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표

03 과탑 _ 아지작가

신여주 [20]

"미쳤어, 신여주...! 어떻게 입학 한 지 일주일도 안돼서!"

꿈이 뒤숭숭 했던 탓일까, 바른 플랜우먼인 내가 늦잠을 자다니... 이미 과 수업은 시작 했을 시간에 허둥지둥 준비 하고 나왔다.

신여주 [20]

"택시 잡을까, 버스 타면 늦을 것 같은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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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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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신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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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야, 신여ㅈ_"

신여주 [20]

"지금 김태형 너랑 얘기 할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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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허?"

신여주 [20]

"아, 진짜 버스 놓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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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뭐하냐,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데."

신여주 [20]

"아, 지각 했다고! 넌 왜 학교 안 가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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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_ 아, 저 멍청이 진짜."

신여주 [20]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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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오늘 주말이야... 저 바보 진짜 ㅋㅋㅋㅋㅋ"

신여주 [20]

"뭐...?"

갑자기 어제 신입생 환영회 때 과 진상 선배가 외쳤던 말이 생각 났다. 내일 주말이니까 신나게 달려보자고... 아,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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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너가 그렇지 뭐, 돌대가리 머리 어디 가서 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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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넌 어쩜 변한 게 하나도 없냐."

신여주 [20]

"너도 그 일 이후로 싹퉁바가지 없게 구는 건 여전 하거든?"

신여주 [20]

"아, 진짜... 아침부터 괜히 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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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그나저나, 넌 언제까지 나 피하기만 할거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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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나랑 다시 사이 좋아질 생각은 1도 없는 것처럼."

신여주 [20]

"잘 알고 있네, 나 너랑 오해든 뭐든 풀 생각 없어."

신여주 [20]

"그러니까 그만 좀 붙어, 하다하다 대학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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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내가 그렇게 불편 했으면 너가 피했어야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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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나 예전부터 이 대학교 다니고 싶어 했고, 예술치료 학과 가고 싶다고 과까지 정해놨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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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하긴, 너가 그 머리로 뭘 기억 하겠냐. 안 그래?"

신여주 [20]

"너 아침부터 재수 없게 굴거면 가던 길이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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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난 너랑 얘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은데."

신여주 [20]

"제발 좀 가라... 신경 거슬리게 하지 말고."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다. 싫다는 나를 붙잡고 능글거리면서도 굳은 얼굴로 말하는 김태형은 내 화를 돋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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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어? 여주야, 여기서 다 보네_"

아, 석진 선배... 그저 제게 구세주이십니다.

신여주 [20]

"아, 안녕하세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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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김태형도 있네? 둘이 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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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아, 그냥_ 얘기 할 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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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래? 근데 김태형 너 알바 가야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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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늦은 거 아니야? 빨리 가봐_"

선배는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바로 알아차리고는 김태형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은근히 요구 했다. 김태형은 진짜 알바에 가야 했던 건지 그제서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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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나 눈치 좋지! 넌 진짜 나한테 고마워 해라, 여주야_"

신여주 [20]

"네, 감사합니다 선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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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래서 부탁이 하나 있는데..."

신여주 [20]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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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갈래?"

결국 식당에 와버렸는데... 하필이면 엄청 비싸서 못 갔던 레스토랑 집, 이 선배는 돈도 많은가. 아니 그건 그렇고 미안해서 어떡해...!

신여주 [20]

"저... 선배_ 핸드폰 번호랑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돈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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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에? 됐어, 내가 사는건데 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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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너 표정만 보면 여기 끌려온 애 같은데?"

신여주 [20]

"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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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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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먹고 싶은 거 시켜, 부담 갖지 말고."

신여주 [20]

"여기 다 너무 비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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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선배가 후배한테 밥 한 번 사주겠다는데 그것도 못 쓰겠니."

신여주 [20]

"음, 저 그러면 안심 스테이크 웰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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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래_ 뭐, 에이드는?"

신여주 [20]

"어... 자몽에이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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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샐러드나 피자도 시킬까? 파스타는?"

신여주 [20]

"저한테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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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내가 배고파서 그래_"

신여주 [20]

"저 그러면 크림 파스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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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래_ 여기 주문이요."

"네, 말씀 하십시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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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안심 스테이크 웰던, 채끝 스테이크 미디엄, 자몽에이드 하나, 레몬에이드 하나, 크림 파스타 하나, 과일 샐러드 하나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_ 20분 정도만 기다려주세요."

겨우겨우 제일 싼 스테이크와 자몽에이드를 고르고 사이드메뉴 더 시키라는 선배의 부추김에 싼 파스타도 하나 고르니 그제서야 자신이 먹을 것과 함께 주문을 하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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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맞다 여주야_"

신여주 [20]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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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월요일에 영화 보러 갈래?"

신여주 [20]

"아... 왜, 저랑...?"

석진 선배는 과대인데다가 잘생긴 얼굴, 모두에게 친절한 성격 덕에 인기도 엄청 많았다. 하지만 절대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거부감이 든달까,... 같이 다니면 안 좋은 구설에 오를 것 같고 나 혼자 설레발 칠까봐. 고백 받기도 엄청 많이 받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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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왜냐니? 후배랑 영화 보고 싶을 수도 있지."

신여주 [20]

"아니,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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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나 보고 싶은 영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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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때 시간 안돼?"

신여주 [20]

"...아니에요,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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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고마워_ 너랑 꼭 영화 보고 싶었거든."

"음식 나왔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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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감사합니다."

...잘생기긴 엄청 잘생겼다니까.

결국 계산까지 선배가 다 하시고 식당을 나왔다. 이제 들어가야지, 했던 순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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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신여주_"

신여주 [20]

"어?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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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너 왜 오늘 과 조모임 안 나왔어, 너 조원들 나한테 연락 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신여주 [20]

"...네?"

...아. 오늘 무슨 일이 있던 게 맞았다. 나 또 멍청이 같이 굴었네, 조원들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나 막 무임승차 한다고 한소리 듣는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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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야, 걱정 마. 내가 너 무임승차 할 애 아니라고 했으니까."

신여주 [20]

"아,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커피라도 한 잔씩 사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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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누구야?"

신여주 [20]

"아, 같은 과 선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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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안녕_ 너 12학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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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나 11학번인데, 말 놔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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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아, 네 그러세요."

뭔가 굳은 표정으로 석진 선배를 보던 윤기 선배, 분위기가 싸해지려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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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형! 얼른 와요!"

언제부터 있었는지 오른쪽에서 윤기 선배를 부르는 남준 선배의 목소리에 윤기 선배도 곧장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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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데려다줄까, 여주야?"

신여주 [20]

"아, 아니에요_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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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래, 그럼. 잘 가_ 월요일에 영화 보기로 한거다?"

신여주 [20]

"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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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리고 그 구두굽 높아보이는데 조심하ㄱ,"

그 말 하자마자 높은 구두굽에 의해서 석진 선배 품으로 넘어졌다. 석진 선배는 놀라서 날 잡아줬고 그러자 보이는 각자의 손목에 생긴 표식.

나는 X 표식, 선배는...

진하고도 선명하게 ● 표시.

신여주 [20]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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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조심 했어야지, 굽 낮은 거 신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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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알았지?"

신여주 [20]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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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잘 가고_ 월요일에 보자."

말도 안된다. 무언가 잘못 됐다. 내가 여태까지 내 나름대로 해석한 이 표식들의 뜻이 맞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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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 "어, 현진아. 술 마시자고? 어딘데?"

저런 과탑이자 과대까지 한 인기 선배가, 날 좋아할 리 없었다. 말이 안되지_

띠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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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_ "그 선배, 뭔가 느낌이 안 좋아."

그래, 진짜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