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세계
ep08. 섭섭해



한솔
" 괜찮은 거 맞아? "

한솔이 비틀거리는 승관을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승관
" 어 진짜 괜찮아. 그냥 졸려서 그래.... "

그런 승관을 잠시 바라보던 지훈이가 시선을 돌렸다.


지훈
"....... "



지훈
' 권순영 그게 무슨 말이야!! '

사실 권순영은


순영
' 아.... 지훈아 '

처음부터 천사가 아니었다


지훈
' 너가 왜 천계로 가...? '

명계의 신 하데스의 관심을 받는


순영
' 하하, 어쩌다 보니. '

특별했던 ' 악마 ' 였다


지훈
' 왜...? 뭐 때문인데? 너가 뭘 잘못해서 그런 짓까지 받는 건데!! '


순영
'......'


순영
' 지훈이, 너랑 떨어지기 싫어서 '

권순영이 나에게 한 발자국 다가왔다.


순영
' 그래서 하데스님 말을 거역했어 '


지훈
' .....뭐? '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자신의 말을 안 들었다고

천계로 내쫓는 신이 있을 줄은.


지훈
' 하지만, 너가 이렇게 가면... '


지훈
' 아무 의미가 없잖아..... '

눈물이 나왔다


순영
' 지훈아 '

떨어지는 눈물들을 순영이가 손을 뻗어 닦아주었다.


순영
'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거야 '

따뜻한 손의 온기가


순영
' 그러니까 울지마 '

나에게 전해졌다

" ......형 "


승관
" 지훈이 형! "


지훈
" .....어? "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는 지훈에 승관과 한솔이 놀란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본다.


한솔
" 어디 아파요? "


지훈
" 아... 아냐, 아무것도. "


지훈
" 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


승관
"...... "

지훈이 아무렇지 않게 눈물을 닦아보였다.


지훈
" 어서 들어가서 쉬어 "

어느새 승관이와 한솔의 방 앞이었다.


승관
" 형도요... "

승관이가 힘 없이 인사를 건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한솔은 허리를 숙여 인사 후 승관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지훈
"....... "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지훈이 발걸음을 돌렸다.

.

..


순영
" ....무슨 이야기요? "

후우, 승철이가 한숨을 쉬어보이더니 순영을 바라보았다.


승철
" 왜 지훈이랑 와? "


승철
" 넌 천사잖아 '


승철
" 같이 명계에 갔을 리는 없고 "


승철
" 마중이라도 간거야? "


승철
" 왜? 어째서? 너만? "

승철이 순영이 말할 틈도 없이 질문을 쏟아부었다.


순영
" 형 "



순영
" 천천히 해요 "


순영
" 저 어디 안 가요 "

순영이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승철을 진정시켰다.


승철
" 아.... 그래, 미안. 너무 흥분했나봐 "


순영
" 뭐가 궁금해요? 말할 수 있으면 해줄게요 "

순영이 준비가 다 됐다는 듯 자리에 앉아 자세를 잡았다.


승철
"...... "

승철과 순영의 대화에 모두가 집중했다.


승철
" 너 지훈이랑 무슨 사이야? "

승철이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순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순영
" 사랑하는 사이죠 "


준휘
" 엑!? "

순영의 말에 모두가 얼빠진 표정으로 순영을 바라보았다.


정한
" 사랑하는 사이면... 그럼 지훈이도, "


정한
" 너를 사랑한다고....? "


순영
" 그쵸 "

순영이 너스레 웃으며 뭐가 문제가 있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수
" 근데 너넨... "


지수
" 천사랑 악마잖아 "


순영
"....... "


순영
" 그렇죠. "

순식간에 굳어진 순영의 표정에 다들 흠칫 놀라보였다.


순영
"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

여태껏 본 적 없는 순영의 표정에 모두들 경직 되어 있었다.

그런 어색한 침묵을 깬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지훈
" 왜 개새끼처럼 으르릉대고 있는 거야. "

방으로 향하던 지훈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이쪽으로 돌아왔다.


순영
" ....지훈아 "

지훈이를 보자마자 순영이 자리를 일어나 지훈의 곁으로 향했다.


순영
" 방에 간 거 아니었어? "


지훈
" 어. 근데 불안해서 그냥 와봤어 "


지훈
" 역시 이 난리를 피고 있었구나. "

순영이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 마냥 기가 죽어버렸다.

순영의 온도차에 모두들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훈
" 권순영은 제가 부탁해서 같이 있던 거예요 "


지훈
" 명계에 같이 가지는 않았지만, "


지훈
" 기다리기는 했죠. "

말을 하며 무덤덤한 지훈의 반응에 모두들 일단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 권순영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던데, 사실이야? "

여주
" 권순영은 그렇다고 처도, 이지훈 넌 권순영이 그러는 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

여주의 말에 모두들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이 기분이 좋지는 않다는 듯이 모두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지훈
" 내 감정에 대해서 굳이 논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 "

생각보다 더 차가운 지훈의 반응에 일단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한 사람만 빼고.


정한
" 그래도 섭섭하다 "

섭섭하다는 정한의 목소리에 지훈이 시선을 정한에게로 돌렸다.


정한
" 그거 하나 못 말해줄 정도로 우리를 못 믿는 거 같잖아. "


지훈
"....... "

정한의 말에 이어 명호가 말을 꺼냈다.


명호
" 맞아요. 우리가 그렇게 입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


원우
" 뭐, 몇명은 빼고 말이지 "

원우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다들 민규를 바라보았다.


민규
" 왜? 왜 다들 나를 보고 그래? "


정한
" 너네 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간섭을 하겠어. "


정한
" 자세하게는 필요 없으니 뭐 숨기지 말고 말해줘 "

아까부터 순영의 앞에 앉아 턱을 괴고 있던 정한이가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민
" 일단 늦었고... 지훈이 형도 피곤할테니, 각자 가서 쉬어요! "

석민이 애써 상황을 정리한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승철
" ....그래. 가자, 슬슬 "


눈을 떴을 땐

학교 보건실이었다.


나지수
"..... "

내가

얼마나 잔거지?


나지수
" .....아 "

' 너가 입학한 그 학교에 '

' 균형의 돌에 중심이 되는, '

' 네 번째 숨겨진 돌이 존재해 '

' 너는 그 숨어져 있는 네 번째 돌을 찾아서 '

' 나에게 넘겨 '


나지수
"..... "

팔에 꽃혀있던 링거를 떼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지수
" 네 번째 돌.... "

창밖을 보니


나지수
" 사실..일까... "

벌써 가을이 넘아가버린 계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