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리
08. 진심


아, 아침인가...

으.. 감기가 오나...

근데 이런걸로는 결석 사유가 안될텐데...

... 그럼 가야겠다.

학생 1
쟤, 걔 아냐?

학생 2
아 맞네~


박성호
....

이런 생활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혼자 수업을 듣고, 혼자 학식을 먹고, 연락할 사람은 없고...

근데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그냥 옥상에서 뛰어내려버릴까?

4년동안 고통스러울 바에 그러는게 나을까..?


박성호
콜록! 콜록!

학생 3
쟤 괜찮나?

학생 4
야 피해서 가자, 옮는다ㅋㅋ


박성호
...

그때,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잡았다.


명재현
성호야!!!


박성호
...!

순간 복잡한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안돼... 절제해야 해...

힘든 건 티내고 싶지 않으니까...


명재현
...놀랐다면 미안해.. 혹시... 요즘 무슨 일 있어?


박성호
...없어.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명재현
성호야...


명재현
너 지금 거짓말하는거지?


박성호
어..?


명재현
나한테 공격적이지도 않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잖아.


박성호
...


명재현
잠깐, 나하고 얘기 좀 할래?


명재현
강의 없지?


명재현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줄 수 있어?


박성호
...


박성호
어차피 안 돌아와 줄 거잖아.


명재현
응?


박성호
난 말야... 고등학교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로 대학에 왔어.


박성호
내가 기억상실증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었는데...


박성호
...

눈에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박성호
그러다 내 과거를 아는 친구들을 만나서 의지했는데...


박성호
그냥, 날 이용한 거였잖아...


박성호
진작에 널 믿을걸 그랬어...

재현이는 손수건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박성호
너를 믿지 않았을 때 나는 너를 적대시하고 멱살도 잡았는데...


박성호
이런 내가, 다시 너랑 친해질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


명재현
성호야...


명재현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 알아. 그치만 나도 그렇고, 다들 널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걸?


박성호
정말...로..?


명재현
그럼, 이따 같이 가볼래?

오전 강의가 끝난 후, 재현이는 후배들과 상혁이를 데려왔다.


김운학
성호 형!!


박성호
...미안해...


한동민
아니에요, 이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죠.


이상혁
많이 걱정했어 성호야.


김동현
내가 재현이 형한테도 한 말인데, 쉽게 포기하지 마.


명재현
맞아! 우린 널 포기 안 했어!


박성호
얘들아...


김운학
울지 마요~ 기쁠 땐 웃어야죠!


이상혁
이제 혼자가 아니야. 힘든 일 있으면 우리한테 말해. 우리가 도와줄게!

그날, 우리는 기적같이 다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