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상처들과 내 마음의 상처의 공통점

[제 10화] -번외2

< 번외 2 >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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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전정국 빨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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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야, 어제 꽐라되더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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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됬고! 빨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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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졸리다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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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지호 면회 날이잖아. 늦으면 안된다고."

아, 그렇지 참. 정국은 이제야 생각난 듯 머리가 멀쩡해졌다. 하지만 몸은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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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가 그딴 새# 면회를 왜 가냐..."

정국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지민을 쳐다볼 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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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떻게 사는지는 궁금하잖아~ 반성하고 있으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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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에휴.. 알았다, 알았어. 빨리 가자."

정국은 그제저야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

"1972. 면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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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왜 왔냐?"

지민과 정국을 보자마자 던진 퉁명스런 질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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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검사님이 여기 왔으면 최소한 얼굴은 펴야되는거 아니냐."

안 그래도 오기 싫었던 정국은 이지호의 태도를 보니 더욱 더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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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날 감옥으로 보낸 장본인들 한테 내가 예를 왜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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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틀린 말은 아니였지만 기분이 나쁠수 밖에 없지. 말투와 행동, 여전히 재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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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둘 다 그만해. 이 자식들아."

지민은 못 봐주겠는지 둘을 말렸다. 그리고 정국은 지민의 말을 듣자마자 이지호에게서 시선을 떼고 허공을 응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버릇인 솜털 뜯기(?)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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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지호, 잘 지내냐? 살만하고?"

정국과 단 둘이 얘기할 때와 다르게 카리스마 넘치는 지민이였지만, 질문 속엔 츤츤이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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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그냥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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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게 왜 그랬냐? 그냥 좋게 지내면 될 걸."

지민의 걱정어린 말 속에는 약간의 원망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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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

이지호는 앞을 쳐다보지 못했다. 손을 꼼지락 거리며 바닥만 응시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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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야, 박지민. 빨리가. 옆에 세상에서 가장 짜증난 얼굴을 가지신 분 한 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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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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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까칠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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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됬고, 사과 해야지? 우리 둘 다 사과는 받아야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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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싫은데."

태연하게 말하는 이지호에 정국은 화가 치밀었고, 지민조차 얼굴을 찌푸렸다. 정국은 잠시 화를 누르기 위해 짧은 심호흡을 한 뒤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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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사과하기 싫은데?"

말은 차분히 한다만, 꽉 쥔 주먹은 빨개질 대로 빨개져 힘줄이 튀어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이지호에게 이깟 일로 화내기엔 체면이 있지 않은가. 어쩔수 없이 화를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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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왜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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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너희는 나 때문에 괴롭힘 받았고, 난 너희 때문에 감옥 가잖아. 쌤쌤 아니야?"

유치원 생도 저렇게 우기진 않을텐데. 어이가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논리 일까, 말로만 듣던 개논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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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떻게 둘을 비교하냐? 우리는 아무 죄 없는데 너 때문에 고통받은 거고, 넌 죄값을 치루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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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개념부터가 다르다는 생각 안 해봤어?"

이지호의 말은, 암만 생각해도 반박할 가치가 없는 개논리다. 문득, 지민이 걱정되었다. 이럴려고 여기 온 게 아닐텐데. 하지만 막상보니 각오했다는 듯한 무덤덤한 표정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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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

이지호는 그 뒤로 부터 말을 잃었다. 하긴, 정국에게 팩트로 두드려 맞은 거나 다름없는데, 멀쩡 할리가. 자신의 논리가 개논리라는 걸 알게되는 역사적인 순간인가.

그러나 알아봤자 뭐하나. 반성은 거녕 사과조차 안 하는데. 다 부질없는 짓으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지호가 저렇게 고민아닌 고민을 하니, 쓸데있는 짓인 것같기도 하고. 아직은 잘모르겠다. 나중엔 확신이 서겠지.

"시간 다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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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지호, 나 가볼께. 잘 생각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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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생각은 무슨."

이지호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선 뒤돌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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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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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지민과 정국은 밖으로 나와 길을 터덜 터덜 걸었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 속 깊이 들어왔다. 너무 좋은데 시리고, 너무 슬픈데 웃음이 나는. 지민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조금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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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괜찮아? 그러게 내가 오지 말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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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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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사실 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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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무 힘들고. 여기..여기가 너무 아파..."

지민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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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무 답답하고, 아파서 미칠 것 같아..."

지민은 벤치에 앉아서 흐느꼈다.

나만 7년전 과거에 갇힌 기분이다. 나만 기억하고, 나만 미련남은 그런 기분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데 나만 멈춰선 이 기분. 너무나도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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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지민이 힘들게 하는 사람, 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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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렇게 여린 애를..."

정국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지민을 품에 넣었다. 따뜻했다. 어느샌가 정국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국은 등을 쓰다듬어 주며 달래주었고, 지민은 점점 울음을 그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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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끅, 고,마워...진짜로,..."

바람이 더 강하게 불기 시작하고, 낙엽이 하나 둘 떨어졌다. 그렇게 가을이 시작됬고 어느새 겨울은 끝나갔다. 그 시간동안 이지호를 만난 건 오직 3번 뿐이였다. 찾아가도 만나지 못하거나, 만난다 해도 말 한마디 안 한게 대다수였다.

역시나 사과할 기미는 1도 보이지 않았다. 경고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만 나와야했다.

그때 느꼈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걸.

[내 몸의 상처들과 내 마음의 상처의 공통점] 완결.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이로서 이 작품은 완결이 났습니다! 후기로 돌아올겠습니다♡!!

*혹시 팬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사랑하고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