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누가 고딩이래

[9] 이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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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어때요, 맛있죠?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는 이미 식당에 앉아 웨이터가 내 앞에 접시를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앞에 있는 이 학생은 어느 순간부터 나를 아주 해맑게 바라보고 있었고,

전에 알던 잠깐의 모습과는 다르게

재잘거리는 게 마치 참새 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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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4년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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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 때는 엄마 매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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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난 왜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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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딱 오빠 학원시간 맞춰서 나오셨거든요.

추억에 잠겨 신나는 듯이 검지를 들어 이상한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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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런 엄마 있으면 무슨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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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완전 질투나려고 해요.

특유의 투정부리는 목소리로 그 말을 하는데 웃음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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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미 엄마라고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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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우리 엄마 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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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그런데 어머니 이러셔서 어쩌지 오랜만인데.

*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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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얼굴 본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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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고마워요, 이해해줘서.

그것이 차지하는 부분의 크기가 다를 수는 있지만

사람들은 이기적인 부분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의 부분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 때도 그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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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만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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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네, 어? 잠시만요.

점퍼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모습에 팔을 확 잡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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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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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내가 사준다고 데려온건데요?

그 말에 눈웃음과 함께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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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진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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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자존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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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무슨 학생한테 밥을 얻어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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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 쪽도 대학원생이잖아요. 학생이네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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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나이는 다르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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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완전 편견인데, 나이 적다고 돈 없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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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편견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는 거지. 동생에게.

또 저 웃음이었다. 사람이 너무 웃음이 많아도 안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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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

그래요 그럼, 사주겠다는데 말릴 생각은 없어요.

아까 꺼내던 카드를 내밀며 계산하는 오빠를 빤히 바라보았다.

재수없게 다 가진 사람이었다.

작가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