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가 연애하는 경우
너의 행방


떡볶이를 먹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이상하게 김태형은 나한테 친한 척을 했다.


태형
여주야! 김여주!!! 진짜 진짜 급해!!!


여주
왜!


태형
안녕 ㅎㅎ


여주
허... (어이상실)

저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학교 마치면 매일 어디가냐고 개처럼 쫓아다닌다.


태형
어디 가? 집? 학원?


여주
시공간 속으로 떠나련다.


태형
나도 같이 가 나도!


여주
진짜 지랄하고 있네... (중얼)

그런데 내 고민은, 왜! 대체 왜! 요즘은 코빼기도 안 보이냐 이거다.

그래, 솔직히 뭐 신경 안 쓴다 이 지X 다 했지만 신경 쓰고 있었다. 걔가 그냥 애도 아니고, 잘 생겼고! (싸가지는 없지만) 좀 귀엽기도 하고! (막무가내지만) 그런 앤데 어떻게 내가 신경을 안 쓰겠냐고. 천하의 김여주라지만!

신경 쓰이는거 인정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사실 귀찮게 따라다닌다고 했지만 하루라도 인사 안 하는 날에는 무슨 일 있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얼굴 한 번 안 비추다니.


여주
김여주 진짜 미쳤어? 걔 신경 쓸 바에는 우리 집에 있는 날파리를 신경 쓰겠다!

그렇게 스스로를 부정하던 어느 날, 김태형은 내게 전화를 걸었다. 와 진짜 이게 얼마 만인 지 학교도 출석체크만 하고 가고, 아예 안 오고, 연락도 없고. 진짜 답답해 뒈질 즈음에 드디어 전화가 온 것이였다.


여주
야이씨 김태형!!! 너 왜 이렇게 얼굴을 안 비ㅊ,


태형
쉿.


여주
뭐...? 야, 너 목소리를 왜 이렇게 깔아.


태형
조, 용히 하라고... 씨팔 나도, 너 보고 싶어서, 전화 한 거니까...


여주
내가 언제 너 보고 싶다 그랬어 이 새끼야. 그나저나 너 왜 이렇게 말을 끊어서 해? 뭐야? 너 지금 어디야?


태형
하아... 알 바 없잖아, 설마 지금 나 걱정하냐?


여주
지랄 하지 마, 미친놈아. 됐고, 할 말 없음 끊는다. 학교나 꼬박꼬박 나와, 양아치야.


태형
하, 씨X... 이 상황에 네가 왜 이렇게 귀여워 보이냐... 미쳤네.


여주
ㅁ, 머, 무, 머, 뭐?????? 너 지금... 야 아니다... 아니 씨 됐고 진짜 끊는다!!!


태형
야 나 진짜...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여주
뭐??? 너 지금 어디야. 다쳤어? 어딘 지 빨리 불어, 한 번만 물어 봐 줄테니까.


태형
말 하면... 진짜 오게? 나도 한 번만 말 할 거니까 똑바로 들어.

김태형이 말 한 곳은 학교 근처 창고였다. 씨발 학교 안 나올 거면 곱게 집에나 처 박혀있지... 왜 불안하게 창고인 건데.


여주
씨X... 가, 말어. 후... 자 김여주, 잘 생각 해. 그다지 친하지도 않고, 졸라 싸가지 없는데 좀 반반하고, 막무가내고, 담배 피고, 양아치인 애를 위해서 니가 그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할까?


여주
응, 씨X 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