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구요, 아가씨.[계급물]

어쩌자구요, 아가씨. EP. 22

석진이 각혈하며 윤기의 방을 찾아온지 일주일동안은,

윤기는 지민과 연준을 건드리지 않았다.

하루종일 누워있었고,

식사도 하지 않았으며,

가끔 일어나면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손톱을 뜯었다.

불안한 것은 지민이었다.

연준은 좋아했지만, 지민은 초조했다.

다가가면 살기를 뿜어댔고,

무언가 말이라도 하려하면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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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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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닥쳐....

사실 지민의 계획에 들어맞는 상황이기는 했다.

상대가 가장 약할 때,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 상대는 나를 의지한다는.

지금까지 지민이 써온 술수였다.

하지만 윤기에게는 다가갈 수 조차 없었다.

미치도록 불안했다.

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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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주ㅇ....흐읍...

'주인님, 많이 힘들어요...?'

'내가 뭐 못 도와줘요...?'

'주인님...아프지마아..'

윤기의 신경은 곤두서있었다.

고작 이런 말들로는 효과가 없다.

지민은 확신했다.

지민은 타박타박, 걸어가 윤기의 발치에 앉았다.

윤기는 자고있었기에, 그 사실을 알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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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주인...

지민은 윤기의 발을 만지기 시작했다.

뽀얀 발에는 상처가 많았다.

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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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많이 아팠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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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이렇게 상처가 많아...

해가 떠오를 때까지, 지민은 그의 발치에 앉아있었다.

창가로 햇빛이 들기 시작하자, 지민은 윤기의 이마에 버드키스를 남기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날밤 윤기는 좋은 꿈을 꾸었다.

여동생이 떠난 뒤로 처음이었다.

까득-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석진이 돌아오지 않았다.

윤기가 손톱을 뜯는 횟수가 잦아졌고,

시체의 수가 늘어났다.

하얀색 청바지와 티셔츠는 빨간색이 된지 오래였다.

잠도 세시간 이상 자지 못했고,

먹는 거라곤 물과 빵 몇조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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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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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더, 없어?

제국의 노예 씨를 말리려는 듯, 쉼없이 칼질하고, 총을 쏘고, 채찍질을했다.

땀과 피에 찌든 하얗고 비쩍 마른 몸은, 더욱 공포만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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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죄, 죄송합니다, 이 이상은...

피식,

윤기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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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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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네?

잔뜩 겁에 질린 연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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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 너말이야.

허억,

연준의 숨이 탁, 막혔다.

보라색연기가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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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켁, 커억..케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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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살ㄹ, 케윽, 끄윽, 주세, 커억...

산소공급이 차단되자, 연준은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은 연준이 축, 늘어지자 윤기는 그제서야 그를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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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쯧, 재미없어.

윤기는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지민에게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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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윤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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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박지민, 이었나? 솜씨가 좋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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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예...? 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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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때 내 발치에 앉아서 한 일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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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정말이지....기분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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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한번 더 해주면, 좋고.

윤기가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여동생이 떠난 뒤로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