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여주는 악녀입니다(5)


설아 ver

정아
"걱...정된다고....?"

종이에 써서 보여주자 지훈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훈
"어. 걱정되"

어렇게 말하더니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지훈이가 다가오자 병원의 포르말린 냄새가 연해지고 지훈이 특유의 강한 바닐라 향이 느껴졌다


지훈
"여주 때문에 옥상에서 떨어진거라면서"

정아
"여주 때문이 아니라 내가 혼자 떨어진거야"


지훈
"설아야 걔 앞에서는 그렇게 착해질 필요없어"


지훈
"그리고 어쨌든 걔가 괴롭혀서 그런 거잖아"

지훈이는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니 지훈이가 내 얼굴을 붙잡고 돌려 자신의 얼굴을 보게 하였다

정아
"왜 이래"

내가 종이에 써서 보여주자 지훈이는 따뜻하게 웃었다

정아
"..여주는 아무 잘못 없어 니가 혼자서 떨어진거야"

내가 이렇게 써 보이자 지훈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지훈
"너무 착해서탈이라니까... 그래서 네가 좋아"

나는 얼굴을 붉혔다 물론 그것이 지훈이가 좋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

단순히 처음 들어본 말이기에 부끄러웠던 것 뿐이었다


지훈
"귀엽네"

사실 나는 지훈이 때문에 옥상에서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이상하게 밀어낼수 없었다

여주 ver

여주
"정아야 물 떠왔..."

정아
"

여주
"어...?"

나는 열려있는 병실문을 보고는 살짝 당황했다

정아 나가서 또 이상한 짓 하는 거는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뛰어가보자 누군가 앉아있었다

내가 보니 의외의 인물이었다

여주
"... 지훈아..."


지훈
"여주 너 얼굴 두껍다 너 때문에 이런일이 일어났는데 무슨 면목으로 병문안까지 와?"

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반박을 하려하자 강설아가 종이에 무언가를 급하게 쓰더니 지훈이의 한쪽손을 다급히 잡고는 종이를 내밀었다

그 종이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몰라도 충격적이었다

정아가 먼저 지훈이의 손을 잡는것은 상상도 한 적이 없기에

여주
"지훈아 니가 왠일이야?"

마음을 추스리고 손에서 나는 땀에 떨어뜨릴 것 같은 물통을 쥐고는 말했다


지훈
"왠 일? 하..."

지훈이는 앞머리를 쓸어넘기더니 말했다


지훈
"너 이렇게 까지 안 봤는데 정아 힘들어할것 같아서 왔어"

여주
"


지훈
"걱정돼서."

아... 걱정돼서... 그래 걱정됄수 있지 친구니까

왜 그 한마디가 안 나오는지

나는 물통을 결국 놓아버렸고 물이 가득 든 물통이 깨지며 유리파퍈과 물이 다 튀겼다

나는 축축해진 양말과 신발은 다 무시하고 다리에 박혀 따끔거리게 하는 유리조각 따위는 무시하고.

그냥 그렇게 병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