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우리들의 여행




김남준
정한아, 다쳐! 뛰지 말고 천천히 가야지!


윤정한
네.

폴짝폴짝 어린 말티즈가 뛰어다니는 것 마냥 튀어다니던 정한이 서서히 속도를 늦춘다.


김남준
그리고 뒤에 누나들이랑 형들이랑, 다들 천천히 오고 있잖아. 우리는 다 같이 다니니까 속도를 맞춰줘야 하겠지?

어릴 때 버림받고 갑자기 그 조직으로 흡수됐던 정한은... 무언가를 하나하나 배우는 단계였다. 다행히 똘똘하게 남준이 알려주는 건 다 알아 듣고 차근차근 행동하는 정한. 남준은 이런 정한이 너무 사랑스럽다.


김남준
그리고 막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돼~ 다치면 누가 책임질 거야, 응?


윤정한
...


윤정한
앞으로는 안 뛸... 게요...


김남준
ㅎ, 그렇게 또 기죽지는 말고... 그냥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다니라는 거지.


윤정한
네.


정호석
하여튼 저 윤정한 바라기 진짜... 이 세상에서 정한이가 제일 좋지? 우리는 안 보이지? 우리한테는 한 번도 안 다정했으면서 어째 윤정한은 꿀 떨어지게 쳐다보냐?


김남준
시끄러, 새끼가.


정호석
...


윤정한
아저씨! 호석이 아저씨도 좋아해 주세요.


김남준
응 정한아, 저 개 놈은 좋아할 가치가 없어.

정한의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며 싱긋, 웃어보이는 남준이다. 뒤에서 무서운 눈빛이 느껴졌지만 눈꼽 만큼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호석
얼씨구? 저 새끼가 시ㅂ...

퍽-!


정호석
악!


정호석
아악, 시발 놈아! 왜 때려!


김석진
좀 저렇게 어린 애 앞에서는 욕 좀 줄여라! 애가 뭘 배우겠니!


김예원
에이- 이미 배웠을걸? 호석 오빠가 정한이 앞에서 얼마나 많은 욕을 했는데.


문빈
맞아. 저번에는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던데, 그게 뭐더라?


정호석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대단한 호위무사였는지 알려준 거야.


문빈
이상한 거 맞네.


정호석
아니, 이게 왜 이상한 ㄱ...


김석진
으휴, 그럼 애한테 그런 말이나 하고 앉아 있는 네가 안 이상하면 뭐냐? 으휴!

또 석진에게 등짝을 후드려 맞는 호석이다.

쏴아아-

시원한 저녁의 바닷바람이 정국이의 온 몸을 휘감았다. 으스스 소름이 돋으며 쫙 벌렸던 두 팔을 다시 몸에 둘렀다.


전정국
우으... 생각보다 바람이 차네.

민윤기의 집 앞 바닷가.

이 앞에서 참 많은 얘기를 들었었지.


전정국
...


전정국
우리 누나는, 잘 있으려나?


전정국
...


전은하_18세(인간나이)
'정국아, 그거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김예원
'정국아, 그거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

나 정말 좋은 사람 한 명 만났어, 누나.

아니... 한 명이 아니다.

내 옆에 좋은 친구들이 8명이나 있어.


전정국
미안해.


전정국
너무 보고 싶다.

천천히 내려가는 석양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억지로 올라오는 눈물을 꾸역꾸역 삼켜본다.


김태형
은비야.


황은비
응.


김태형
이 순간이 엄청 아쉽다. 그런데 또 미안하고 고마워.


황은비
...


황은비
그러게...

분위기에 이끌리니 굳이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샴페인의 향에 취한 듯, 태형은 은비을 살짝 끌어당겨 고개를 자신을 향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며 입을 맞춘다.

순간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간직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어느 동작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었다.

조용히 파도 소리를 이용해 둘의 소리를 감추며 자연의 한 장면이 되었다.

A hazy memory, 흐릿한 기억.

이 순간도 언젠가는 흐릿한 기억으로 존재하겠지. 그게 언제라도, 먼 미래여도.

김태형은 준비한다.

이 기억이 흐릿해지는 그날이 오기 전에, 또 우리만의 여행을 떠날 준비를 늘 한다.

자신만의 사람을 위해, 인간을 위해.

오늘도 하나하나, 차곡차곡. 먼 미래의 기억을 기약한다.

도중에 입을 때고 말한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가 이런 신분이여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사과하겠다고.

그럼 은비는 스스럼 없이 웃으며 대답해 준다.

"괜찮아, 뱀파이어 왕이니까."

"그 정도의 무게는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고 포옹하며 말한다.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나 진짜ㅠㅠ 사랑해요ㅠㅠ 진짜 순위권에 들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ㅠㅠ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노을 분들ㅠㅠ 진짜... 보자마자 손이 떨리면서 기뻤어요ㅠㅠ 사랑해요ㅠㅠ 🥺 (고마워서 오늘 두 편 올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