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상처들과 내 마음의 상처의 공통점

[제 04화]

???

"전정국."

정국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흠칫 놀라며 토끼 눈이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쳐다본 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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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박지민..?"

뭔가 허무했다. 박지민이 이 근처에 살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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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왜 여기에 쪼그려 앉아있어? 날이 춥다, 감기 걸릴라."

마스크를 내리며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지만 그는 어여쁜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힘들고 지친 사람도 웃게 해주는 웃음이랄까... 뭐 어찌됬든 정국은 그냥 빌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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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지민아. 나 한 번만 살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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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아무것도 모르는 지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 뒤 설명없이 살려달라고 비는 친구를 보고 누가 태연하겠는가.

지민 어머니

"지민이 친구니? 우리집으로 와라, 아직 날씨가 춥구나."

아, 여기있네. 당황하지 않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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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엄마~ 나오시지 말라니까~ 어서 들어가세요, 빨리요!"

지민 어머니

"하도 안 오길래 나와봤지. 이 놈, 친구 만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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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헤헤~ 정국아! 너도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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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ㄱ, 감사합니다!"

지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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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실례하겠습니다."

지민의 집은 딱보기에 누추해보였다. 또한, 지민의 어머니와 지민이, 그리고 어린 동생이 함께 살기엔 많이 작아보였다.

하지만 끝이지 않는 웃음이 세어나온 달까... 정겹기 그지 없었다. 한마디로 정국의 집과는 상반대 되었다. 정국은 좁긴해도 집 안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지 여간 부러운 눈으로 집안을 훓었다.

지민 어머니

"얘들아 밥 먹자!"

좀 늦은 시간이였지만 모두 밥을 먹기 시작했고, 정국 역시 배고팠던지라 허겁지겁 먹었다.

°°°

저녁식사 후.

정국은 작은 목소리로 지민을 불렀다. 창피한 듯 빨개진 볼은 지민의 궁금증을 극대화 시킬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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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미안한데... 몇 일만 재워주면 안될까..?! 잘 곳이 없어서..."

정국의 걱정아닌 걱정을 들은 지민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 나왔다. 자신이 어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리저리 눈만 움직이는 그가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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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게 어떤 미친#이 대책 하나없이 집을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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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ㄴ, 나도 후회 중이라고..."

정국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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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풋- , 농담이야 농담~ 설마 진짜 안될 줄 알았냐? 당연히 되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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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친구잖아."

'친구.' 정국은 그 단어 하나에 따스함을 느꼈다. 그리고 가슴이 저려왔다. 친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남자. 세상 혼자사는 남자, 그도 친구는 필요했나보다. 친구는 귀중한 존재니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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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잡시다~"

지민의 말에 미소를 띄운 정국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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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진짜.. 진짜로 고마워."

새벽 3시경, 정국은 잠이 오지 않는 듯 계속 몸을 뒤척였고, 지민은 그런 정국 덕에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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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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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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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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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헛소문 내서. 내가 안 그랬다면 넌 멀쩡했을 거 아니야. 이렇게, 괴롭힘 안 받아도 됬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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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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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해 할 필요 전혀 없거든~ 걔네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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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아니였어도, 그 새#들이라면 무슨 짓이든 했을거야. 어떻게 보면 재수없게 군 내 잘못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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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고마워. 다시는 안 그럴께. 이런 일...절대 없을거야."

달빛에 비친 지민의 눈물이 반짝거리며 빛났다. 그렇게 밤이 흐르고, 둘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두 사내의 눈은 촉촉했지만 입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지어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