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경찰이다. "

[시즌2] 15. 상황.

[다음날.]

김여주

"야야, 우리 좀만 산책 갔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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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어어, 안들키게 많이 나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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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갔다올게, 내 방 청소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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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언제부터 니네 방이였냐."

김여주

"....."

김여주

"..오랜만이다,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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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신..ㅋ"

김여주

"참 많은 일이 있었지, 니 새끼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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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갑자기 왜 이래, 오글거리게."

김여주

"..오늘만...오늘만 이렇게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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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니 마음대로 하세요-"

김여주

"어후.. 준비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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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태어날 때부터 준비 끝이다."

김여주

"ㅋ.. 위에서 보자! 전정국-"

둘은 동시에 싱긋 웃어보였고, 또한 동시에 옥상난간에 발을 디뎠다.

그들의 마지막 눈물이 떨어지고 나서야,

그들은 후회했다.

하필이면 외진 곳에 떨어져 사람들의 눈길도 받지 못했다. 지나가는 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전부 다 그들을 무시했다.

길가에 그들의 머리에서 나는 피가 스며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서로의 눈을 보며 마지막 웃음을 힘겹게 지어보이곤 눈을 감았다.

"김여주..!"

"전정국...!!"

"어딨어!"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들을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 하지만 그들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지 오래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지나가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온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구급대원들도 몇 번 청진기를 대보더니 이내 흰색 천을 그들의 얼굴에 덮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그간 만났던 모든 사람들, 인연의 실이 끊어지지 않은 사람들 뿐이다. 아, 물론 가족들은 그 자리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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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

"..벌써 죽으면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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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진짜 병신들이야..!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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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민

"오늘도 장난이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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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하.. 일어나, 니네 그렇게 안 약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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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나

"안 죽기로 나랑 약속한 거 잊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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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

"결국, 니네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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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라

"왜 벌써 죽냐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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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힘들면 말하라 했는데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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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불길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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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진짜 얘네는 꼭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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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서장)

"끝까지 사람들 걱정 시키는 건 여전하네.."

그들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작 그들이 보고 싶어했던 '가족' 은 없었다. 애초에 없었던 것이고 가족이라고 생각 안했을 수도.

의사

"이제, 시신 태우겠습니다.".

병실 안에는 시신이 타는 소리와 슬픔의 울음소리만 들렸고, 그 이상은 없었다. 엔딩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의사

"시신은.. 다 태웠고요, 뼛가루는 소장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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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네, 감사합니다."

[한편]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거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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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경사)

"무기 내려놔, 당장!"

한창 바쁠 시간대, 오후 4시. 여전히 빡빡한 출동 스케줄에 치여 산다.

가족이 죽은 것도 모르고.

김남준 (경위) image

김남준 (경위)

"체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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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경위)

"하아... 좋은 말로 할 때 멈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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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경사)

"..아, 오늘 서장님 안 계신다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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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그러니까 내가 출동 전에 서장님 안 계신다고 했으니까 총경님 무전코드 해놓으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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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자, 시끄럽고- 빨리 사무실로 복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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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음.. 자, 오늘 보고서 담당 누구ㅈ..."

띠리링- 띠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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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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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빨리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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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 "어, 정일훈. 나 지금 회의중이여서 나중에 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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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이 미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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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 "..씨발새끼가, 다짜고짜 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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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니 새끼가 미쳤지, 아주? 니네 동생들 어떻게 됐는지 알고는 그 지랄 떠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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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 "...뭐? 동생들?..김여주랑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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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그래, 그 새끼들 지금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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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 "..지랄 떨지마, 병원에서 도망친 새끼들이 누군데 갑자기 우리한테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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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마지막의 모습을 니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자살한 거라고는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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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그래, 씨발. 애초에 니들한테 오빠 형 자격도 없지... 잘해봐, 여기 개냥병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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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 "니네 때문에 죽은 니네 동생들 보고 가든지."

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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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민경감, 통화 다 끝났ㄴ.. 민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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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경감)

"흐으.. 끄윽... 혀엉..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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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

드르륵,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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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후으.. 김여주,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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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제서야 오네, 씨발."

우진이 욕을 읊조릴 때 여주와 정국의 뼛가루가 담긴 것을 본 그들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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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먼저 가지 말라고 내가.. 하아..."

그들에게 몇번의 기회는 전부 다 사치였기에, 여주와 정국이 이런 선택을 한 건 당연했다. 더 이상 그들의 무모함을 견뎌낼 수 없었기에.

그리고, 그들이 잊은 건 따로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여주와 정국은 집에서 오직 그들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무관심 그 자체였으니.

결국엔, 이 소설의 '행복' 이라는 감정은 없었다. 그냥 모두가 슬퍼해야만, 상처를 겪어야 고통은 끝났다.

그 상황이 8남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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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작가

네 완결입니다, 좀 어정쩡하게 끝나서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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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작가

이 작품이 저의 첫 작이여서 그런지 다른 작품들보다 정이 많이 남네요, 미련도 많이 남고 추억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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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작가

아무튼, 우린 더 좋은 작품에서 봅시다! 이 작품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9. 06. 09. 「 [시즌2] " 우리? 경찰이다. "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