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를 돌려라 (자유연재)
05⏳


와우

진짜 재미없어


여주은
그러니까 내가 이딴 지루한 공연을 왜 보고 있어야 하냐고!


권순영
그거야 이 공연을 관람하는건 황제의 일정이니까


여주은
아니 내 말은, 내가 왜 니 일정을 따라다녀야 하냐구요


권순영
그거야 넌 차기 황후니까


여주은
그니까 왜 그걸 니 맘대로 정하시냐구요


권순영
그거야 난 황제니까, 여긴 나의 나라고 나의 나라에선 황제의 말은 곧 법이지


여주은
아오 진짜 말이 안통하는 자식이네 참


권순영
아니, 자네의 나라는 말이 왜 이렇게 험한가?


여주은
내 말이 험해? 나 아직 험한 말 안썼다? 우리 나라엔 더 험한 욕도있어!


여주은
어디 험한 욕 한번 보여줘?


권순영
워 워 진정해ㅋㅋ


여주은
그나저나 이 지루한 공연 언제 끝나냐구요

ㆍㆍㆍ


문준휘
공연은 어땠어?


여주은
응 개지루 겁나 지루 졸려서 죽는줄


부승관
개..지루? 그건 무슨 말이야?


여주은
응 너무너무 지루해서 죽어버리겠단 뜻이야


부승관
헐 그 공연 지훈이 형이 관리하는 극단에서 한 공연인데


이지훈
..^^


여주은
아..아 그래? 어쩐지~ 공연이 기품있고 진짜 꿈 속에 온 것 같더라~ㅎㅎ


이지훈
진짜 꿈나라에 간 건 아니고?


여주은
너무 황홀해서 갈 뻔 했지~


권순영
너 졸았잖아ㅋㅋ


여주은
쉿! 쉬잇!!!


여주은
눈칫대가리를 말아먹었어 이게! (입모양으로)


권순영
그게 자네 나라의 그 험한 욕 이라는건가?


여주은
아,아니? 이건 약과지 더 심한것도 있거든?


권순영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군


여주은
난 다먹었으니까 먼저 일어난다?


여주은
잘들 드시고 잘들 들어가


최한솔
쟨 볼때마다 좀 싸가지가 없다?


권순영
바로 그게!


최승철
황후로써의 허점이지


권순영
황후로써의 매력이지~


이석민
주은이 누나 진짜로 계속 여기 둘거야?


이석민
누나도 누나 세계에 두고 온 것도 많을테고 그리운것도 많을텐데


이석민
계속 여기 붙잡아 둘 거야?


홍지수
게다가 진짜 여주은을 황후로 책봉한다면 걘 여기에 평생 있어야해


홍지수
그정도로 걔가 널 사랑해?


권순영
…


여주은
후 진짜 피곤해 죽겠어!


여주은
집으로 가고싶다.. 포근한 내 집..


여주은
하..

또각- 또각-


유설아
여기서 또 보네?


여주은
아..네..ㅎㅎ


유설아
내가 지금 뭘 좀 찾는중이거든


유설아
너라면 그게 어딨는지 알거같아서, 좀 도와줄래?


여주은
뭔데요?


유설아
모래시계 어딨어?


유설아
폐하가 널 아끼시니 너한텐 알려줬겠지


여주은
!


여주은
ㄴ,네? 저 모르는데요?

뭐야..저 여자가 모래시계는 왜 찾지?

그건 황궁의 보물이고 아무나 손댈 수 없는거잖아

저 여자는 결론적으로 날 싫어하고 죽이려는 여자야

정확히는 이쪽 세계의 내 도플갱어와 착각하는 것 같지만

내 도플갱어인 정가을은 죽었다고 했으니까 나로 착각할 수 밖에

근데 내가 다른세계에서 왔다고 알려주면 이 나라가 위험해지는거 아니야..?


유설아
몰라? 모르면됐어


유설아
니가 몰라서 다행이다ㅋ


유설아
난 꼭 그걸 손에 넣어서 1000년전에 일어났던 그 100년 전쟁을 다시 일으켜볼까 하거든


유설아
난 어차피 황후가 못 될테니까


유설아
그 전쟁을 일으키는게 너와 황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 아니겠어?ㅋㅋ


여주은
보자보자하니까 열받네?


여주은
내가 그렇게 가만둘거같아?


여주은
나 솔직히 니가 앞으로 날 위협하든 뭘하든 최대한 신경끄려고 했거든?


여주은
근데 모래시계로 인해 1000년전에 일어난 100년전쟁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여주은
내가 다 참아도 세계평화 건드리는건 못 참거든?


여주은
적당히 깝쳐라


유설아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본성 나오네 정가을 아니 여주은

ㆍㆍㆍ


여주은
후하..그 여자 이름이 뭐랬지 유설아랬나


여주은
우씨 진짜 열받아!!


여주은
뭐 전쟁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권순영
뭐하고 있어


여주은
으,응? 도서관에서 뭐하겠냐? 책을 읽지


권순영
그래..ㅎ


여주은
근데 왜 그렇게 슬픈표정을 하고 있어?


권순영
슬퍼보여? 나 참 이기적인 인간이었네


여주은
?



권순영
스윽- (모래시계를 꺼낸다)


여주은
ㄱ,그건


권순영
원한다면 다시 너의 세계로 보내줄게


권순영
마지막 기회야


여주은
…


(침묵)


여주은
..2021년 10월 3일 대한민국으로 부탁해


권순영
역시 가는구나


권순영
뭐..너도 너의 세계가 그립겠지 이해해

째깍- (시곗바늘 돌리는 소리)

우우우웅-

나..진짜 가는거야?

그토록 원했던거잖아..

근데 왜이렇게 마음이 무거울까







여주은
여긴..내 집..? 나 진짜로 집에 돌아온거야??


여주은
그럼 이제..플로렌스 제국은 영원히 못 보는건가..

이상하게 그리워

원래 그리우면 안되는거잖아

나 왜이래..?

플로렌스 제국에 뭐 두고온거라도 있는거야?

왜 그곳이 그리운거지..?

왜 이와중에 권순영이 생각나는거야..?

그리고 왜..



여주은
눈물이..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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