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불가
다 좋은데 적당히 몰라? 적당히?


11:21 PM
눈을 떴을 때에는 벌써 밤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낯선 이는 내 곁에 있었다.

ㅇㅇㅇ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능력도 좋았네

ㅇㅇㅇ
잘생기고 또 한없이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 만난거 보면

갑자기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의 나가 부러웠다. 그리고 불안했다.

내가 너무나 행복했던 그 둘 사이를 갈라놓은 불청객 같았다


ㅇㅇㅇ
잘자네

ㅇㅇㅇ
사람 마음도 모르고


02:41 AM
그렇게 새벽이 되도록 자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04:43 AM
그리고 어느덧 나도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구준회
나가자!!!

ㅇㅇㅇ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나 어제 잘 못자서 졸리단 말이야.


구준회
왜? 어디 아파?


10:52 AM
걱정스레 바라보는 두 눈동자에 차마 잠든 널 보다가 못 잤다는 말을 할 수는 없어 말을 돌렸다

ㅇㅇㅇ
아냐, 그래서 어디 나가는데 그렇게 신났어?


구준회
내 마음 속?


구준회
촤하하하

ㅇㅇㅇ
적당히 해라, 적당히!!!


구준회
설마, 내가 널 데리고 못갈데 가겠어?


구준회
따라만 와 따라만


구준회
홍콩은 너무 가깝고 이탈리아 까지는 데려다 줄테니까


구준회
하하하하하

11:57 AM
분명 밝게 웃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슬퍼보여 그딴 개소리에 아무 말도 못 해준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ㅇㅇㅇ
그래서 어딜 그렇게 가는건데?


구준회
우리 집!!

ㅇㅇㅇ
우리 집? 무슨 그런 말같지도 않은...

맞다 나 결혼했었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구준회
그럼 가는거다?

ㅇㅇㅇ
어..어


구준회
아뵤오오!!


구준회
가자!!!

신나보이는 그와 달리 내 마음에는 두려움이 점점 차올랐다

내가 모르는 나와 내가 모르는 그와의 추억이 쌓인 공간이 너무 두려웠다

걱정과는 달리 집은 생각보다 좋았다

ㅇㅇㅇ
생각보다는 좋은데, 마음에 들어


구준회
당연하지, 너가 인테리어 했잖아


구준회
내가 하면 신혼집이 아니라 남고딩 기숙사라 그러면서 하나부터 백까지 다 너가 했어


구준회
난 그래서 더 좋지만

마냥 즐거운 듯 밝게 웃는 너와는 다르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갑자기 너가 몹시 낯설게 느껴졌다

03:22 PM
모든게, 모든게 낯설었다

05:32 PM
나 혼자만 이방인 같은 이 느낌이 몸서리치도록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