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세계

ep12.잔혹(2)

어디인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달리던 이란이가 숨을 헐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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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 허억... 하아... "

점점 크게 흔들리는 땅이 이란이를 덮쳤다.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두렵다.

그때가 생각났다.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지수를 데리고 무작정 달렸던 그날.

그렇게 둘만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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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 ....지수야 "

하나뿐인 내 가족.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때

???

" 이란 누나! "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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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 ....넌, 누구... "

너무나도 따뜻한 목소리였다.

그 따뜻한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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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 괜찮으세요?! "

나도 모르게, 진정이 됐다

_

처음 기대를 품고 이 로비를 지났었다.

근데 지금 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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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워요, 어떻게 된 일이죠? 지금.. 아직까지도 무슨 일인지... "

눈물이 흘렀다.

내 옆에는 승관이가 쭈그려 앉아서 엉엉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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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무서워. 두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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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소중한 사람들이.. 또 다칠까봐... "

눈물을 흘리며 우는 나와 승관이를 옆에서 한솔이가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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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

" ...석민이가 안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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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순영이 형이랑 지수 형도 사라졌어! 아직까지도 안 보인다고! "

명호와 민규가 발을 동동 굴리며 불안해했다.

둘의 옆에서 마냥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싫어하던 준휘마저도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며 조용했다.

그 옆에 학생들을 쭉 둘러보던 승철이가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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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내가 찾으러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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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그건 안 돼 "

바로 들려오는 정한의 단호한 목소리에 승철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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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이제 곧 무너질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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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길을 잃은 사람은 어쩔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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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그래도.. 그건 너무해요..!! "

마냥 울던 승관이가 정한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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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둘을 구한답시고 승철이 형까지 가면 위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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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둘만 다치던 걸 셋이 다칠 수도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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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지. "

잠시 생각하던 지훈이가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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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둘이 제시간에 오길 바라는 것뿐이야 "

지훈의 말에 명호 얼굴에 좌절이 섞였다.

여주

" 어... 저기! "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가 입을 열고 한 곳을 가리켰다.

여주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누군가를 업고서 이쪽을 향해 달리는 석민이와 지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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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다행이네 "

둘을 발견한 승철이가 고민도 없이 둘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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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얘들아! "

말을 하다 말던 승철이가 석민의 등 뒤에 있는 이란이를 발견 하고선, 대신 이란이를 업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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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모든 준비는 끝났다 "

하데스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던 악마들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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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이제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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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천계에 존재하는 ' 균형의 돌 ' 을.. "

???

" 하데스!! "

하데스가 마지막에 도착한 이의 목소리로 시선을 돌렸다.

하데스가 바라본 곳에는

등에는 검은색 깃털로 덮인 날개가 활짝 피고

머리에는 검은 뿔 두 개가 돋아나 있는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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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오랜만이구나 "

하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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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천사의 벌을 받는 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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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권순영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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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하느님의 사자 미카엘. 악을 처단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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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언제나 저의 임무를 잊지 않겠습니다. "

미카엘의 짧은 인사말의 끝에, 경례하던 천사들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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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하데스가 균형의 저울을 악의 손으로 물들였습니다. "

미카엘이 뒤를 돌아서 전투 준비를 끝낸 천사들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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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더 이상의 피해는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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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우리는 악의 처단을 시작합니다. "

미카엘의 빛나는 눈이 어두운 하늘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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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그래. 말을 해보거라, ' 징벌자 '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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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

순영의 검은 눈동자가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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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이게... 그토록 원하시던 일입니까? "

순영의 주변에서 어둡고도 밝은 기운들이 덩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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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너는 도대체 무엇이 된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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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 악마 ' 인 것이냐, ' 천사 ' 인 것이냐 "

아무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순영을 향해 하데스가 비릿한 미소로 순영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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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네놈이 물었었지. 마계의 후계자로 너를 택했을 때, 네가 내게 했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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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어떤 마계를 원하느냐, 였지? "

순영의 오른쪽 눈이 하얗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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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너의 물음에 난 그렇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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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 모두를 하나로 만들 마계 ' 라고 말이지. 그리고 넌 나에게 존경한다고 하였다 "

순영의 어두운 뿔이 격하게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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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근데 왜 바뀐 것이냐? "

어두운 뿔 가장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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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든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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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역시.. 그자인가? "

밝은 하얀빛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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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당신의 말대로 난 당신을 존경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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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어릴 때 제가 본 마계는 아름다웠거든요. "

순영이 잠시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곤 하데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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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런데, 겉은 어여쁜 빨간색으로 물들었던 사과의 속을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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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 속은 온통 벌레가 파먹었더군요. "

으윽고, 순영의 뿔의 색이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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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전 당신이 싫습니다, 하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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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리고.. 자신이 없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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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당신이 다 파먹은 마계를 다시 원상태로 돌릴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순영의 옆으로 엄청난 마력의 공격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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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하지만, 다시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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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 애를 위해 "

첫 공격을 피했지만 틈도 없이 바로 하데스의 공격이 순영의 정면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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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이 마계를... 바꾸기로 말입니다. "

하데스의 공격을 맞은 순영이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날개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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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그 아이는 도대체 무엇이지? 무엇이길래 네가 그렇게 바뀌냐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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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 아이뿐만이 아닙니다 "

순영이 옆에 차고 있던, 하얗게 빛나는 검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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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제 옆엔 많은 이들이 존재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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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들은 악마도, 천사도, 수인, 인간도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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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우리였습니다 "

순영이 자세를 고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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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우리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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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 그거 영광이네 "

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순영이 얼빠진 얼굴로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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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혼자서 이러는 게 어디있어요!! 함께 하기로 했잖아요!! "

승관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굳건한 목소리로 순영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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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걱정했잖아 "

승철이는 늘 평소와 같은 온화한 미소로 순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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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다들, 여기는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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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하도 안 오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 "

승철의 뒤에서 나타난 지훈이가 순영을 바라보다가 하데스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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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마계의 달을 뵙습니다, 하데스님. 오랜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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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어쩌피 아무 소용 없는 짓이다. 반역을 꿈 꾸었겠지만 가소롭구나. 너넨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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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천사와 악마.. 수인도 있군. 웃긴다. 8명이서 무엇을 하겠다는 거지? 다 같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

광기에 물든 하데스의 눈동자가 모두를 향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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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저울을 잊어버리셨군요. "

하얀 날개가 펼쳐지며 형용할 수 없는 빛들이 자리를 찾듯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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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마계의 왕, 하데스. 그대의 어둠은 이미 도를 지나쳤습니다 "

미카엘이 검이, 하데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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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 어둠을 단죄합니다 "

미카엘의 양옆에서 달려나온 대천사와 천사들이 악마들을 향했다.

이 상황이 즐겁기라도 한 듯, 하데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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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 미카엘! 드디어 미쳐버린건가? "

둘의 싸움 사이로 친구들이 순영을 향해 달려갔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무시하며 지탱하던 순영이 결국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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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진짜 죽고 싶었던 거야? 상대는 하데스였어. 정말로 끝이였을지도 몰랐다고! "

순영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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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하데스가.. ' 생명의 돌 ' 마저 훔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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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 ...소문으로만 돌던 균형의 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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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천계를 제외한 모든 돌이 하데스의 손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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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대천사 누가 오더라도 지금의 하데스는 이길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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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 근데 형은 왜 앞에 섰던 거에요..? "

석민이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앉아있는 순영의 어깨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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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 우리라매요. 우리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요? 아무말도 없이 우리 몰래 죽으려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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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 도대체 왜요!!! "

석민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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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하데스는 내가 명계의 후계자가 되길 원해 "

순영이 깨물고 있던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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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그러니 날 죽일 수 없을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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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설득을 해서 세계의 돌을 모으는 일을 멈추게 하려고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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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근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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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 웃기게도 막상 앞에 서니까 여태 쌓인 게 지나가고 화가 났어. 또.. 너무 무섭더라. "

순영이 애써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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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

그런 자신들의 뒤에서 검과 검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