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백작
학교(2)



박지민
요즘 기분좋아보인다?


김태형
그럼그럼


박지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싸돌아다니는게 뭔가 있는거구나?


김태형
...따라오지마


박지민
절대안그래. 피해망상증있냐?


김태형
아, 나 하나만 알아봐주라


박지민
뭔데


김태형
전정국...이라고, 뱀파이어 남작.


박지민
전정국? 아, 그녀석


김태형
알아?


박지민
그럼, 공작가 종자잖아


김태형
하아?


박지민
왜. 걔랑 무슨일있었어?


김태형
아니, 아니다.

다음날

민유리
으읏...그만, 아파, 아..

들리지않는다는듯이 유리의 목덜미에 더 파고드는 태형이다. 벌써 20분째다. 학교에 일찍 등교해서 하는짓이라고는 이런것뿐이니 유리는 어이가없을수밖에없다.

민유리
야! 진짜 그만! 빈혈으로 쓰러져!

잔뜩 찡그려진 얼굴로 어깨를 툭툭 치자 태형이 그제도 어제도 마찬가지로 인상을 쓰며 떨어졌다.


김태형
아 진짜..밥먹을땐 개도안건드린다더니 이게 몇번째야

민유리
ㅁ, 미안...근데, 그래도,


김태형
후...됐어, 가자.

잔뜩 핀 얼굴로 도서실을 나가 반으로 향하는 태형의 뒤를 유리가 종종종 따라갔다. 태형은 정국에 대해 곱씹으며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여학생1
와, 김태형 쟤는 어째 날이갈수록 미모에 물이오르냐?

여학생2
그러게...막 무의식적으로 고백해도 이상하지않을것같은 외모

여학생1
ㅋㅋㅋㅋ그게 뭐야 졸다가 일어나서 막 쟤를 보면 야 나 너좋아해 이런다고?

여학생2
ㅇㅇ 장난아니고 진짜 그럴것같음


석진 쌤
자 주목, 이번에 교내 글짓기공모전이 있거든? 이시간에 글 써볼거야. 주제는 꿈.

여학생1
앍! 재미없어!! 쌤 우리 하지마요


석진 쌤
무조건 한명당 한편씩 내시란다

여학생2
와 그게 뭐에요! 한줄써야지 히힣


석진 쌤
잘 써라 1등 문화상품권이다

여학생1
헐! 얼마에요 얼마

민유리
음..


김태형
뭐야, 너 쓸거냐?

민유리
그럼? 안쓰게?


김태형
아 몰라, 대충 꿈이 꿈이지 뭐겠냐 한마디 써놓고 잘래

민유리
에..그래도 쌤이 쓰랬으니까


김태형
아...잘써봐

30분후


김태형
으...잘잤다...

민유리
일어났어? 그럼 내 글 한번만 봐주면 안돼?


김태형
ㅇㅇ....그정도는

태형은 글을 읽어내리다 눈살을 찌푸렸다.

' 그는 꿈속에 나타난다. 목소리만이 검은 허공을 떠돈다. 항상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사랑해'


김태형
이거, 뭐야?

민유리
응? 뭐가?


김태형
이 대목말이야.

민유리
이상해?


김태형
이상한건아니고..

민유리
음...진짜로 꿈에 나오는 사람이있어. 얼굴은 안나오고, 목소리만 떠도는데, 되게 낮은 목소리거든. 솔직히 어렸을때부터 한달에 몇번씩 같은내용으로 꿨을때는 악몽인가했는데 딱히 그런건 아닌것같아서 그냥 넘어갔어


김태형
하....너는 진짜

태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 먹이 하나 지키기가 여간 힘들었다.


김태형
너 대체 뭔짓을 했는데 옆에 그렇게 뭐가 많은거야

민유리
어? 뭐 있어?


김태형
아니야 바보야. 몸간수좀잘해라

민유리
내가뭘...


김태형
됐어.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민유리
응!

태형과 유리는 나란히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때,

여학생1
저, 있잖아


김태형
같이 안앉아~

여학생1
아니 그거 아니고; 하나만 물어보자


김태형
뭐야?

여학생1
너네 둘이 혹시 사귀냐?

민유리
뭐?

잔뜩 당황해 외치는 유리를 바라본 태형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김태형
응. 사귀는데?

손을 깍지껴 잡고 들어올리는 태형에 유리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여학생1
와...역시...

여학생1
그, 잘, 잘어울려! 오래오래 잘사겨라!

민유리
(무슨짓이야!)


김태형
(앞으로 흡혈하려면 붙어있어야할텐데, 괜히 수군대지는것보다 미리 말해두는게 좋지않아?)

유리의 기분은 나빠보였지만 태형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