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구요, 아가씨.[계급물]

어쩌자구요, 아가씨. EP.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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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시발...

석진이 발걸음을 옮기며 짧게 욕을 뱉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백작인데, 그가 우리를 거절했다.

별궁? 어림도 없겠구나.

석진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한 뒤 결심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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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바로 신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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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별궁도 위험할 게 분명해.

아마 별궁에선 거절이 끝이 아니겠지.

그자리에서 붙잡혀서 수도로 이송될 거야.

석진이 조금은 절망적으로 말했다.

그리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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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신전까지는 여기서 일주일은 걸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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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마차를 타고 갈거지만, 각오 단단히 해.

여주하

네, 전 갈 수 있어요.

주하와 눈을 맞춘 석진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발을 땠다.

빈 마차는 금새 찾았고, 둘은 마차에 올라 탔다.

석진은 마차에서 주하의 모자를 다시 씌워주었다.

어느새 벗겨져있던 모자를 씌워주며 석진은 작게 귓속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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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제 수도를 벗어날테니, 날 주인님이라 부르면 안돼.

노예들은 본래 자신이 태어난 지역을 떠날 수 없다.

주하는 수도에서 나고 자랐으니 지방에는 나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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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자, 우리는 국경부근에서 사는 하급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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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우리는 우애좋은 남매고, 수도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 집에 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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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는 남작영애, 나는 남작영식. 이제부터는 날 오빠라고 불러야해.

그리곤 석진은 자신의 얼굴과 머리색에 마법을 걸었다.

그의 얼굴은 너무 많이 알려져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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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자 저기가, 수도를 빠져나가는 통로야.

그 통로에는 병사들이 몇명 서있었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마부는 긴 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마차를 세웠다.

마부

귀한 집 자식분들인 것 같은데 요새 소문이 흉흉하니 조심하시우.

마부

공작가 장남이 가출했다는 말때문에 관리가 더 강해졌으니...

헉.

주하가 숨을 멈추었다.

그러자 석진이 입모양으로 말했다.

티내지마.

주하가 몇번 고개를 끄덕였다.

마부

아, 그리고 나는 수도 안만 돌아다니는 마차요. 나가서는 다른 마차로 갈아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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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석진은 그에게 동전 몇개를 더 쥐어주었다.

석진과 주하는 줄 맨끝으로 가 섰고,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둘의 차례가 돌아왔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두사람을 보며 병사들은 조금 미심쩍어 했다.

사람1

모자 좀 벗어주십시오.

석진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로브의 모자를 젖혔다.

그런 석진의 행동에 주하도 모자를 벗었다.

둘은 손을 꼭 맞잡고 있었다.

병사는 둘을 자세히 관찰하더니 몸수색을 했다.

그러곤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람1

무슨 관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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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남매입니다. 제가 오빠고요.

사람2

목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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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국경이요.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

사람1

신분이 어떻게 되시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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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귀족입니다. 남작영식, 남작영애.

석진이 자신과 주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1

수도에는 왜 오셨었습니까?

석진이 입을 떼려하자, 병사가 고개를 저었다.

사람1

아가씨가 대답해주십시오.

꿀꺽, 주하가 침을 삼키고는 말했다.

여주하

오빠는 친구를 만나러왔고,

주하는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나도 친구를 만나러왔다고 하면 믿지않겠지.

그러니...

주하는 황궁에서 시녀를 뽑는 시험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이례적인 일이라, 지방에서도 많은 영애들이 지원했다고..

여주하

저는 시녀시험을 보러왔었습니다.

여주하

보시다시피..아깝게 떨어졌고요.

주하는 최대한 영애들처럼 목소리를 꾸며 말했다.

사람1

예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길을 터주었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

혹시라도 진 애머시스트를 보신다면 꼭 그를 잡아 수도로 돌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