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증오하던 도중, 새사랑을 만나다.
증오하다.


우웅-

조금 야시꾸리한 분위기 가운데, 지민의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자는 여주.

지민의 표정은 안좋아지더니 한숨을 쉬곤 옆에 있는 여자에게 무어라 말한 후 전화를 받는다.


박지민
하아... 애기 잠깐만, 오빠 전화 좀... 이따 제대로 놀아줄게.


연정
응, 오빠!

지민은 방을 잠시 나가더니 그제야 전화를 받는다.


박지민
또 왜.

설여주
어디야?


박지민
...

설여주
어디냐고.


박지민
친구들이랑 그냥 술 마시러 왔어.

설여주
... 아니기만 해봐.

통화는 빠른 시간에 끊났고 지민은 앞머리를 쓸어넘기더니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시각 여주,

설여주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는게 클럽에 가서 여자 끼고 노는거였어...?

클럽에서 일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클럽에 가보니 여자와 키스를 나누고 있는 지민의 모습을 발견한 여주.

설여주
나쁜 새끼...

여주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꾹 꾹 눌러 닦고 그 상황을 지켜봤다.

허, 오해면 어쩌나 싶었거니 개뿔. 박지민은 그 여자의 허벅지를 쓰다듬더니 목을 핥고 깨문다.

여주는 더 이상 못봐줄거 같아 그 자리를 뛰쳐나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주소록을 누르더니,

망개떡 닮은 내 남친 지민이❣ 라고 써져있는 전화번호를 나쁜 새끼 라고 바꿔놓는다.

또 태형이 라고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거니 들리는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


김태형
여보세요?

설여주
태형아... 끄흡 윽, 으윽...


김태형
...? 뭐야, 왜 울어. 어딘데 어디야.

설여주
WWH 클럽 앞...으흑,


김태형
기다려, 배주현이랑 같이 갈게.

설여주
으응, 고마워. 윽...

여주는 태형이란 남자와의 통화를 끊은 후 클럽 앞에 있는 골목길에 갔다.

털썩

설여주
으윽, 박지민... 진짜, 끅 나쁜 새끼... 흡.

흐느끼며 운지 몇 분이 지났을까, 여주의 휴대폰이 울려온다.

설여주
여보세요...


김태형
어디야. 클럽 앞에 왔어.

설여주
거기 앞에 골목길 하나 있는데... 아니다 내가 갈게.


김태형
니가 가긴 뭘 니가 가. 저기 보이네. 우리가 간다.

태형이는 내 전화를 끊고 이쪽으로 오는것 같았다.

아, 이런 꼴을 보여주면 안되지. 여주는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눈물 자국을 닦아 낸다.


김태형
설여주!


배주현
여주야!

설여주
주현아 태형아...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어갔고 역시나 그곳엔 친구 주현이와 태형이가 있었다.


배주현
무슨 일이야. 울지말고 뚝. 예쁜 얼굴 망가질라.

친구들을 보자 서러워서 눈물이 뚝 뚝 떨어졌고 주현이는 놀랐는지 손수건을 꺼내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김태형
남자친구는 뭐하냐. 지 여친 달래주지도 않고.

설여주
박지민 진짜 나쁜 새끼야...


배주현
왜?

나는 눈물을 꾹 꾹 참아내며 힘들게 입을 떼었다.

설여주
승완이 WWH 클럽에서 일하잖아...


배주현
응응.

설여주
근데 승완이가 나한테 연락이 온거야. 박지민 아까 클럽에 왔는데 어떤 여자 끼고 룸에 들어갔다고.


배주현
... 응.

설여주
혹시나 해서 가봤다? 근데... 근데 둘이... 끅, 진하게 키스나 흡... 하더라...

주현이와 태형이는 내 말에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 졌고 이내 주현이는 나를 꼬옥 감싸 안아왔다.


배주현
이 기지배... 진짜...

설여주
미안...


배주현
미안하긴 뭘 미안해! 친구는 이럴때 써먹는거야. 그냥 냅둬서 어따 써먹을려고...

설여주
김태형 넌 진짜 그런 일 있으면 내 손에 죽어. 주현이 잘 애껴라.

주현이와 사귀는 사이인 김태형을 장난스럽게 째려보더니 김태형은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손을 흔들어댔다.


배주현
안되겠다. 이런 날엔 술이 위로해주지!


김태형
그래 그래. 차라리 알콜한테나 기대라.

설여주
아 맞아, 저기에 새 술집 생겼던데.

나는 새로 생겼다던 술집을 가르켰고 주현이는 거기에 가자고 하였다.


배주현
오늘은 저기다, 가즈아~!


김태형
저저 배주현 요즘 유행어 따라한다니깐.


배주현
어쩔

설여주
푸흐

결국에 우린 술집으로 갔고 간단하게 소주 네 병과 맥주 한 병, 안주를 시켰고 나는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소연 해댔다.

설여주
그래서어... 내가 그거 딱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니깐??


배주현
야! 그건 당연한거고오... 나 같으면 박지민 멱살 잡고 싸다구 날렸다!!


김태형
니네 둘 취했어...


배주현
넌 끼지마!!

설여주
맞아! 쓰읍,

괜히 죄 없는 태형이에게 화를 내고 술을 들이켜 마셨다.

설여주
크으, 역시 술은 이 쓴 맛으로 마시는거야- 인생의 쓴맛이란...


김태형
니가 아저씨냐, 인생의 쓴맛 거리게.

설여주
몰라...

인생 뭣 같다... 여주은 혼자 욕을 읊조리며 눈을 감았다.

이 모든게 꿈이길-

박지민이 바람핀게 다 꿈이고 클럽에 간것도 꿈이기를 빈 나였다.

시발. 근데 현실은 말이야. 참 가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