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백작
뱀파이어 백작저택 (2)


민유리
...이번엔 무슨 생각으로 사귀자고 하는지는 몰라도, 싫어

태형의 기분은 나빠보였다.


김태형
...그럼 여기서 평생 썩어가던지

속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썼는데도 결국 얻어내지못한 꼬맹이와 같았지만 겉으로는 차가운 눈을 하고 태형은 일어섰다.


전정국
그렇게는 안되겠다 태형아


김태형
하?! 어째서! 결계가 쳐져있었을텐데!


전정국
몰랐나? 나는 공작가 종자다. 주인님의 힘을 빌리면 못할것도없지. 겨우 백작의 결계따위.

태형은 낮게 욕을 읊조렸다. 정국이 공작가에서 일을 한다는것정도는 지민이 알려주어 잘 알고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걸 상정하지못한걸까


전정국
유리는 우리 주인님의 것. 상위계급의 소유물을 훔쳐서 어떠한 처벌을 받는지는 너도 잘 알고있겠지?


김태형
먹이의 낙인이 찍혀있지않았다!


전정국
당연하지. 유리는 감옥에갇혀 사육되며 피만을 내어주는 존재가 아니니까. 아니, 애초에 먹이도 아니니까


김태형
뭐?


전정국
...네가 알 바가아니다. 그리고, 공작이라고? 왕족조차도 손에 쥐고흔드는 공작? 없는 죄를 덮어씌우는것또한 갓난아이 손을 비트는 것과 마찬가지.


김태형
크윽...


전정국
이해는 되었나 보네. 그럼 한가지만 묻자.


전정국
내가 물었었지. 유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때? 지금도 한낱 먹이인가?


김태형
........

한참의 침묵 뒤 대답은 '잘 모르겠어'였다. 정국은 피식 웃었다.


전정국
그럼, 이렇게 하자. 유리는 우선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피를 내어줄지 어쩔지는 유리에게 정하라고 하고. 그리고 넌 우리 주인님좀 봐야겠다.

태형의 표정은 좋지않았지만 순순히 공작가로 가는 마차에 탑승했다.


전정국
주인님께 넘겨라. 김태형이라고 하면 알거야. 그리고...만일 도망치면 쫓거나 붙잡지말고 그대로 주인님께로 가 보고해라. 준남작인 네가 도전할 상대가 아니야.


김태형
도망안쳐


전정국
그건 두고봐야하니까. 그럼, 유리야 가자

정국은 유리를 안아들었고 태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에 유리는 태형쪽으로 혀를 쏙 내밀고 정국의 목을 감싸안았다. 뒷쪽에서 태형이 화를 식히는 과격한 몸짓이 느껴졌다.


전정국
그럼, 이따 주인님의 저택에서 보도록 하자.

정국은 날개를 펴고 아파트쪽으로 날았다.


전정국
자, 다왔어 유리야

민유리
으응,


전정국
가만...외박했다고 엄마한테 혼나는거아니야? 나랑같이 있었다고 알려줄까?

민유리
...그래주면 고맙긴한데

유리는 초조함에 몸을 떨었다.

띡,띡,띡,띠리릭

민유리
ㄷ, 다녀왔습니..

김 여사
어딜! 어딜다녀왔어! 엄마한테 말도안하고 이젠 외박이니?

아니나다를까, 김여사는 눈에 불을 켜고 손을 들었다. 막 유리에게 주먹이 닿으려는 무렵 정국이 김여사의 팔을 잡았다.


전정국
....그만하시죠

김 여사
하?! 전, 전정국...


전정국
(자연스럽게 하세요, 우리 유리가 의심하면 곤란해)

김 여사
(그, 무슨, 너희가 데리고있었던거니?)


전정국
(네, 무슨 문제라도?)

김 여사
우선, 들어와라

유리는 혼나지않은것에 안심하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전정국
이모, 저희 가족이랑 유리랑 같이있었어요. 원래 놀다가 보내줄생각이었는데 놀다보니 시간이늦어져서그만. 연락은 깜빡했네요. 죄송해요

김 여사
아, 아니야. 그럴수도 있지뭐^^

이상할정도로 웃어대는 김여사를 보고 유리는 의아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김여사는 묘하게 정국이에게 약했다. 잠시만...나 정국이를 언제만났더라?

유리는 자꾸만 드는 의구심을 머릿속 깊숙히에 넣어두었다. 지금은 김태형이나 흡혈귀의 존재만으로도 벅찼다.

김 여사
그래, 오랜만에 왔으니 차, 차라도 한잔 하고가겠니?


전정국
아뇨 괜찮아요. 바로 가봐야해서

김 여사
아...그렇니? 알았어. 그럼 가봐야지

한편 공작가 저택으로 간 태형.


김태형
...역시 공작가네

하인
무슨 문제라도?


김태형
아니. 그런걸 말한게 아니라, 확실히 저택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저택부터가 달랐다. 과연 이 왕성에 버금가는 저택의 주인은 누구일까.

점점 더 몰려오는 궁금증에 태형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 응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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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네...뱀파이어백작 김태형. 멋모르고 내것에 손댄 주인공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