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03:헛된 희망



류선화
누구요...?


여정현
살려주시오...일본군에게 쫒기고 있소 ...

이름모를 그는 급한듯 얘기한다


류선화
.....일단 그럼 내 방으로 들어갑시다 얼른...

그녀는 당황했지만 차분하게 행동한다




여정현
...


여정현
고맙소 , 이 은혜는 언젠가 갚겠소


류선화
아니요 안갚아도 됩니다 조선인이 조선을 지키겠다는데 누가 말립니까


당연하다는 말투로 여인이 말한다


류선화
조심하시오 , 꼭 조선이 해방될 때까지 버텨주시오...


여정현
(싱긋 웃으며) 그럴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한다


끼익


김태형
.....


김태형
아아!!! 깜짝이야 ....!

온동네 다 들릴정도로 비명을 지른다


김태형
누 ..누구요...?


류선화
(아 망했다...)

여인은 입술을 꽉 깨문다



여정현
안녕하세요 ...


김태형
그댄 누구고 왜 내 집에 있소?


류선화
내가 들여보냈소 사정이 딱하여 어쩔수 없더라고....


김태형
....

상황을 어느정도 눈치를 챈 그는 입을 뗀다


김태형
당신이 여길 왔다는 소문은 없어야 합니다 (그에게 다가가며)


여정현
다..당연하오...


김태형
얼른 가시오 밖에 사람도 없어



류선화
.....입단속은 잘해주시게...


여정현
네


그가 가고 둘만 남았다


류선화
.....


김태형
미쳤소? 저러다가 우리까지 주동자가 되면 그대 집안도 내 집안도 끝이오



류선화
조선인이 조선인 돕겠다는 그게 안되는것이오?


김태형
안되오 , 적어도 그대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류선화
..역시나 비겁하고 멍청한 사내요

한마디를 내뱉은 뒤 밖으로 나간다


류선화
하아..

여인은 나뭇가지로 바닥에 글을 쓴다


류선화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얼거리며 시를 읊는다



김태형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김태형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군요


류선화
…,

마음에 안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형
그대는 시도 저항이 가득 담겨있네 일제한테


류선화
근데 그대는 그걸 어떻게 알아..


김태형
..,,서로 비밀이 있어야 하지않소


류선화
그댄 알다가도 모르겠소 도데체 어떤 사람인지


김태형
알려고 하면 그리 좋은쪽은 아닐텐데



류선화
그래도 난 알아야겠소 그대가 도데체 어떤 멍청인지


김태형
멍청이라 …그건 그대 아니오?


류선화
뭐라?


김태형
바보같이 조선의 독립에 왜 목숨을 바치는것인지


류선화
내 목숨은 인생을 허비하라고 있는것이 아니니깐


김태형
좀 그래도 되지않소?잘나가는 집에서 태어나 흥청망청 사는것 모두가 바라는것 아니오?


류선화
난 아니오


류선화
다시 묻겠소, 그대가 이 시를 어떻게 아냐고


김태형
알고싶소?


류선화
(끄덕)




김태형
나도 한때 그 헛된희망을 믿었으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