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불가

그래서 넌 누군데

ㅇㅇㅇ

좋아, 내가 기억상실증이라는 것도 알겠고 너가 내...보호자인 것도 알겠어. 근데 넌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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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남편

ㅇㅇㅇ

그거 말고 이름이라든가 뭐 나이라든가 그런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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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이름 구준회, 나이는 28살 가수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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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그리고 밤을 기대하게 만드는 섹시한 남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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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이만하면 충분한가...?

ㅇㅇㅇ

충분해!!! 충분하다고!!!

10:10 AM

짖궂은 농담을 던져 놓고 낄낄거리는게 정말 보기 짜증났다.

ㅇㅇㅇ

근데 너가 내 남편이라며.

ㅇㅇㅇ

그럼 어쨌든간에 음..사랑을 해서..결혼 했다는 거잖아

ㅇㅇㅇ

근데 난 왜 널 바라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 들까?

10:24 AM

묘한 침묵이 구준회와 내 사이를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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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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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난 지금 너가 내 옆에서 이렇게 웃고 말할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기뻐서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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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이 상황이 믿기지 않고 그저 내 간절한 소망이 빚어낸 꿈 같은데

구준회

나도 안다고 알아!! 너가 나를 기억못해도 좋으니, 사랑같은거 안해도 좋으니 제발 일어나만 달라고 빈게 수천번인데 막상 그러니까 기분이 왜 이렇게 지랄맞냐

진지하다 못해 애처롭기 까지한 그의 절규에 난 차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렇게 알싸한 향기의 침묵이 다시 우리 사이를 감돌았다.

ㅇㅇㅇ

야, 뭘 또 그렇게 슬퍼하냐

ㅇㅇㅇ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꺼아냐 그 사랑인가 뭔가...말야

구준회

ᆞᆞᆞ

구준회

그러네

구준회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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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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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지랄맞도록 가슴 아픈 그런 사랑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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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너 그리고 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랑

11:55 AM

꺼져가는 정신 속으로 문득 그런 말이 들린 것 같기도 했다

03:25 PM

잘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쓸쓸한 그런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