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두 개의 빛

EP 1. 판도라의 상자

이 이야기는,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이란 존재를 처음 탄생 시켰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인간 여자를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고자 했던 신들은 "판도라" 라는 여자를 만들어 숨을 불어넣어 주었고,

아폴론은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을, 헤르메스는 호기심을 주는 등 올림포스의 신들은 저마다 판도라에게 한 가지 씩의 선물을 주었다.

그리고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작은 상자를 주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약속 시켰다.

다른 신들의 의문에도 제우스는 아랑곳 않은 채 헤르메스를 시켜 판도라를 인간 세상에 내려보냈고,

판도라는 호기심에 못 이겨 제우스가 준 상자를 열어보게 되었다.

좋은 것만이 가득할 줄 알았던 상자에는 탐욕, 질병, 질투, 증오 등 온갖 재앙이 튀어나왔고,

깜짝 놀란 판도라는 상자의 뚜껑을 황급히 닫았지만 결국 맨 밑에 있던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간 세상에는 재앙들이 뿌려져 인간들은 그 재앙에 물들어 갔고, 서로의 물건을 뺏고 싸우다가 심지어는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했다.

제우스는 망가진 인간 세상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 어둠의 신 에레보스를 불러 명령을 내리는데...

- 올림포스 신전 -

에레보스 image

에레보스

부르셨습니까, 제우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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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에레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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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인간 세상은 망가졌다. 판도라에게 상자를 주는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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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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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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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어둠을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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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한치 앞도 보지 못 할 정도의 칠흙같은 어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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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어둠을...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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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그래. 인간 세상이 저렇게 된 건 나의 실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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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재앙을 주었으니, 그에 맞는 보상도 주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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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어둠을 내려서 인간들에게 좋을 것이 뭐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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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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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두 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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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재앙에 물들지 않은, 단 두 명의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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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에레보스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갔다.

인간들은 여전히 뺏고, 뜯기고, 싸우고 있었으며, 에레보스는 제우스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하늘에 둥둥 떠올라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이때 에레보스가 내쉰 숨과 함께 검은색의 연기가 함께 뿜어져 나왔고, 인간 세상은 몇 분도 되지 않아 칠흙 같은 어둠에 갇히게 되었다.

"뭐... 뭐야?!!"

"신이다!!! 신이 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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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

공중에 떠오른 에레보스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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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이대로라면 보상은 커녕 자신의 집조차 찾아가기 힘들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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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대체 무슨 꿍꿍이로 어둠을 내리라고 명령하신 거지?'

에레보스는 의문이 많았지만, 임무를 다했기에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 제우스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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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어둠을 내리고 왔습니다. 어떠한 빛도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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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잘했다. 물러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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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네. 그럼.

에레보스가 물러간 뒤, 제우스는 옷매무새를 갖추어 인간 세상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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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어야 할텐데.

"얘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라니?"

루케온 image

루케온

걱정마세요 어머니. 금방 빛이 돌아올거예요.

역시 빛이 들지 않는 한 집 안, 불안해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달래는 한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의 이름은 루케온. 혼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착실한 청년이자,

인간 세상에서 재앙에 물들지 않은 유일한 두 명의 인간 중 한 명이었다.

"신이... 신이 노하신게다.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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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온

괜찮을거라니까요. 어머닌 안심하시고 몸 조심하세요. 제가 빛을 밝힐만할 물건을 좀 찾아볼게요.

"네가 뭘 찾는다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루케온 image

루케온

...?

루케온이 일어선 순간, 허공에서 웬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집 안에 들어온 듯 인기척이 느껴졌다.

루케온 image

루케온

누... 누구십니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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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제우스다.

제우스 image

제우스

제우스 / 신들의 왕 / 하늘의 신 / 무기: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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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에레보스 / 어둠의 신 / 무기: 검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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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온

루케온 / 인간 청년 / 재앙에 물들지 않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