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늑대인간 | 16화



퍽-, 퍽, 펄럭-.

이불이 펄럭여 사방에 먼지가 일었다.

그럼에도 여주의 발길질은 멈추지 않았다.

김여주
"으아아아ㄱ..."

그렇게 한동안 소리지르며 난장판을 피우다 스스로 지쳐 이내 하던 짓을 멈추었다.

가만히 천장을 보며 드러누우니 아까 자신이 했던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김여주
"


김여주
"만져봐도 돼?"


김여주
"아악! 미친년아!!"


한숨만 푹푹 쉬고 있으니 그제서야 쌓인 연락들을 발견했다.

박수영> 데이트는 잘 하는 중?

서수진> 븅신아 데이트 하는데 연락을 잘도 쳐 받겠다.

박수영> 수진이 띠껍네?

서수진> ㅇ

박수영> 새끼가 요즘 까부네

서수진> 아맞다 김여주 남친 개미쳤더.

서수진>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ㅅ다 씨발 존나 부러운년

박수영> 거봐라 내 말 맞지? 전엔 그렇게 안 믿더니 미친년.

-새끼들아 왜 자꾸 남친이래,,

박수영> 넌 왜 자꾸 남친이 아니래 새끼야,,

-아니니까 아니라 하지...

서수진> 한번만 더 아니라 해봐라. 나같았으면 오해여도 덥썩 물고 사귄다고 동네방네 소문 퍼트리고 다녔을거다.

-무서운 놈...

여주는 의미없는 대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덮어두었다.



다음 날, 모처럼 일찍 회사에 도착해 자리로 가자, 처음보는 얼굴이 보였다.

연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그녀는 자신을 보더니 마치 아는 사람처럼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하연주
"엇, 안녕하세요!"

김여주
"어, 네, 근데 누구..."


하연주
"아, 저 모르시구나~ 새로 들어왔어요, 신입사원!"

김여주
"아..."

신입사원이면 당연히 모르는 게 정상인데...

어딘가 이상해 보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그녀에 여주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신입사원 뽑는다는 얘기가 있었나.

여주가 그녀를 쳐다보자,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말을 건내는 그녀였다.


하연주
"몇 살이에요?"

엥,

뜬금없는 그녀의 물음에 당황한 여주가 눈을 끔뻑였다.

...보통 이름을 먼저 묻지 않나.

또 다시 의문이 들었지만, 악의가 없어보여 어색하게 웃음을 띄우고 대답했다.

김여주
"21살이요."

여주의 대답에 그녀의 입꼬리가 매끄럽게 올라갔다.

...뭔가 쎄한데.


하연주
"난 23살인데! 내가 나이 더 많으니까 말 놔도 되지?"

...역시나,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

•••

생각보다 더 철이 안 든 연주, 보나마나 사고 한번 거하게 칠 성격으로 보여지는 그녀였다.

자신보다 나이가 2살 더 많았지만 연주가 걱정되는 마음에서 충고 몇 마디를 해주니 그녀의 표정이 눈에띄게 가라앉았다.


하연주
"아, 그래요? 네 뭐..."

...그냥 신경쓰지 말 걸 그랬나.

달라진 연주의 태도에 마음 한구석에선 찝찝함이 맴돌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딱히 신경쓰이진 않았다.



"이번에 새로 오신 분들입니다, 모두 박수~"

무미건조한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그 앞에는 남녀 두명이 상반되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연주
"안녕하세요! 하연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정국
"...안녕하세요,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인사가 끝나자 고개를 돌린 여주는 상사 입에서 불리는 제 이름에 당황해 벌떡 일어났다.

"음...여주 씨?"

김여주
"ㄴ, 넵?"

"당분간은 여주 씨가 신입사원들 일 좀 알려줘요."

김여주
"...네?"

"잘 할 수 있죠?"

닥치고 하라는 상사의 눈빛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작게 대답했다.

김여주
"아, 네..."

안내를 받고 제 쪽으로 다가오는 둘을 보며 몰래 한숨을 쉬는 여주였다.

여주 앞으로 다가온 정국은 말 대신 짧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주연과는 다르게 공과 사는 철처히 구분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김여주
"그럼 이것부터 알려드릴..."


하연주
"정국 씨라고 하셨죠? 반가워요, 전 하연주에요. 우리 잘 지내봐요!"


김여주
"그리고 이건 이렇게..."


하연주
"정국 씨는 무슨 음식 좋아해요?"


김여주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 게 더 깔끔하고 정리도 잘 돼ㅇ..."


하연주
"여기 앞에 되게 예쁜 카페 있던데, 점심시간에 같이 갈래요?"

설명을 하려고 하면 의도된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계속 말을 끊는 연주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한 것 같아 입을 열려고 하자,


전정국
"저기, 아까부터 이 분 말 계속 끊고 계신 것 같은데."


전정국
"도와주시려고 오신 분한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하연주
"아..."

정국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여주도 기분이 나빴던 참이었지만 분위기를 위해 괜찮다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한결 조용해진 환경에서 설명을 시작했지만 연주는 그리 귀담아 듣는 것 같진 않아보였다.

그렇게 어찌저찌 힘겨운 설명을 끝내고, 제 자리로 와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자, 옆에 앉아있던 직장 동료가 의자에 달린 바퀴를 활용해 스르르 옆으로 다가왔다.

톡톡-.

직장 동료
"여주 씨!"

그대로 귓속말을 하는 바람에 놀라 잠시 움찔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대답하는 여주였다.

직장 동료
"혹시 저기, 연주 씨한테 잘못한 거 있어?"

김여주
"네?"

직장 동료
"아, 아니에요? 아까부터 계속 여주 씨만 쳐다보길래."

...그게 무슨?

그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바로 연주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김여주
"


하연주
"

여주와 눈이 마주친 연주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정국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듯 보였다.

직장 동료
"...그래도 밉보인 건 아닌거죠? 다행이다."

김여주
"...에? 근데 갑자기 왜..."

직장 동료
"아, 여주 씨 설마 못 들었어요?"

김여주
"뭐를요?"

그는 마치 비밀을 말하듯 주변을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다.

직장 동료
"연주 씨, 부사장님 딸이래요."

김여주
"...네?"

직장 동료
"어머, 진짜 몰랐어? 회사 사람들은 다 알고 있던데."

여주가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연주를 곁눈질로 살짝 쳐다보자,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그녀였다.

이제야 알았다, 다소 철 안든 그녀의 행동에 아무도 뭐라 꾸짖지 않은 이유.

여주는 조용히 혼자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

좆됐다.




작가
팬픽엔 역시 발암요소가 제맛~ 뇸뇸


작가
요즘들어 이 글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듯 킄ㅋㅋㅋㅋㅋ.....하네요...ㅋㅋ 소재가 자꾸 떨어져서ㅜㅜㅜㅜㅠ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버텨주지 못하는. 저의.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