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카네이션 : 그의 사랑과 죽음에 대하여
하얀색 카네이션 : 프롤로그



김석진
미안, 늦었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오른손에 국화대신 하얀 카네이션을 들고 있었다.

그의 사망소식을 들었을때 너무나 많이 운 탓일까,

눈물은 더이상 흐르지도 않았다.


김석진
...편지, 전부 봤어.

그의 방에는 부치지 않은 편지가 잔뜩 쌓여있었다.

수십수백개를 모두 읽었고, 편지에는 그가 망가져 가는 것이 모두 담겨있었다.

그리고 유서옆에 남겨져있던 제충국도.


김석진
제충국, 예쁘더라.


김석진
잘 받았어, 고마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김석진
꽃말도..찾아봤어 네가 남긴 메세지가 있을까봐.

그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너무 미워서, 이렇게 될 때까지 자신을 기다린 그가 너무나 미워서.


김석진
너, 너 진짜로 멍청하다.


김석진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김석진
다른 남자를 찾아볼 생각을 해야지.


김석진
근데 뭐? 죽어서도 당신을 지킬게요?

흐윽,

그가 꼭 한숨쉬듯 내뱉고는,

그가 서있던 그자리, 그의 연인이 잠든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만 같던 눈물이 폭풍과 같이 터져나왔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

너무 늦어서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울고, 울고, 울었다.

다시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날 용서해줄 사람은 영영떠나 버렸으니.


ㅡ


ㅡ


ㅡ

그리고 다음날,

준의 무덤앞에는 커다란 하얀색 카네이션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제충국 : 죽어서도 당신을 지킬게요.

하얀색 카네이션: 나의 애정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향해)

하얀색 카네이션 : 그의 사랑과 죽음에 대하여.

사라져 버린 그를 그리며 시작된 이야기,

2020년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