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뭐랄까,
01. 그 아이는 뭐랄까,


01. 그 아이는 뭐랄까 ,


김여주
여기 우유 !


김석우
..고마워

듣지 못하였다.

아니 사실 들어도 대답해주기 뭐했다.

저 아이는 우리반에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다.

학기 초반에 눈에 띄는 외모로 남녀 모두의 관심을 받았으나 ,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

그 누구도 ' 김석우 '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하는 단 하나의 친구만 빼놓고.


강민희
야 너는 친구 좀 만들어라-


김석우
...괜찮아

답답해하는게 눈에 보인다.

나라도 그러겠지 , 분명

나는 우유당번으로써 배달을 하기 위해 이름과 번호를 외웠고,

그것때문에 나는 유일하게 반에서 김석우와 대화하는 아이다.

그렇다고 달라질건 없다.

아까 본대로 우유, 고마워 두가지만 반복되니까.

딱히 누구한테 말할것 없이 말한 말이기도 하고.

그런 날들이 계속 되었고, 계속 될 줄만 알았다.


김여주
이게 뭐야, 수학여행 안내문?


손승완
뭐 뻔하지, 어디로 갑니다, 언제 갑니다..

빠르게 훑어읽어보던 내 눈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김여주
조는 혼성으로 네명씩 이루며, 조끼리 같은 방을 쓴다..?


손승완
미친거야 우리 학교?


김여주
그런듯..

교실은 한순간에 다시 시끄러워졌다.


김여주
난리났네, 조 정하느라.

똑똑, 누군가 책상을 두번 노크했다.

누군가 싶어 올려다보면 그 아이이다.


강민희
안녕! 나는 강민희라고 해


손승완
어...? 어 안녕!!

이상하게 상기된 듯한 승완이의 볼과 ,

평소 목소리보다 높은 목소리.

아하 , 그런 거구나?


강민희
그.. 혹시 조 안 정했으면 우리랑 하자구


김여주
우리?


강민희
응, 나랑 저어기 ,


강민희
석우랑 .


손승완
난.. 괜찮은데...! 여주는...?


김여주
아 , 나도 좋아...!

그리고 신난듯이 , 마치 강아지처럼 졸졸 가서는


자기가 잘했냐며 웃음 짓는 강민희.

그 앞엔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는 ,


김석우 .


김여주
어 , 웃었다.


손승완
어? 뭐가??


김여주
아.. 아니야

순간 나를 쳐다보면서 웃는 것 같은 착각에 ,

나도 모르게 두 볼이 발그스름 해졌다.

미쳤어 김여주 ,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 말이야!

그 후로도 나의 미친 짓은 계속되었다.

수업시간에 몰래 걔를 쳐다보다가 걸리기도 하고 ,


김여주
(빤히 쳐다보는중)


김석우
....?


김여주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큼.. 큼

우유에다가 3번이라는 숫자와 더불어서 ,

안녕 - 이라고 써놓는다던가.


김여주
자 , 여기 우유

일부러 잘 보이게 놓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결국

손이 마주쳤다.


김석우
...어


김여주
... 잘먹어!!

미쳤나봐 , 그렇게 잘생긴 얼굴이 나를 빤히 쳐다보니까

그.. 그래서 그런거였을 거야,

다른 이유 없었을거라고 .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 오늘도.

-보너스컷-

석우는 자리에 엎드려 가만 , 생각해본다.

왜 여주가 오늘 이상하게 굴었을까 -

우유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이리저리 우유를 돌리던 석우는 결국 ,

여주가 써놓은 안녕 , 이라는 글씨를 발견한다.


김석우
귀여워..

피식 , 웃고는 다 먹은 우유를 가방에다가 넣는다.

01. 그 아이는 뭐랄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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