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P. 5 약간의 실화



아린
괜찮아요, 자고 일어났더니 예민했었나 봐요. 나도 미안해요


지민
그럼 나와서 아침같이 드실래요?


아린
좋아요!


지민
숙소에 자리가 딱히 없어서 주방을 못 만들었는데, 불편하신가요?


아린
아니요. 아침마다 카페 나오는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아요.


지민
아, 그럼 차라리 다행이네요 (싱긋)

달칵_


지민
아침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준비했어요.


아린
ㅎ 항상 고마워요.


지민
살아있을 때 얘기는 밥 드시고 하실래요?


아린
하고 먹죠, 뭐.


지민
천천히 하셔도 되는데..


아린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지민
네.


아린
음.. 전에 하던 얘기부터 하자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콩가루 집안.결국 우리 집 얘기였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였나? 학교에서 전 왕따가 됐어요. 이유는.. 아직 몰라요.'

??
쌤, 자리는 언제 바꿔요? 다른 짝이랑 앉고 싶은데

담임
그럼 말 나온 김에 지금 바꿀까? 차피 지금 마지막 교시고 곧 마칠 건데


소희
쌤, 제비뽑기 어때요?

담임
좋은데? 다들 앞에 나와서 번호 뽑아가라

ᆞ

ᆞ

담임
다 뽑았지? 그럼 다들 자기 자리로 가


아린
'난 여기네..'


유리
아 x발 ㅈㄴ 역겹네. 왜 하필 짝이 윤아린이냐? 얼굴 역겨운데

'반 애들은 조금씩 조금씩 폭력적인 언행을 생각을 거치지 않고 저에게 내뱉었어요. 근데 선생이란 사람은 그냥저냥 애들 말장난으로 넘겨짚었고요.'


유진
야, 조심해라. 더러운 거 묻으면 안 되니까. ㅋㅋ 그리고 난 얘 뒤임


유리
너도 조심.. ㅠ


아린
....

'마음이 마치 거대한 폭탄이라도 맞은 것마냥 욱신거렸어요. 심장도 마구 요동치고. 나도 모르게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게 되고. 괜히 애들 눈치 보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변하게 되고.'

'반애들은 저를 서서히 무시해가기 시작했어요. 존재감이 있을 때라곤 애들이 뺏은 물건 내 책상에 두고 갈 때뿐이었죠.'

'집으로 오더라도 따뜻하게 날 보듬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정신도, 마음도 점점 우울해가기 시작했어요. 그나마 내가 내 정신 온전히 붙들고 있게 도와주는 건 휴대전화 속 sns 친구들뿐이었죠.'

'그런데 한순간 그 애들도 떠나 버리고 전 진짜로 혼자가 되었어요. 몸도, 마음도, 정신도 힘드니 저도 슬슬 미쳐가기 시작했어요. 좀 행복해져보겠다고 사이코패스마냥 깔깔깔 웃고 다니고 애들이 나 무시하지 말라고 급하게 정색하고 화내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누구 하나 죽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충동적이었나? 아빠를 죽이고 말았어요. 제가 저질러놓고 되레 겁먹었는지 폭풍우가 쏟아지는데 맨발로 우산도 없이 뛰쳐나갔어요.'

'그러곤 죄책감 때문인지 죽고 싶다는 생각이 평소보다 강하게 들었어요. 그 순간 음주운전인지 졸음운전인지 크고 검은 차 한 대가 비틀대며 빠르게 제게 다가와 부딪혔어요. 제 건너에 있던 흰 승용차도 찌그러지고. 사고가 크게 났죠.'

'불행하게도 전 그 큰 사고에서 살아남았어요. 흰 승용차에는 엄마랑 아들이 있다 들었는데. 아들이 죽었더라네요. 그 죽은 게 차라리 나였으면 했어요. 살아가는 의미가 없으니까.'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고 내가 없는 사이 수행평가는 모둠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정해주신 모둠에 가서 처음 들은 소리는 아직까지 충격이에요..'


소희
아 x발 우리 모둠은 왜 4명이냐?

??
왜? 아린이도 있잖아. 5명 아냐?


유진
엌ㅋㅋㅋ ㅈㄴ 웃곀ㅋㅋ


유리
야, 윤아린이 사람이냐?

??
아니지. 사람처럼 생겨야 사람이지, 쟤는 괴물이잖아


유진
와- 얘 오랜만에 맞는말하넼ㅋㅋ


아린
...

'선생님은 그때가 되어서야 알았어요. 심한 축은 아니지만 내가 왕따라는 사실을. 선생님이 그날 저녁즈음 나를 괴롭히던 애들 부모님께 전화를 돌리셨나 봐요. 아침에 학교 오자마자 발로 차더라고요.'

'그때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어요. 애들은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마구 때리고 있고. 넘어지면 세우고, 넘어지면 세우고 그걸 반복하다가 결국 인부쌤께 걸렸고 다음날 애들의 보복이 두려워 그날 전 뛰어내렸어요. 제 인생이 막을 내린 거죠.'


아린
여기까지가 제 살아있을 적 얘기에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지민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아까 아버지를 죽이셨다 하셨죠?


아린
네.. 그건 정말 후회하고 있는 일이지만 돌릴 순 없네요..


지민
그때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셨죠?


아린
49? 50? 그 정도였어요.


지민
그럼 수명이 5,6년 정도 남기시고 사망하셨기 때문에 이 수명은 다음에 환생하실 아버지 수명에 붙고 그러기 위해선 아린씨가 여기서 10년 정도 일해야 해요. 이곳의 점주가 되는 거죠.


아린
그럼 일할게요! 근데 그쪽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지민
너무 깊이 아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큰 죄를 지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혼이 갈렸ㄷ..

(댓글 1개 이상 시 연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