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누가 고딩이래

[5] 그

그 때였다.

그 남자의 손에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

화면을 보고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전화를 받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네, 아버지.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싶어서 살짝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본 뒤, 이내 왼쪽 팔을 들어 시계를 유심히 보았다.

하얀 스니커즈를 향했다가

날이 흐려 잘 보이지 않는 달을 잠시 향했다,

학생들이 있던 곳으로 눈을 향했을 땐

텅 비어보이는 듯한 편의점과

청록색 플라스틱 의자 두 개, 그리고 탁자.

탁자 위 찌그러진 맥주 두 캔.

한서연 image

한서연

무모하네.

최아람 image

최아람

무모하기는 뭘.

한서연 image

한서연

마셨다는 거야 그래서?

최아람 image

최아람

마시기는 뭐를 마셔. 난 입도 안 댔어.

억울하다는 듯이 과한 손짓을 하며 말했다.

여주하 image

여주하

입은 댔는데, 뿜었어.

한 쪽 입꼬리가 길게 늘어졌다.

누군지 모를 그 남자가 짜증이 나고도 웃겼다.

한서연 image

한서연

그렇게 도망쳐도 괜찮은 거야?

한서연 image

한서연

CCTV로 막 추적하면 어떡해?

그 말에 아람이 꽤나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며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한서연 image

한서연

아니면 길 가다가 마주칠 수도 있잖아.

그리 이상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둥의 말을 하다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최아람 image

최아람

서울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최아람 image

최아람

하필 그 장소에 그 시간대에 우리랑 그 사람이 만나는 그런 시나리오?

놀리는 말투에 이번엔 서연이 아람의 옆구리를 세게 찔렀다.

그리고

나는 하필 그 장소, 그 시간, 그 사람과 머지않아 만났다.

서로 별로인 상태로 말이다.

작가다

글자수는 비슷한데 조금 짧아 보이네요ㅜ

작가다

여러분은 지금 수행에 지친 학생을 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