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거에요, 형사님?
사람을 죽인 것 같아.



승철
왔냐.


정한
뭐하는데?

집에 들어서자 최승철이 소파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었다. 무심한 듯 얼굴을 한 번 쳐다본 우리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 했다.


정한
너, ㅋㅋㅋ, 앞으로 그런 컨셉 잡지 마라, ㅋㅋㅋ


승철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한
그나저나, 서명호한테 연락 해.

아, 말할 필요 없었나. 어차피 같이 보고 있었을 건데.


승철
당장 내일 만나자던데?

여주
아아아악!

월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여주가 소리치는 바람에 방에 들어가 있던 승관이 귀를 막으며 나타났다.


승관
아, 드디어 미쳤냐?

여주
너 같으면 미치지 않고 버티겠냐?!


승관
저 미친...

승관이 여주의 기에 눌려 할 말을 잃고 한심한 눈빛으로 욕했다.

여주
아악, 윤정한 그 새X!


승관
아 씨, 쟤는 왜 월요일 오전 9시 47분부터 저 지X이야...

그 시각, 정한은 명호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정한
다음에는 뭘 원하는데?

정한의 말에 실소를 터뜨리는 명호에 정한의 귓가에는 승철의 목소리가 울렸다.


승철
- 안 돼, 아직은. 김민규가 사라졌어.


정한
X발.

정한이 작게 욕했다. 뒤에 민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오른 발을 앞으로 내밀다가 다시 가져왔다.


명호
슬슬 이 나라에서는 훔칠만한 보석이 없어지던데. 어쩔 셈이야?


정한
닥치고 말하라니까.

정한의 서글픈 눈에서 서서히 증오와 분노라는 두 감정이 차올랐다. 여차하면 사람을 대여섯 죽이고도 냉담하게 서 있을 정도였다.


명호
김민규한테 넘겨.


승철
- 주고 집에 와. 네 동생 내 무릎 베고 자고 있으니까.


정한
그게 무슨,

정한이 두뇌를 굴려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절대 적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는 없었다. 뒤를 돌아 민규에게 보석을 넘겼다.

여주
하.... ㅎ.

여주가 허탈하게 자리에 앉아 빈 웃음을 공기 중으로 퍼트렸다.


승관
아, 좀!

보다 못한 승관이 소리를 질렀다.


원우
형사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


승관
아-주 많지..

승관이 해탈한 듯 석가모니의 표정을 지으며 여주를 내려다 보았다.


정한
야.

정한이 차오를대로 차오른 숨을 내쉬며 승철에게 말했다.


정한
정율이 어디갔어.


승철
음.. 구라?

정한이 빈 웃음을 뱉으며 빠르게 승철에게 다가갔다.


승철
아, 알았다고!

의도치 않은 자세가 되자 승철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 때,

정율
형아? 거기서 모해?

정율이 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던 것이다.


정한
ㅇ, 아니, 그게..


승철
정율아-! 형아가 삼촌 괴롭힌다-!

정한이 당황한 틈을 타, 승철이 소리쳤다.


정한
아니, 진짜 죽,


승철
어어?

아, 젠장. 정한이 정율의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틀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걸 놓칠 승철이 아니다.


승철
정율아-, 형이 욕한다-!

정율
허억-! 형아 욕해써?


정한
아, 아니야!

정한이 다급하게 승철의 입을 막자, 정율이 정한에게 다가왔다.

정율
형아 나쁜 말 쓰면 안 댄다구 해짜나.

진지하게 말하는 정율에 승철이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승철
푸흐흡-.


정한
형, 그런 적 없는ㄷ,

정율
삼초니 나쁜 말 썼다구 그래써.


정한
너 언제부터 삼촌 말을 믿었니..?

정한이 배신당했다는 얼굴로 정율을 쳐다봤다.


원우
다 잡았다가 놓쳤으면..


승관
그렇다고 이게 이렇게 오래간다고?

원우가 여주편을 들자 승관이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되물었다.

여주
아, 됐고 다 나가줄래?


승관
네, 여보세요-.

승관이 못 들은 척 앵앵거리는 전화기를 집어들어 전화를 받았다.


승관
지금 주변에 무슨 건물이 보이는 지 자세히 설명 가능할까요?

승관의 집중한 듯한 목소리에 여주가 서서히 이성을 되찾았다.


승관
아, 네. ¿¡모텔이 있구요, 네? 뭐라구요? 한? 무슨 한이요? 정? 정한이요?

전화가 끊기고, 승관이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승관
윤정한이.. 사람을 죽인 것 같아.


승철
네, 여러분.


원우
사정없이 두들겨 맞는 작가를 위로해 주..

뭐 X끼야?


민규
음, 이번 화도 내 대사는 정말 눈을 씻고 봐도 없던데


정한
난 사람 죽인 적이 없는데.

아, 그거 서ㅁ


명호
아X리 X쳐^^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