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리
12. 불행한 생일(1)


밤을 새버렸다.


박성호
좋은 아침~


박성호
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한동민
감사합니다...

근데 왜 생일에 이렇게 되냐고...


이상혁
오늘은 동민이 생일 특집 여행이지?


김동현
오늘 어디가기로 했더라...


김운학
... 저기 동민이 형...


김운학
어제는 미안했어...


한동민
어...나도..


김동현
그래, 화해해서 다행이다.


한동민
아, 성호 선배. 저 아침 안먹을게요. 배가 안 고파서...


박성호
아침을 안 먹는다고? 그래도 먹어~ 기운 빠지면 안돼잖아.


한동민
괜찮아요... 괜찮....

윽... 말할때마다 울렁거려...


박성호
...? 괜찮아?


한동민
아, 네!! 어제 잠을 못자서 잠깐 혼미해졌어요...


박성호
...


명재현
동민아 잠깐만.


한동민
...!


명재현
이마가 뜨겁잖아?!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이상혁
재현아, 여기 체온계.


한동민
왜그래요... 저 진짜 괜찮아요...


한동민
어억...

숨 막혀....


김운학
형 괜찮아?? 형!!!


명재현
동민아!! 동민아!!


박성호
괜찮아??


김동현
우리 말 들리면 눈 좀 떠봐!!

...

...


한동민
....

어...?

여기는...

의사
한동민 환자 분! 깨어나셨군요!!


한동민
....! ...!!!!

의사
어어, 말하려 하지 마세요. 눈만 깜빡여 보세요.

의사
더 늦었으면 큰일 났을겁니다.

몇 가지 검사가 끝내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들... 어디간거지...?


한동민
저기... 제 친구들은요...? 같이 여행하러 가야하는데...

의사
아까 왔다 가셨습니다. 현재 환자 분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몇 달은 입원해계셔야 할것같아서 여행은 무리입니다.


한동민
네...?!

의사
환자분 기록에서 좀비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이미 여러 차례 입원했다는 것을 봤는데요, 아마 더 강한 약을 투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동민
그럼 지금이 혹시 며칠...

의사
8월 17일 입니다. 뭐 아무튼, 푹 쉬세요.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그리고 다시 병원에서 지내야 한다고?!

싫어...

나는 언제쯤 건강해지는거야...?

다들 왜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거야?

나도 뛰어다니고 싶고, 여행다니고 싶어...

결국 해바라기 밭도 못 갔잖아...

해바라기 처럼 우뚝 설수 있을거라고 믿었는데... 또 다시 병원 신세?

하, 지겹다 진짜.

낫기는 하는거야?

애초에 좀비만 안 물렸어도 멀쩡히 잘 다닐텐데...

...

몰라, 그냥 다들 미워.

내가 지켜준 재현이 형도, 나를 문 운학이도...

반인반좀을 수단으로 본 나머지도 무력한 나도 다....

결국엔, 나와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네.

.....이제 더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