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에 [반인반수]

1화

부자들의 삶은 진짜 힘든 거 같다.

부모가 시키는 데로 움직여야 하니까

마치 조종 당하는 인형들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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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하아.. "

나는 오늘도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밤 늦게 집을 나왔다.

갈 곳이 없어서 나는 매일 밤마다 학교에 온다.

넓고 편하고 좋잖아?

그리고 난 오늘은 옥상 열쇠도 몰래 훔쳐와서

옥상에 올라가려고

터벅

_터벅

터벅

' <-생각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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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에,.. 뭐야! 왜 문이 열려있는거지..? '

평소에는 굳게 닫쳐있던 문이 오늘은 활짝 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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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누가 올라 온건가..? '

지민은 아무소리도 안 나도록 까치발을 들고

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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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뭐야..? '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까맣게 형태는 보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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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기다란 건 뭐야...? 머리위에는 웬 뾰족한 게..? '

일단은 계속 그 여자애를 지켜보기로 했다.

절대 겁먹은 건 아니고

그냥 계속 지켜보고 싶었다.

그 여자애는 난간 위에 올라서서

아슬아슬하게 주변을 맨돌며

춤을 추고 있었다.

달빛에 비쳐져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휘익-

갑자기 쌘 바람이 불자

난간 위에 서있던 여자애가 휘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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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 조심해!! "

지민이 소리치자 여자애는 더 놀랐는지

겨우 잡은 중심을 더 놓쳐버렸다

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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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자,잡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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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어..?! "

여자애의 얼굴이 달빛에 비쳐 선명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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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이쁘다 .. "

귀가 달려있든 꼬리가 달려있든 신경 쓸 타이밍이 아니였다.

얼굴이 너무 이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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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 손 놔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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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 네.. "

어라..

어느새 보니 귀와 꼬리가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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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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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하, 씨.. 들켰어.. "

그 여자애는 작게 중얼거렸지만

선명하게 나에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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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 저 비밀보장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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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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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인간들은 믿을 것도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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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아, 내일부터 저랑 계속 같이 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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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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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마냑,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입 털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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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도 있어요. "

살벌한 눈빛으로 살벌한 말을 건내준

여자애가 송곳니를 보이며 환하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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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잘 부탁해, 나는 여주연 내일 이 학교로 전학 오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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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

"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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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헐.... "

1분도 안되게 이 상황을 정리하고는

여주연이라는 애는 눈깜빡 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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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반인반수가.. 진짜 존재 했었구나.. "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