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댓됬어요) 늑대와 여우 ಃ
#12. 고마워요


공허함만이 묻어났던 지금까지를

되돌이키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내키는대로 행동했던 것일까.

"


김여주
"저... 얘기 좀 할래요?."

여주는 눈을 애써 맞추지만 금방 시선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런 남주의 시선에서 축 처져 있는 그녀의 8개의 꼬리가 그녀가 어떤 맘인지를 대변해주는 듯 했다.

:


강다니엘
"네?.. 네."

적잖아 놀란 기가 묻어난 그의 목소리도


김여주
"감사합니다.."

조금 작지만 안도하는 그녀의 목소리도

그들 사이의 알 수 없는 선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었다.

-


김여주
"내리실꺼죠?"

다니엘씨의 마음을 읽은 여주가 넌지시 물었다.


강다니엘
"네"

아무도 없는 텅빈 역

꿋꿋한 가로등이 노란 불빛을 내보이고,

기차 신호등은 깜빡 깜빡 조는

도시가 잠시 쉬는 시간, 아니 순간

- 탁탁탁

또각또각또각-

파랗게 잘 빠진 유니폼을 입고, 몇 무리의 승무원들과

캐리어를 끌며 지쳐보이지만 당찬 폼으로 걸어오는 조종사가

그들앞에 잠시 멈춰서더니 말을 걸었다.

조종사
"지금 기차역 곧 닫을 시간인데, 천천히 나가 보심이 어떠신가요?"


강다니엘
"네, 곧 나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무원
"넵, 즐거운 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승무원이 특유의 억양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그들을 지나쳤다.

/

승무원들과 조종사가 사라질때 동안 둘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


김여주
"하아, 고단했으셨을텐데, 편하게 얘기할까요?"


강다니엘
"네."

떨리는 목소리로 둘은 역 의자에 앉았다.


강다니엘
"무슨일로 부르신건가요?"

눈을 맞추지 못하고 애써 기찻길을 바라보며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김여주
"그때 도와주신거 정말 감사하다고 정식으로 말씀드리려고 불렀습니다."


김여주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아니었으면 저는 그 사람들에게 끌려갔을거에요, 구미호 최면에 말이 아니게.."


강다니엘
"네. 저야말로 다행입니다."

그때와는 달리 차갑게만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와 같은 장소만 응시하는 그의 눈이 그때와는 다른 기분을 직감하게 했다.


강다니엘
"저.. 그거 말하려고 저 부르신건가요?"


김여주
"아아.."

그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섭섭함이 묻어났다.

눈을 감으며 여주는 잠시 그때를 회상한채로 말을 이었다.


김여주
"그냥 감사하다구요."


김여주
"그때 술집에 있어주셨던거"


김여주
"저 들어 안아서 집까지 데려다준거"


김여주
"조용하지만 깊게 이름을 알려주신거"


김여주
"지하철안에, 제앞에 서계셨던거"


김여주
"그리고.. 지금 제 옆에 있는거요."

-


김여주
"아 참! 그쪽 핸드폰에게도 감사해야겠네요."


김여주
"핸드폰 가지러 가셨다가 저를 마주친 그 순간까지. 다, 고마워요."

미소는 짓고 있었지만 고개는 푹 떨구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알다 말 붉은 색이 번지다 사라진 것을 다니엘은 볼 수 있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그이지만

그때만큼은 서로의 모든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모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