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후배 일진에게 찍혔을 때

나랑 사귈래

김태형 지금도 볼 엄청 빨개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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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알겠어. 이거 덮고 너 따라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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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빨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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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시선을 어디에 둬야될 지 모르겠어.

푸흑.. 김태형 진짜 귀엽네.

볼은 물론이고 얼굴부터 목까지 다 빨개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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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전정국, 너는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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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네!

..김태형 어디까지 데리고 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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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야아.. 나 다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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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업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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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아니.

진짜 여기 어디..

아, 여기 그 새로 지었다는 엄청 큰 아파트 단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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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여긴 왜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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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요, 우리 집이 좀 멀긴하지.

..?

여기가 김태형네 집이라고?

몰랐는데 부자였구나..

···띠띠띠 띠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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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짠, 여기가 우리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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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때, 이정도면 남편감으로도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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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김태형. 너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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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하, 됐고 호칭정리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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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겠어요.. 뭐라고 부를까요, 여주야?

미친.. 개설레.

아니 뭐래니.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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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ㅁ, 뭐래. 존댓말에 누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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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어짜피 선배라고 부르는 것도 어색해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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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헐, 누나 너무 ㅈ..

얘가 어딜보고 얘기하는..

아 아직 옷 안 갈아입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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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큼큼···. 옷 갖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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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빨리 갈아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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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근데.., 어디서 갈아입어..?

김태형네 집은 원룸.

게다가 화장실은 최근 공사 때문에 타일을 다 뜯어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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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나 그냥 옷 갈아입지 말고 빨리 집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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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집 갈땐 가더라도 위험해서 갈아입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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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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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위험해서 안되니까 그냥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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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뒤돌아있을거니까 안심하고.

불안하긴 한데 어쩔 수 없지..

그냥 빨리 하고 끝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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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뒤돌기만해봐. 꼬시는 거든 뭐든 만나는 일은 없을 거야.

으으, 주스 끈적끈적해..

다 입었으니까 김태형 장난 좀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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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김태형, 나랑 사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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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헐, 완전 좋아요!

아으, 깜짝이야. 뒤돌아볼건 알고 있었는데 너무 부담스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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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다 입긴 입어서 다행이지.. 그리고 내가 뒤돌아보라는 말은 안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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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으.. 나 아무것도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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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잉.. 나 옷 다 입었는데 왜 아무것도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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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옷이 너무 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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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가장 작은 옷인데 어깨가 흘러내릴 줄은..

아.. 그래서 눈을 못 마주치고 있는거구나.

근데 왜 얼굴 엄청 빨개진 김태형이 더 신경쓰이지.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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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옷은 빨아서 다음주에 갖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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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월요일에 학교에서 주면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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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뭐하러 귀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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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그냥 주말에 만나. 너 되는 시간에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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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으.., 누나. 근데 아까 했던 말 있잖아요.

뭘 이렇게 뜸들여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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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뭐, 아까 무슨 얘기했는데.

사실 기억나지만, 장난이였으니까.

사심이란 단 1도 안 섞인 말이였으니까.

그냥. 별 생각없이 한 말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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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까 사귀자고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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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심 아니죠..

왜 갑자기 기가 죽었을까.

내가 그동안 너무 못살게 굴어서?

뭐든 내 잘못인건 맞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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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미안,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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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그냥, 장난이였어.

김태형, 왜 그렇게 울상인 표정을 짓는데.

마음 아프게. 괜히 미안하게.

아니지, 미안해야되는 건 맞지.

쟤한테 내가 잘해준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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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나는 나한테 진심이였던 적 단 한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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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매순간이 진심이였고, 매순간이 설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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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미안, 진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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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주

아직은.., 너를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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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겠어요. 겉옷 하나 빌려줄테니까 걸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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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 주말에 만나는 건 안될 것 같네요. 월요일에 줄게요.

징징거리고, 질척대는 김태형이 아닌.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눈물을 퐁퐁 쏟아내는 김태형은 처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