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06 | 기억할 수 없는 그날의 둘만의 약속

김태형. image

김태형.

설아!

설. image

설.

아.. 오라버니

궐 안에서 제일 편한 장소라면 처음 태형오라버니와 대화를 했던 벚꽃나무 아래였다. 그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겐 좋은 추억만이 있는 곳이니까. 언제 여길 온것인지 갑자기 뒤에서 날 놀래키던 그에 놀라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을 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젠 괜찮은것이냐.

설. image

설.

이젠 괜찮아졌습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오늘 너에게 꼭 해야할 말이 있다.

설. image

설.

무슨 중요한 얘기길래 그렇게 분위기를 잡으십니까.

김태형. image

김태형.

지금은 못하겠으니 저녁에 이 벚꽃나무 앞에서 만나자꾸나.

설. image

설.

궁금하니 지금 말해주십시오. 전 궁금한거 잘 못참습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따 꼭 나오기나 하거라. 계속 기다릴것이니

왕.

또 저 아이구나. 지안이가 어릴적 저 벚꽃나무를 그렇게나 좋아해 매일 저곳을 갔었지 아마.

예 폐하. 지안 공주님이 저 벚꽃나무 아래 몰래 무언갈 묻어두곤 했었지요.

왕.

당장 지안이를 부르거라.

계속해서 의심이 커져갈 때 였을까. 확실히 자신의 딸을 찾을 방법을 찾았다 생각이 든 왕은 바로 지안을 불렀다.

지안. image

지안.

아바마마, 무슨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왕.

기억이 모두 돌아왔다 했었지 나에게.

지안. image

지안.

그렇습니다.

왕.

혹시 전에 나에게 했던 약조를 기억하느냐.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곁에 있어달라며 10년후 나에게 주기로 한것이 있지 않느냐.

매일을 아가씨와 붙어다니긴 했어도 폐하와 함께했던 시간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가씨가 여태 무슨말을 해왔는지도 당연히 알 수 없었고.

지안. image

지안.

너무 오래전 일이다보니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왕.

오랜만에 든 생각에 너무 들떠있었나 보구나. 오래전 일이지만 기억해줄거라 생각했다. 볼일 보거라..

너무나 두려웠다. 완벽할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완벽하지 못했다. 7년간 사라졌던 공주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라도 알아버린다면 난 목숨을 이어가기 어려울것이다.

왕.

벚꽃을 좋아하는것이냐. 계속해서 널 볼때마다 이 나무 근처에 있더구나.

설. image

설.

폐하 제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복잡했던것들이 잠시나마 해결되는 기분이 들곤 해 매일 여길 찾아오는편입니다.

왕.

공주도 이 나무를 무척 좋아했었다.

설. image

설.

지안 언니를 말씀.. 아니 공주님을 말씀하시는것이겠지요.

왕.

이곳에서 자주 놀곤 했었다. 나에게 줄 선물을 숨긴다며 오지 말라고 막았던적도 있었다.

갑자기 대화를 하던 도중, 벚꽃나무의 뒤쪽으로 달려갔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으로 가 옷이 더러워지는것은 생각도 하지 않은채 땅을 팠다.

왕.

무엇을 하는것이냐.

설. image

설.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곳 아래 무언가 있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있습니다.

설. image

설.

어..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