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왕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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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윤정한! 거기 딱 서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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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싫어요, 아저씨 물 뿌릴 거잖아요! 내가 왜 서있어요!

하며 물대포를 준비하는 정국이한테서 바둥바둥 도망가는 정한이. 하지만 물에서 벌이는 사투라, 대포를 쏘는 쪽도 피하는 쪽도 휘청-휘청-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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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는 너는 왜 나한테 물을 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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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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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거, 저거 예의범절 교육은 누가 시켰어! 황은비! 호칭 교육은 기가 막히게 시켰으면서 이런 건 안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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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의는 내가 안 가르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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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그리고 우리 은비한테 반말하지 마! 어디서 반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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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허 참 어이가 없어서!

모래사장에 은비의 무릎을 베개 삼아 포옥 누워 눈을 꼭 감은 태형이 상황도 모르면서 잔소리를 한다. 이에 정국은 삐졌다는 듯 대충 물장구를 치며 입을 삐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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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아니, 왜 애 삐지게 만들어. 오빠가 풀어줄 거 아니면 제발 좀 해맑게 냅둬. 쟤 삐진 거 풀리려면 진짜 고생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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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삐지는 거 푸는데 오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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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는 주둥이 몇 번 부비면 다 풀리던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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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이 양반이 미쳤나!

퍽-!

은비에게 등짝을 후드려 맞은 태형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하여튼 입이 방정이면 오래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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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먹자!

급하게 떠서 만든 회였지만, 신나게 놀고 난 뒤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다들 미소를 띠고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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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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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러게, 진짜 맛있긴 하다. 우리 이거 다 먹고 물에서 배구 한 번 해 볼래? 겁나 재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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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와- 구경도 재밌겠다. 한 번 해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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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안 돼, 진짜 그거 겁나 힘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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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여보가 보고 싶다는데 당연히 해 줘야지! 뭣들 해, 다 안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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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지랄한다. 니 마누라 보여주고 싶으면 니 혼자 해! 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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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안 해. 윤정한한테 복수하고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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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평생 배구 못 하시겠네요. 안타까워서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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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악!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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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정한이 정국이 아저씨 잡겠다, 울리겠는데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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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

하... 씌발... 제발 조용하고 밥 좀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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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게 밥이냐, 간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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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

...

"집 가자!"

"조금만 더!"

"이것들이 진짜~? 그 말만 몇 번째인 줄 알아!"

"야, 빨리 와!"

"얘만 잡고~!"

"평생 불가능하다니까요?"

"무슨 소리야! 가능해!"

"저 늑대에요, 정국 아저씨."

"그래봤자 새끼잖아! 그리고 나는 뭐 인간인 줄 아나! 나도 뱀파이어다!"

"늙으셨네요!"

"뭐 이 새꺄!!"

"씨발 야 늑대 새끼랑 늙은 뱀파이어 안 오면 버리고 간다!"

"가요~!"

"가! 갈게!"

붉은 선홍빛으로 내려앉는 석양이 저 멀리 해변에서 뛰어오는 둘의 배경을 완벽하게 자아냈다.

까르르 웃어재끼며 정국을 놀려대는 정한이와, 그런 정한이 귀엽다는 듯 머리를 헝클이며 활짝 웃는 정국이.

그리고 그런 정국이가 사랑스러운지 예원은 정국이 걸어오는 내내 시선 한 번 돌리지 않는다.

빨리 오라고 잔소리하던 호석도, 둘이 활짝 웃으며 뛰어오는 모습이 마냥 예뻤는지 살짝 미소를 띠우고 눈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묵직한 느낌을 담았다.

그 와중에도 남은 회를 챙기는 석진이와 빈이, 그리고 물에서 놀다가 와서 추울 정한이를 위한 큰 타올을 준비한 남준까지.

지금 이 순간을 그려내는 물감 한 방울, 붓을 휘두르는 1초 간격의 동작, 추상적인 관념을 생각해내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알록달록 색감들에 완벽히 녹아있었다.

"김태형 얘는 왜 안 와?"

수건을 준비하며 묻는 남준이게 호석이 대답한다.

"몰라, 황은비랑 둘이 같이 있을 것 같은데."

갈매기들이 우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퍼지며 넓디 넓은 바닷가 해변의 고요함을 메아리치게 울렸다.

"아가, 좋아?"

"뭐가?"

"그냥... 어때?"

"그러니까 뭐가."

"음..."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 좋아?"

대답이 굳이 필요할까.

아니, 대답을 해야 알 수 있을까.

다 알면서, 또 듣고 싶어서 질문을 반복하는 강아지같이 귀여운 제 남편에 은비는 또 한 번 푹 빠진다.

"사랑해."

"나도..."

석양이 기울어 둘을 삼킬 때 까지 둘은 미동없이 서로를 애타게 안고만 있었다.

마치 안고 있어도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그런 상태. 내가 더 사랑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더욱 더 서로를 꼬옥 껴안는다.

그리고 마음과 목소리로 전해준다. 진심을 꾹 눌러서 꼭꼭 채워 넣은 말을 토하듯 울먹이며 간신히 말한다.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지금까지 [뱀파이어 왕족]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작이 있거든요!)

사실 숨겨진 보물(?)들은 굉장히 많은데, 너무 광범위해질 것 같아서 나중에 시즌을 새로 내볼까... 생각 중이에요.

예를 들어... 마지막 태형이의 대사 "고마워"에는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사진이 들어갔죠? 과거편이 보시면 태형의 사진이 아닌 초상화가 복도에 그려져 있다고 말하는 민혁이 있을 겁니다:)

거기에서 가지고 와서(?) 이렇게 얘기를 푼 것이죠! 이런 거 이 작에 굉장히 많이 숨겨뒀으니까 한 번 찾아보시는 재미도 즐겨보셨으면 해요.

음... 외전은! 고민 끝에 지금은 완결시키고 바로는 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신작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고, 음... 언젠가 돌아올 깜짝 외전은... 글쎄요! >_<

이 작을 연재하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신 우리 노을 분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ㅠㅠ 제가 더 해드릴 수 있었는데, 많이 부족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게 마음에 좀 남아요... 정말 상상치도 못 한 선물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여름비처럼이 되겠습니다! 제 첫 작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이건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뭐랄까, 단아 달달 상큼? 이런 느낌...? (전혀 아닌가?) 어린 아이와 성숙함의 경계선인 18살 남녀ㄱ... 자세한 건 스토리로 알아주시죠! (찡긋)

그럼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신작으로 다시 만나요! 🥰

2020. 10. 16. [뱀파이어 왕족] 완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