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쯤 사랑할 수 있을까.

13화.기약없는 기다림

간호사

구급차 들어옵니다!!

병원 입구에서 2대의 구급차가 시끄러운 사이렌을 울려대며 들어서고 있었다. 의료진들이 2대의 구급차로 각각 반씩 흩어지고 용선은 먼저 들어온 차의 문이 열리며 나오는 환자를 바라보았다.

머리쪽 배드는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고 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을 쉬고 있었지만 의식은 없어보였다.

... 별이였다.

11:20 PM

지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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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오랜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드디어 끝났다. 수술실과 연결된 곳의 문이 열리고, 지친듯한 기색이 역력한 용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혜진은 용선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의자에서 일어나 달려갔다. 아까부터 계속 기다린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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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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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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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공주님... 괜찮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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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용선의 팔을 잡은 혜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의사인 용선이 그걸 캐치 하지 못할리도 없었다. 혜진의 눈동자 또한 지금 그녀의 심경을 대변하듯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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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저희 공주님... 진짜.. 괜찮으신거죠 언니..??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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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물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것은 별이 눈을 번쩍 뜨고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난다는 의미는 아니였다. 별이 맞은 부위는 다른 곳도 아닌 머리였고, 단순 외상이 아니였기에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수술이 잘 끝났다 하더라도 혼수상태에 빠진 별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만약 다시 깨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정신과 기억이 온전할지 조차도 알 수 없었다.

...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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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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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혜진이 불안한듯 용선의 대답을 재촉했다.

하지만 혜진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려줄 수는 없었다. 의사인 용선 조차도 겨우 정신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무너져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같이 무너질 것이 분명했기에 용선은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텨야만 했다.

하지만 혜진은 달랐다. 이 모든 사실들을 말해주는 순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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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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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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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괜찮을거야.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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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하아..

용선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는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혜진이었고, 용선은 그런 혜진을 잠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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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그러니까 너도 들어가서 좀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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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혜진 역시 많이 지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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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뭐좀 먹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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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그러고 보니 그랬다. 아침부터 별을 찾아다니느라 그럴 정신도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별이 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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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공주님 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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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별이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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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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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아무나 못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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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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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원래 이런 수술하면 적어도 3일은 못 깨어나는 게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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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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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괜찮을거야,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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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말하고 있는 용선 자신 조차도 확신이 없는듯 했다. 하지만 혜진에게 그걸 들켜서는 안되기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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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상태 조금만 안정되면 바로 VIP 병실로 옮길거야, 내가 계속 옆에 있을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넌 들어가서 좀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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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별이 일어나면.. 연락.. 줄게.

별이, 깨어나는 데 생각보다 오래걸리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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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그러니까 얼른 가서 눈 좀 붙혀

일주일? 아니면.. 한 달?.. 아니면...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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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 그럼 부탁할게요 언니..

아니, 어쩌면 더 오래걸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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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어 걱정하지마

나도... 조금 무서워 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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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별이.. 이대로 영영 못 일어나면.. 나 어떡하지...?

난... 대체 어떻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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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

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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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흡...

.... 나 너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