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에서 생긴일
새로운 멤버의 등장



준면
안녕하세요, 김준면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 내려온 내 앞에 이 신을 영접한 지금, 내 몸 속 저 깊----은 곳에서 어떤 말이 터져 나왔다.

여주
와 대박.......


준면
네...?

여주
아...아니에요...아무것도...ㅎ

(ㅁ...뭐지..? 갑자기 대박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건데? )


준면
집주인은 지금 안계신가요?

여주
아! 낮에는 가게 하세요

아직 김준면의 등장에 난 넋을 잃고 그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김준면은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날봐, 날 보란 말이야!!! )


준면
아...근데 여자는 없다고 들었는데...?

여주
저는 여기 딸이에요.....


준면
아....

짧게 ‘아-’ 소리를 낸 김준면은 또 다시 시선을 돌리며 뻘쭘하게 서 있었다.

여주
그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시종일관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안으로 발을 들이는 준면과, 뒤이어 들어오는 민석오빠.


민석
누워 있지 왜 그러고 있ㅇ..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낯선 이의 모습에 민석오빤 누구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여주
인사해, 오늘부터 같이 쉐어하우스 이용 하실 분.


준면
안녕하세요 김준면입니다.


민석
김민석이에요.

여주
짐은 아직 안 챙겨 오신 거에요?


준면
일단 옷가지들만 조금 챙겨오고 나중에 차차 옮기려구요.

아직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민석오빠가 그 조그만 손에 쥐고 있던 약 봉투를 내게 건넨다.


민석
두 알 먹으면 된대. 물 가져다줄까?

여주
부탁해, 헤헤ㅎ


준면
술 드신거 아니에요...?

여주
어....그걸 어떻게...?

(술 냄새라니...술 냄새라니...... 말 할 때 마다 저 신님께 나같이 하찮은 것의 입냄새를 폴폴 풍겼다니...세륜 내 입ㅠㅠ)


준면
술 드시고 나서 이런 약 드시는 거 안 좋거든요, 숙취해소부터 시키신 다음에 저녁에 드세요.

여주
오..역시 의대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민석
술 마셔서 그런 거였어?

내가 술을 마시는 자체를 싫어하는 민석오빠는 날 보며 눈을 찌푸렸다.

여주
헤......ㅎㅎ


민석
말도 안 들어요 진짜.

내 되도 않는 애교웃음에 오빤, 내가 밉다는 식으로, 그러나 자상하게 내 머리를 헝클이더니 이내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뚝딱뚝딱 꿀물을 타 왔다.

여주
역시 우리 민석오빠 짱짱맨ㅎㅎ 아, 근데 오빠 밤새고 와서 피곤할 텐데 가서 좀 자. 밥 때 되면 부를게.


민석
어디 아프면 오빠 부르고.

(걱정하지 마 오빠 여기 이 의대생이 날 책임져 줄 거야 나도 의대생을 평생 책임 져 줘야ㅈ..)

여주
으흐흐흐흐....

나도 모르게 상상을 하다가 실성한 듯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준면
.....?

마치 미쳤냐는 듯한 준면의 눈빛. 뻘쭘해서 한 마디를 꺼냈다.

여주
바,방에 안 들어가 보세요?


준면
다른 분들 안 들어오셨는데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요.

여주
에이, 뭐 어때요 이제 준면...씨.. 방이기도 한데.

아오, 오글거려. 내가 누군가를 ‘씨’를 붙여 불러본 적이 있기나 했는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자꾸만 주춤하는 준면을 방으로 끌고 가자 우물쭈물 하다 방을 훑어보는 준면.

여주
마음에 들어요? 이 집에서 제일 넓은 방이 다른 오빠들이 쓰고 있는 방인데 여기가 그 다음으로 커요~ 여기 2층 침대가 종인이랑 종대가 쓰고 있는 침대고 이따가 저녁쯤에 침대 하나 더 갖다 놓는다고 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되구요.


준면
네.


준면
그럼 죄송한데 저도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누워있어야 할 것 같은데.

( 몸이 안 좋은 거 둘째 치고 이러고 있다간 와타시가 당신을 덮칠지도 모른달까..ㅎㅎ)


준면
아, 네 그러세요. 전 거실에 나가 있을게요.

여주
여기서 주무시고 계셔도 괜찮아요.


준면
아뇨,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인사라도 나누고 들어갈게요.

여주
그럼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2층으로 올라오세요.


준면
네 고맙습니다.

2층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한참을 생각했다.

여주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겠지..?

여주
내 이미지..... 세굿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