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표

06 관계 _ 아수크림

민윤기 [25] image

민윤기 [25]

"금방 나왔네? 음료는 뭘 좋아할지 몰라서 무난하게 에이드로 시켰어."

신여주 [20]

"감사해요 선배, 저 에이드 엄청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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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그럼 다행이네, 뭐하고 있었어?"

신여주 [20]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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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생각 많이 하면 머리 아플텐데."

신여주 [20]

"근데 선배 만나면 편해져요."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 주워 담기도 힘든 그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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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어? 내가 잘 못 들은 건 아니지?"

그냥 이렇게 된 거 지르고 말자. 편한 건 사실인데 뭐 어쩌겠어. 숨기지 말고 질러야지.

신여주 [20]

"잘 못 들은 거 아니에요, 저 선배랑 있으면 진짜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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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다행이네, 나랑 있는게 힘들었으면 어쩌나 했어."

신여주 [20]

"힘들면 나오지도 않았죠, 저 끝맺음은 확실하게 하는 사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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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안 그래 보이던데, 처음 알았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 딱 이 정도였는데 지금은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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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집에 데려다 줄까?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신여주 [20]

"선배만 괜찮으면 전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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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얼른 가자, 더 늦기 전에."

신여주 [20]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고마워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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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그렇게 고마우면 나중에 밥이라도 사, 우리 많이 가까워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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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

신여주 [20]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늘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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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그럼 우리 언제 만나서 밥 먹을래?"

신여주 [20]

"음... 선배 편하신 날짜에 불러요, 전 언제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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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알겠어 얼른 들어가, 너 들어가는 거 보고 나도 갈게."

신여주 [20]

"고마워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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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티... 안 났겠지?"

주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다시 월요일이 찾아왔다. 평소와 같이 전공 수업을 듣고 조 모임에 나가고 달라진게 있다면...

내가 김태형을 전보다 더 피한다는 것.

신여주 [20]

"오늘도 고생했어요, 남은 것들은 단톡방에서 얘기 하는 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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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여주야, 오늘 약속 없으면 나랑 밥 먹으러 갈래?"

신여주 [20]

"좋아요, 저 과방에 이것만 두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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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후배님? 오늘 나랑 영화 보러 가기로 한 건 있었나봐요."

그제서야 생각나는 석진 선배와 약속. 뭔가 까먹은 게 있었는데 이거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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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윤기야, 아쉽지만 오늘은 내가 후배님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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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 네,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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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내가 이름 안다고 해서 기분 나쁜 건 아니지? 내가 사람에 관심이 많아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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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아니에요, 저 먼저 갈게요. 여주야 나중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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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우리도 갈까 여주야?"

신여주 [20]

"선배 근데 연락도 없이 어떻게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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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찾았나 봐."

당황스럽게 훅 들어온 말. 어떤 의미로 했을지는 몰라도 지난 번에 봤던 그 표식 때문에,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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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이거 공포인데 괜찮지?"

신여주 [20]

"선배 공포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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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음... 아니 잘 못 보는데."

신여주 [20]

"다른 거 많은데 왜 공포를... 저야 잘 보는데,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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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그냥, 너랑 보고 싶어서."

또 훅 들어는 선배의 한 마디. 당황스럽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고민된다.

신여주 [20]

"... 시작하니까 집중해요."

영화가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사이에서 익숙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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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여주야... 좀 많이 무섭네..."

신여주 [20]

"아 ㅋㅋㅋ 뭐 어떻게 해드릴까요?"

※속닥거리는 말로 합니다!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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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손... 잡아주라."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나한테만 하는게 아닌 것 같기에, 다른 사람한테도 다정한 사람이기에 거부하고 싶었다.

신여주 [20]

"... 눈 감아요, 뭐 안 나올 때 알려줄게요."

신여주 [20]

"선배, 끝났어요. 이제 눈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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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계속 무서운 거 나왔나보네, 안 무서웠어?"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크레딧이 나오기 전까지 말을 안 한 나와 석진 선배의 사이에는 묘한 거리감이 생긴 것 같았지만, 석진 선배는 아니였나보다.

신여주 [20]

"네, 별로 안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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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다행이네, 나가자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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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배고픈데 우리 밥 먹으러 갈까?"

신여주 [20]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이번에는 제가 살게요."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저번에 얻어 먹은 것도 있고 오늘 영화표도 석진 선배가 샀으니 밥이라도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더는 안 엮일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