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이 켜질때
달밤의 데이트


10:03 PM

여주
자- 모두들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봅시다

알바생
네, 수고하셨습니다~!


여주
...안가냐


주현
너는 왜 안가냐


여주
너 가면 문 잠그고 가야지


주현
그럼 같이 나가면 되겠네


여주
안돼


주현
왜?


여주
아씨, 알면서 자꾸 그럴래


주현
그니까-


여주
뭘 그니까야


주현
그냥 솔직하게 말하라구


여주
아까 우진이가 데리러 온댔잖아


여주
그래서...


주현
그래, 그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아


주현
너 또 예전처럼 혼자 속앓이 하지말고


주현
나한테나 우진씨한테나 누구한테든 털어놓고 말해


주현
알겠지,?


여주
알겠어.


여주
내가 애냐,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다


주현
야 근데 그건 그렇고


주현
나 여기서 알바하면 안돼?


여주
어, 안돼.


주현
아 왜애~


여주
그냥. 넌 안돼


주현
아니 그러니까 왜, 이유를 말ㅎ..

딸랑-


우진
여주...아직있네!


주현
....


여주
....


여주
..진짜 데리러 왔네?


우진
그러엄- 약속한건 꼭 지킨다


주현
좋네, 약속한건 꼭 지킨다.


우진
..네?


주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주
그럼 갈까?


주현
그래, 난 반대편으로 가야되니까 먼저 가


여주
알겠어


주현
어, 잘가


여주
.....


우진
.....

어색한 정적의 연속.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우진이었다


우진
아, 그 다니엘 형 있잖아


여주
아.. 어어!


우진
시간 된다는데 언제가 제일 괜찮아?


여주
나.. 카페 휴일이 목요일이니까 그때로 해줄수 있어?


우진
어, 그럼 그러자


여주
음.. 회사일은 안힘들어?


우진
회사일... 힘들기야 힘들지.


우진
그래도 뭐 할만해-, 적성에 맞기도 하고


우진
...


여주
맞기도 하고?

갑자기 다가와서는 귀에다 대고 귓속말로


우진
여주생각하면 별로 안힘들어-

라고 달콤히 속삭이는 우진, 평소 간지럼을 많이 타는 여주는 귀 주위에 맴도는 따뜻한 공기에 살며시 볼이 붉어진다


여주
아읏.. 간지러워..!


여주
....진짜 오글킹..


우진
푸흑, 나 아직 오글킹이야?


여주
어,!


여주
넌 이제 평생 오글킹이야


우진
오우, 평생 오글킹이라니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 골목에 나란히 걷고있는 여주와 우진.

따뜻해보이는 오렌지빛 가로등은 둘 사이의 거리를 더욱 애틋해보이게 만들어주는 윤활제 역할을 하고있다


여주
흐아.. 이제 거의 다왔네


우진
그러게말이야,


여주
그럼 나 먼저 들어가볼게-


여주
잘자고 좋은꿈 꿔~


우진
어-, 너도

[우진의 집]

풀썩-


우진
하아..


우진
....잘자고 좋은꿈 꿔..


우진
흐핫,


우진
아, 맞다 니엘형한테 연락해야지,

[형, 여주가 다음주 목요일에 시간된다는데 그때 괜찮아요?]

[니엘형] 어, 나 다음주는 스케줄 아예 없어

[아 그럼 괜찮겠다. 알겠어요-]

[니엘형] 어, 그래. 근데 어디서 만날거야

[어.. 워너백화점 정문쪽에서 만날까?]

[니엘형] 어, 알겠어~ 그때봐


우진
흐음.. 이일은 이제 됬고,


우진
...아.. 서류..


우진
망할 팀장놈.. 일은 더럽게 많이시키면서...


우진
하아..


우진
최대한 빨리 끝내야되는데..


우진
...여주보고싶다


우진
..아오 박우진 왜이러냐!!....


여주
으으... 피곤해..


여주
그래도.. 진짜로... 진짜로 다니엘 실물을...,


여주
햐으.. 좋다...


여주
아,! 그날 뭐입고가지?!


여주
아.. 입을만한옷이 없는데...


여주
내일 토요일이니까 배주현이랑 같이 쇼핑하러 가야겠다.


여주
흐음..


여주
얼마나 기다려야되는건데!!!

띠링-


여주
음?

띠링, 띠링, 띠ㄹ, 띠링ㄹ링


여주
뭐야...


여주
뭐가 이렇게 많이 오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