런 사람 아닌데.

어머니
아들. 네 선택이었어. 왜 우니.


전웅
엄마...


전웅
가슴이 너무 답답해..

이별의 후폭풍이 무뎌지고 있는 예빈이의 마음은 무채색으로 물들어갔고,

이제서야 현실을 받아드린 나는 유채색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