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요(싸이코)

그게 키스 였나.

어느덧 한 건물 앞에 차가 멈춰섰다. 아무 대답 없던 아저씨는 내게 고개를 돌린다. 뭐, 뭐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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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키스 였나."

점점 내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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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키스가 뭔지 보여줘?"

저 위험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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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네."

나를 자신에게 취해버리게 만든다.

그에게 느낀 수만가지의 속상함, 원망함을 다 떨쳐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그의 입술. 얼떨결에 그의 긴 팔과 다리에 포박되어 버려 조금은 위험한 자세라고 말할 수 있었다.

거칠게 들어오는 그의 유연한 혀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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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흐읍,"

야릇한 소리로 가득한 차 안에, 홀로 건전히 떠들고 있는 라디오.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나의 모든 신경이 쏠린 것은 포개진 입술 사이에 거칠지만 기분 좋은 촉감.

과감하게 내 입을 집어삼키던 아저씨는 조금 숨차 보이던 날 보시더니 입을 뗀다. 그 때보다 더 진하고, 치명적인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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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도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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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제 질문 대답해 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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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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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우리 이제, 무슨 사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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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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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남들보다 특별한 사이."

그저 가벼웠던 대답이라고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남들보다 특별한 사이라는 것은 무언가 매우 듣기 좋은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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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이 회사는 첫 출근 아니에요? 옮겼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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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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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근데 뭐 이리 좋아요? 다 정리 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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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박지민, 그 놈 회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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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헉. 설마 지민 오빠가 이 화사 회장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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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근데 너. 걔가 언제부터 네 오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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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 사람이 오빠라고 부르라던데요."

내 대답에 한숨을 내쉬는 아저씨. 이거 서얼마... 질투? 얘기하는 거 보면 둘이 동갑인 거 같은데 한명은 오빠, 한명은 아저씨네. 가끔 이런 질투하는 아저씨도 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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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마나 봤다고 오빠야? 걔도 아저씨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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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저씨,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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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뭘 물어. 알아서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