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남주 미정}
55_ “첫 만남”



김현아
그래서_ 네가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김태형
어..완전 멋있었어


김태형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있지??


김현아
이야_ 김태형한테 프러포즈를 하다니..


김현아
그 사람 눈이 삐어도 아주 단단히 삔 게 분명해


김태형
야, 뭔 말을 그따구로 하냐?


김태형
우리 여주가 얼마나 멋진 여잔데!!


김현아
허_ 아무튼 신기하네


김현아
평생 연애질만 하다가 뒤질 줄 알았는데 프러포즈를 다 받고


김태형
너 그만해라


김태형
하아..내가 멍청했지, 저런 동생 새끼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


김현아
결혼하면 햄버거나 사라


김태형
야_ 내가 결혼하면 네가 사줘야지! 왜 내가 사줘?


김현아
헐_ 설마 고3한테 햄버거를 얻어먹으려는 건 아니겠지?


김현아
에이_ 우리 유도 챔피언님께서 돈을 얼마나 버셨는데 설마 고3한테 햄버거를 사달라고 하겠어?ㅎㅎ


김태형
내가 말을 말아야지..어떻게 한 번을 안 저


김현아
내가 오빠한테 못 지는 거지_ 하여간 말로 안 된다니까


김태형
오늘 올 거야


김현아
누가 와?


김태형
네 동서


김현아
에..? 오늘?!


김태형
어


김현아
뭐야_ 나 지금 쌩얼인데?!


김현아
언제 오는데? 아니 왜 그 말을 이제야 하는 거냐고!!

_라며 태형을 죽일 듯 패는 현아지.


김태형
아?! 아파!!


김태형
여자애가 손만 매워가지고!!


김현아
하_ 얼른 화장해야겠다


김태형
아오, 아프네..


정여주
*태형아, 나 방금 기차 탔어


김태형
*그래? 오는 데 얼마나 걸려?


정여주
*아마 1시간 반 정도?


김태형
*그래? 얼른 나갈 준비해야겠다


김태형
*아빠가 엄청 기대 중이셔_ 어떤 애일까 하고


정여주
*너무 기대하시면 내가 너무 부담스러운데..


김태형
*많이 긴장했어?


정여주
*어, 좀_ 나 지금 너무 긴장돼서 막 화장실 가고 싶어..ㅋㅋ


김태형
*뭐야 그게_ 귀여워ㅎ


정여주
*도착할 때쯤에 내가 다시 연락할게


김태형
*알았어, 도착하면 전화해 여보야ㅎ

_라며 전화를 끊는 태형에 작게 웃는 여주지.


정여주
여보래..


정여주
좋다ㅎ


정여주
도착했다고 했는데, 어디 있다ㄴ_


김태형
여주야_ 여보!! 여기!!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손을 크게 휘저으며 달려오는 태형에 풉, 웃은 여주가 태형을 반겼지.


정여주
태형ㅇ_

여주에게 달려와 굵고 짧은 키스를 하는 태형_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얼굴이 붉어지는 여주지.


정여주
뭐, 뭐야_ 공공장소에서..//


김태형
너무 좋은 걸 어떡해_ㅎ


김태형
나 엄천 보고 싶었단 말이야


정여주
바로 어제도 봤으면서


김태형
난 여주랑 일 분 일 초도 떨어져 있기 싫거든_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어서


정여주
그래_ 알았어


정여주
얼른 가자, 기다리시겠다


김태형
응_ㅎ


김태형
엄마, 아빠!! 저희 왔어요!!

태형 엄마
어머어머, 우리 새애기 왔다고?!

태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에서 달려 나오는 태형의 부모님이지.


정여주
안녕하세요_ 정여주라고 합니다ㅎ

태형 엄마
아이고, 곱게도 생겼다

태형 엄마
자_ 얼른 들어와 앉아요ㅎㅎ


정여주
네_ㅎ

태형 엄마
현아야, 얼른 안 나오고 뭐 하니_ 네 동서 왔잖니!!


김현아
나가요!!

거실에 나올 때까지 거울에서 시선을 못 때던 현아가 헐레벌떡 나와 여주에게 인사했다.


김현아
안녕하세요, 동서_ㅎ


김현아
전 김현아라고 하고 저기 저 새ㄲ..가 아니라ㅎ, 김태형 여동생이에요


김현아
19살이고요


정여주
안녕하세요


김현아
아_ 말 놓으셔도 돼요


김현아
제가 한참 동생인데_ㅎ


정여주
아, 그럴까?

태형 아빠
그, 그때 그 정연준 선수 맞죠??

태형 아빠
내가 엄청나게 좋아했는데_ 우리 아들보다 더!


김태형
아빠는_


정여주
네, 맞아요


정여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ㅎ

태형 아빠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선수를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려오다니 내가 참 복도 많지..

_라며 눈물을 훔치는 태형의 아빠.


김현아
아빠..그건 좀 주책 같은데

태형 엄마
미안해요_ 우리 남편이 좀 별나서ㅎ

태형 엄마
밥 먹었어요?

태형 엄마
안 먹었으면 내가 뭐라도 해줄까?


정여주
안 먹었어요, 저녁 차리실 거면 제가 같이 도와드릴게요

태형 엄마
어머_ 그럴 수는 없지

태형 엄마
여기 도와줄 손 많으니까 편히 있어요ㅎ

태형 엄마
김현아, 따라와


김현아
나?

태형 엄마
그럼 너 말고 누가 있어


김현아
아니, 김태형도 있잖아

태형 엄마
난장판 만들 일 있니?

태형 엄마
저번처럼 소금 폭탄 계란 후라이 먹기 싫으면 네가 들어와라


김현아
하..네네


김태형
수고


김현아
이게 진짜_


정여주
소금 폭탄 계란 후라이는 뭔 소리야?


김태형
어? 아, 아니_ 아무것도ㅎㅎ

태형 아빠
저 자ㅅ_ 이 아니라 태형이가 배고프다고 밥을 해 먹었는데 계란 하나 부치는 데 소금 한 통을 집어넣더라고

태형 아빠
초딩도 아는 걸 어째 나이 24살 먹은 놈이 모르는지 원_


김태형
아, 아빠..그런 말은 안 해도..


정여주
괜찮아_ 그럴 수도 있지


정여주
밥은 앞으로 내가 해줄 텐데 뭔 걱정이야ㅎ


김태형
정말?ㅎ


정여주
당연하지_


김태형
아이고 예뻐라❤️

그렇게 태형의 엄마와 현아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여주와 태형의 꽁냥 모드로 태형의 아빠는 그걸 흐뭇하게 지켜봤지.

태형 아빠
아이고_ 예쁜 것ㅎㅎ

여기서 말하는 예쁜 것이란 건 당연히 여주일 테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