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누가 고딩이래

[6]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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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응, 나 지금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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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서연이랑 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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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맛있겠네.

카페에서 둘이 데이트를 한다는 말에 미소가 지어지며

사무실로 향해 발걸음을 빨리하던 도중

한 병실을 지나치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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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람

여주하?

핸드폰 속에서 아람이 무슨 일이 있냐며 다그치자 나중에 얘기하자며 핸드폰을 주머니가 늘어지도록 눌러넣고서는 뒤를 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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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어..?

그 병실에서 나가 나를 등지고 걸어가고 있는 한 남성.

이상하게도 뒷모습이 익숙했다.

본능적이었던 것인지 나는 이미 그 병실 앞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그 1인 병실은 뭐랄까, 꽤나 오래 있었던 티가 났다.

그 남자에 대해선 병실 안으로 한 걸음만 나아가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병원에 자주 들락거렸던 것 때문인지

병실에 들어가는 건 대부분 그 사람의 아픈 추억을 건드리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눈물 날 정도의 아픈 추억, 기억들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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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래서 의사가 아닌가.

문 손잡이를 잡아 닫으려는 채로 중얼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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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저기

그리고 내 뒤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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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어..

누구더라.

그 사람도 나를 아는 눈치였다. 정확히는 나를 어디서 봤는지.

나는 지금 이 익숙한 얼굴의 출처를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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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학생, 병원 알고 찾아왔어요?

약간의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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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게 무슨..

그 목소리의 '학생'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그 오지랖 넓은 아저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