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낭비해

4화 《 고양이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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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어차피 소문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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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알아서 사라질텐데 내가 왜 너한테 부탁을 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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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지는 건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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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진 모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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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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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그런 건 누구보다 더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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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그러니까 신경 끄고 네 일이나 해"

Waste It On Me _ 제 4화 《 고양이 》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온 연.

가방은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 손만 씻고 나오더니

현관 앞에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조급해 보였다.

그렇게 몇 분을 외투도 벗지 않고 서서 기다린 끝에,

초인종이 울렸고, 연은 활짝 웃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연이 받아든 건, 다름아닌 고양이 켄넬이었고

연은 고양이를 데려 온 센터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후,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켄넬 문을 열어 고양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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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야~"

연이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자,

고양이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건지 슬금슬금 켄넬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켄넬 밖으로 나온 망고는 익숙한 환경이 아니자 경계하는 듯 싶더니, 연에게 걸어가 품에 쏙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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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야~ 언니 보고 싶었어?"

연은 아까와 같은 해맑은 표정으로 망고를 쓰다듬었고,

망고도 익숙한 손길이 좋았던 건지 연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그르릉거렸다.

망고는 연이 한국에 있었을 때도 키우던 고양이이다.

유학을 오면서 망고도 안전하게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동물센터에 맡겼고,

오늘 망고가 집으로 오는 날이라 아까 문자를 보고 웃은 것도,

현관 앞에서 조급하게 기다린 것도 망고 때문인 연이었다.

연은 외투를 벗고, 소파에 앉아 망고와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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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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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원래보다 살이 조금 빠진 것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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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기분 탓인가"

연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망고는 연에게 더욱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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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뭐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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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 간식 줄까?"

연은 아직 정리되어 있지 않은 짐들 사이에서 츄르를 찾아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끝 부분을 조금씩 눌러 망고가 핥아먹을 수 있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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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어이구~ 우리 망고 잘 먹네~"

연은 망고에게 츄르를 먹인 뒤, 짐 정리를 다 끝내기 위해 박스 앞에 앉았고,

망고도 연을 따라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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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 언니 도와주려고?"

망고는 그렇다고 대답하는 듯이 야옹거렸다.

그런 망고에 연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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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민은 소파에 쭈그려 앉아, 턱을 괴더니 몇 분 동안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것 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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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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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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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내가 걜 왜 신경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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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일이 있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띠링-

-'Jimin, we're going to hang out at Olivia's house at 7 PM. Do you want to come?' ( 지민아, 이따가 애들끼리 7시에 올리비아 집에서 놀기로 했는데 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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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All right, I'll see you later' ( 좋지, 이따가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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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그냥 잊어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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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랑 아무 상관 아니잖아"

지민은 그렇게 합리화를 하고, 올리비아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학생/들

"Jimin, welcome!" ( 지민아, 어서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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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Hi, are all your friends here?" ( 안녕, 애들은 다 왔어? )

학생/들

"Maybe you were the last one to arrive" ( 아마 네가 마지막일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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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Yeah?" ( 그래? )

지민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학생/들

"Ayla, is Seokjin coming?" ( 아일라, 석진이는 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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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No, I think he's very busy" ( 아니.. 많이 바쁜가 봐 )

학생/들

"Really? That's too bad" ( 그래? 아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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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There is nothing I can do" ( 어쩔 수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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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Is Yeon not coming?' ( 연은 안 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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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네.."

짐 정리를 다 끝내고 보니 시간은 벌써 저녁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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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야, 저녁 먹자"

띠링-

그 때, 연의 핸드폰으로 알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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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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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연아, 지금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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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저녁 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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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나 지금 훈련 끝나고 집 가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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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네 집가서 저녁 먹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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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우리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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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네가 불편하면 같이 안 먹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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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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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망고야, 우리집에 손님 와도 될까?"

망고는 연의 말에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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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마음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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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진짜? 알았어ㅎ'

에필로그_

시간이 지나도 연이 오질 않자, 리아는 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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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Yeon, where are you now?" ( 연아, 지금 어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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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I'm at home, why?" ( 나 집인데,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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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I'm hanging out with my friends at Olivia's house, and I was wondering if you were coming" ( 지금 애들끼리 올리비아 집에서 놀고 있는데 넌 안 오나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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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Who's Olivia?" ( 올리비아가 누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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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We're in the same class... No, what are you doing?" ( 우리 같은 반에... 아니다, 지금 뭐하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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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I'm..." ( 나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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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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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She's having dinner with me" ( 나랑 저녁 먹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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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Huh..?" ( 어..? )

리아는 석진의 목소리에 아일라를 쳐다봤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아일라는 리아에게 할 말 있냐는 눈빛으로 쳐다봤고, 리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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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Have a nice dinner" ( 그.. 저녁 맛있게 먹어 )

리아는 그 말을 끝으로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