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후배 일진에게 찍혔을 때
직진 VS 직진


···이제 할 말도 더 했겠다. 조금은 조용해진 우리였다.


김태형
으음···, 이제 일어날까요?


김태형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민여주
..김태형. 내가 모른 척 해주니까 자꾸 반말 쓰ㅈ..

내가 김태형을 째려보며 말하자,

김태형은 큭큭 웃으며 내 입을 검지 손가락으로 막았다.


김태형
조용, 추우니까 빨리 가자.

김태형은 빨게진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김태형.. 니가 꼬시기 전에 내가 꼬실거다. 너.


민여주
김태형, 손 줘봐.


김태형
으응? 뭐에요. 내 손이라도 잡으려고?


민여주
어. 그러니까 손 내놔.

항상 밀다가 갑자기 당기니 김태형도 어지간히 당황했겠지.

볼 엄청 빨게진 거 되게 귀엽네.


김태형
ㅁ, 뭘봐요. 추워서 볼 빨개진거에요.


민여주
알겠다고. 니 말대로 좀 조용히 가자.

내가 김태형에게 손을 내밀자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패딩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한창 뜨거울 때의 핫팩 때문이였는지 김태형 때문이였는지 가는 내내 온몸이 춥지 않았다.

이제 집앞에 도착했는데,

김태형은 계속 배시시 웃으며 손을 놔주지 않았다.


민여주
야, 이제 손 놔라.


김태형
흐히.., 손 엄청 작네. 귀엽다.


민여주
귀엽긴, 니가 더 귀여워.



김태형
나 귀여워요? 잘생기고 멋진 것도 아니고?


민여주
응, 아까 볼 빨개진 거 토마토인줄 알았어.


김태형
치, 나는 멋진 게 더 좋은데.


민여주
내 알빠 아니고, 이제 진짜 손 놔라.

손 놓으라고 말 할때마다 더 꽉 잡는 건 기분 탓이겠지..


민여주
김태형.. 놓으라고.


민여주
아, 다음부터는 손 잡아주지 말아야겠네.


김태형
아아.. 미안해요. 놓을게요.

왜 이렇게 세상 다 잃은 표정을 짓냐..

지금 보니까 되게 강아지 닮았네.


민여주
오구오구, 너 되게 강아지 닮았다.


민여주
엄청 귀여워.

웃으면서 머리 쓰담쓰담해주니까 김태형 또 얼굴 빨개져서 터질 것 같네..

이럴 때는 진짜 연하인 거 실감난다니까.


민여주
그럼 잘가. 내일보자.

볼이고 얼굴이고 다 빨개진 김태형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김태형
미친···, 나 여주 진짜 좋아하나봐..


김태형
아.. 시발 미칠 것 같아..

집에 들어가니 싸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아, 설마 엄마 다녀갔나..


민윤기
민여주.. 왜 이제 왔냐.


민윤기
그리고 너. 김태형이랑 사귀냐?


민여주
뭔 개소리야.. 안 사귀어.


민윤기
엄마가 너랑 김태형이랑 있는 거 봤다잖아..


민윤기
엄청 잘생기고 눈이 똘망똘망하고 키 큰 남자애랑 너랑 손 잡고 있었다고 막 나한테 뭐라고 했어..

우리 엄마는 시골에 내려가 아빠와 몇 년째 신혼생활을 지내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 민윤기와 내가 사는 집에 들러 얼굴 보고 가는 정도로 살고 있다. 그래서 많이 어색하고, 우리의 생활에 많이 집착한다.


민여주
눈이 똘망똘망하고 키 큰게 왜 김태형이야..


민윤기
니가 아까 김태형 예전에 무슨 애였냐고 물었잖아.


민윤기
그러면 당연히 김태형이겠지.


민여주
아, 그러네. 나 김태형이랑 만나긴 했는데,


민여주
사귀는 사이는 아니야.

내가 왜 민윤기한테 일일히 다 대답해주고 있냐..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네..


민여주
나 피곤하니까 들어간다.

음.. 심심한데 김태형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핸드폰이나 해야지..

06:02 PM

김태형
잘 들어갔어, 누나?

이제 그냥 반말에다가 누나라고 하는 건가..

근데 뭐, 나도 싫진 않으니까.

06:02 PM

민여주
잘 들어갔어. 너는?

06:02 PM

김태형
나도 잘 들어갔어.

06:02 PM

김태형
아으.. 나 어떡하지. 누나 벌써 보고 싶어..

나도 너 보고싶어. 라고 하고 싶ㄷ..

와 민여주 김태형한테 단단히 미쳤네.

06:02 PM

민여주
내일 보잖아. 그리고 내일 볼때는 복장 깔끔하게 하고 와라.

06:02 PM

민여주
넥타이, 명찰 다 빼먹지 말고.

06:02 PM

김태형
누나가 하라면 다 해야지.

06:02 PM

민여주
그러면 일진놀이도 그만두던가.

06:03 PM

김태형
누나도 나 일진 아닌 거 알고 있으면서 그러네.

06:03 PM

민여주
복장불량에다가, 너 친구중에 염색한 애도 있지?

06:03 PM

민여주
박지민..? 이름이 이게 맞나.

06:03 PM

김태형
뭐야.. 누나가 걔를 어떻게 알아요.

06:03 PM

민여주
걔가 나한테 잡혀서 너네 이름 다 불었거든.

06:04 PM

민여주
엄청 토끼같이 생기고 귀여운 애도 있었는데.

06:04 PM

김태형
걔네 이름 생각하려하지말고, 그럴 시간에 내 생각이나 좀 해줘.

06:04 PM

김태형
난 지금도 누나생각중인데. 이러면 질투나잖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