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여덟 번째 퍼즐 조각 - 내가




문준휘 (15)
그래서 아까 같이 왔던 분들이 호위무사라는 말이야?


김태형 (15)
으응, ㅎ


이지훈 (15)
와 김태형 많이 컸다?


김태형 (15)
뭐래.


이지훈 (15)
뭐래, 너 옛날에는 옆에 그런 역할 안 뒀잖아.


김태형 (15)
내가 직접 하겠다고 한 거 아니야...


문준휘 (15)
그래도 붙인 게 어디냐, 이제 왕자님 한시름 놓으셨겠네.


김태형 (15)
응, 그래 보이기는 하더라.


이지훈 (15)
다행이네.


김태형 (15)
근데 너희들이 보면, 내가 잘 뽑은 것 같아?


문준휘 (15)
호위무사를?


김태형 (15)
어.


이지훈 (15)
우리가 그분들이 어떤지 봐야 알지, 한 번도 제대로 못 봤는데 어떻게 알아.


김태형 (15)
그래도... 뭐 느낌 같은 거로?


문준휘 (15)
... 나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내 생각이 뭐든, 나는 너가 너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했으면 좋겠어.


김태형 (15)
...


김태형 (15)
... 이지훈은?


이지훈 (15)
나도 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런데 말은 아직 안 놨지?


김태형 (15)
...


김태형 (15)
... (끄덕)


김태형 (15)
말 놓는 거는... 아직...


이지훈 (15)
그래, 그건 천천히 하자.


김태형 (15)
...


김태형 (15)
조심히 들어가.


이지훈 (15)
그래, 당분간 몸 조심하고. 우리가 줬던 약은 잘 챙겨 먹고 있지?


김태형 (15)
으응, 걱정하지 마.

어디에서 또 그렇게 약을 구해오는 건지, 태형이 몸이 약한 것을 잘 아는 둘은 항상 약을 몇 달에 한 번씩 보내주었다.


문준휘 (15)
아프면, 힘들면 꼭 먹어.


김태형 (15)
알아서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요~ 얼른 들어가.


이지훈 (15)
말이나 못하면... 어휴...


이지훈 (15)
호위무사분들, 태형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문준휘 (15)
ㅇ, 아 맞다! 잘 부탁드려요... 저 바보 돌보신다고 고생 많으시죠!


이민혁 (20)
... (뇌정지)


정호석 (17)
... ㄴ, 네?


이지훈 (15)
뭘 그렇게 당연한 건 물어. 이분들 당황하셨잖아.


문준휘 (15)
아... 죄송합니다... ㅎ


정호석 (17)
ㅈ... 저... 아하하...


이지훈 (15)
이제 갈게, 다시 볼 때까지 몸 조심하고!


김태형 (15)
너희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말 해!


문준휘 (15)
알았어, 우리 간다!


김태형 (15)
어, 또 보자.


쏴아아-

스르륵-

규칙적인 파도음이 3명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민혁 (20)
오늘 친구분들 만나서 기분 좋으셨어요?

멍하니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태형의 옆에 살며시 앉으며 말을 건내는 민혁.

대답이 없자, 계속 서있던 호석도 태형의 비어있는 옆쪽으로 가서 앉았다.


정호석 (17)
피곤하세요? 들어갈까요?

... 또 대답이 없다.

갈수록 느려지는 것 같은 파도 소리에, 태형은 몸을 맡긴 듯이 살포시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김태형 (15)
내가...


이민혁 (20)
네?


김태형 (15)
...



"형이라고 부르면, 어떤 반응을 보일래요?"


당신은, 당신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나요?

흔히 말하는 "자아". 그거 참 찾기 어려운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비로소 찾았을 때, 그것을 열심히 할 때 정말 나 스스로가 잘 알게 되죠.

반면, 그것을 아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검은 내면을 알지 못하는 것이죠.

너무 깊고 진득하고... 암흑으로 덮혔고.

어쩌면, 자신도 그 안을 들여다보기 두려웠을 수 도 있어요.

자신이 그걸 보는 순간, 내 안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진짜 자신까지 물어뜯고, 사정없이 밟고.

결국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게 되겠죠.


그 내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

지금 2명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