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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8 다시 찾아온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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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혼잣말하듯) 에이, 그냥 좀 닮은 거겠지.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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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형, 혼자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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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읭? 넌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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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헝이 골칫덩어리라 했던 아린씨 데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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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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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일단 내가 모시고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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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예, 수고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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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저게 아직도 남자 홀리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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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 아린씨? 이제 정신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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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정신 안 들었어요. 아직 갚아줄게 많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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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 아린씨가 예전에 저한테 했던 말, 기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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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볼에 붙은 머리칼을 때며) 무슨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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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가 저한테 다음 생엔 더 행복하고 더 풍족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다 하셨잖아요. (아린의 두 손을 잡으며) 지금 이러지면 아린씨 꿈 못 이뤄드려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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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전 그쪽한테 그딴 약속한 적 없고 전 복수하러 갈 거예요. 엄마의 원수들에게.

아린은 말을 마치고 잽싸게 뛰어갔으며 지민은 그런 그녀를 붙잡으려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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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의 손목을 잡아채며) 아린 씨, 이제 기억하실 때 됐잖아요. 정말 기억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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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지민의 손을 뿌리치며) 이거 놔요-!! 그리고 아까부터 약속, 약속 거리 시는 데 무슨 약속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뭐 전생이라도 기억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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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아린씨, 정말 나쁜 분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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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래요, 나 이런 사람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환생 제가 알아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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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야, 윤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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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아, 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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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ㅋ 아니-, 지나가는데 니꼴이 너무 웃겨서 불러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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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냥 꺼X. 사람 돌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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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그건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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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왜, 나한테서 뭐 더 뺏을 거 남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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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ㅎ 응, 남았지.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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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유진을 밀쳐내며) 유진씨, 시비 터시지 마시고 가시던 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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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왜 또 참견이세요, 그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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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께 꼭 듣고픈 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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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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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아니, 서 있어. 누가 더 잘났나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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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중얼거리듯) 가라 할 땐 언제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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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 부담스러우시면 장소 옮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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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왜요, 또 카페 가시려고? 그러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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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잠깐 머리가 띵하실 거예요, 아린씨

지민은 주술이라도 걸듯 손가락을 가볍게 탁-하고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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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뭐 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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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 전생 봅니다. 같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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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뭐, 그러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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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담벼락 뒤편에서 소곤거리듯) 지민아! 지금 다 주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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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작게) 응, 그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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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작은 소리로) 잠시만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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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작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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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작은 소리로) 할 얘기 있으니까 나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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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작게) 알겠어.

지민인 조심스럽게 집 대문을 열고 집을 나오려 했으나 아직 집에 주무시지 않는 분이 계신 듯 대문이 열리자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분은 다름 아닌 지민의 유모셨고 결국 지민이는 나오지 못했다. 내 집안 어르신들이 수군거리시길 곧 일본제국이 폐망할 거라 하셨다.

일본제국이 폐망한다면 아버지에 의해 친일파가 된 덕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 가족에게 비난의 돌이 뾰족하게 날아올 것이 분명했다.

그날이 아마 지민이를 본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다. 8월 14일. 아니나 다를까 어르신들의 말대로 일본제국이 폐망하였다. 일본제국을 통해 온갖 비리로 부를 채운 나의 집안은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났고 난 중국으로 황급히 떠났다.

아, 물론 떠나기 전 지민이에게 편지를 남기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 편지가 지민이에게 갔을런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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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편지) 지민아,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난 지금쯤 너와는 멀리 떨어져 있겠지? 근데 지민아, 난 너랑 떨어지가 너무 두려워. 아무것도 친한 동무도 없이 홀로 타지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음 생엔 꼭 떨어지지 말고 굳세게 붙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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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편지) 더 굳세게 붙어있고 더 행복하고 더 풍요로운 생에서 만나자. 지금껏 모자란 날 동무로 생각해 줘서 고마워. 안녕.

이 편지를 남기고 난 중국으로 떠났고 죽을 때까지 다시 내 고향 조선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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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린씨가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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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딴 거 보여준다고 제 생각이 뭐 바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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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그렇게 생각하고 보여준 거 아니에요. 제발 기분 푸시라고 보여드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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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딴 거 보여준다고 기분 안 풀려요. 허튼수작 부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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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전생 보시고 느낀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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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네.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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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끼어들긴 뭐 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둘이 커플이었던 거 같은데? 그래서 저쪽이 너 붙잡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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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잘 아시네요, 유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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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기본이죠. 남 사랑 맞춘 게 몇 년인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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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야, 민유진. X수작 부리지 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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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어깨를 으쓱거리며) ㅎ 네가 누가 더 잘났는지 보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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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제 알겠네. 내가 더 잘난 거. (지민의 손을 다급히 잡으며) 넌 전생에 이런 남친 없었지? 난 있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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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저기.. 아린씨 전 과시용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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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손을 더욱 꽉 잡으며) 그게 중요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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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허 그래 너 잘났네. 아-주 잘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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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인정했네? 잘 가 안녕-

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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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린씨, 그럼 기분 풀리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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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걸 말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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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푸흡 다행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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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 쒸 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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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어? 반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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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게 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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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반말하시기로 작정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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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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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알겠어요. ㅎ 반말해요,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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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그쪽도 반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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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쓰읍 전생에서 아린씨가 내 이름 불렀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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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름 안 바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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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응, 너 알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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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너도 그럼 -씨라고 하는 거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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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알겠어. 아, 시간 늦었는데 얼른 자. 난 정리할 거 남아서 마저 정리하고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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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응, 잘자-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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