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들이 왜 그럴까

06 : 수상한 짝꿍 (3)

달래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쳐다보는 정국이다. 그러다 자신의 시야에서 없어졌을 때 표정을 굳혔다. 태평하게 다리를 꼬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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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허.

그의 입장에서는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방금 전까지 무해하게 웃던 얼굴은 어디 갔는지 차갑게 식은 표정만이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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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쪼개. 아까 하려던 말이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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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질문을 좀 바꾸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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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쟤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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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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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웃기는 새X네. 그 성질머리로 연애를 쳐 하겠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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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실실 빠개는 얼굴이 어디까지 갈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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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글쎄. 네가 걱정하는 것만큼 일찍 사라지진 않을 거야.

그는 보란듯이 다시 미소를 짓는다. 이를 본 태형의 입가에 헛웃음이 가득 들어찬다. 미X 놈. 곧이어 표정을 굳힌 채로 입을 떼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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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할 말 다 끝났으면 내 말이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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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부디 누나한테는 이번 일 말하지 않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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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내가 말할까 봐 겁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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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멍청한 건 진작에 알았지만 좀 실망이네.

멍청. 그 한 마디를 듣자마자 태형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진다. 하얗게 질릴 정도로 주먹을 쥔 모습이 우스웠는지,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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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넌 네가 8년 동안 본 사람을 믿을 것 같아, 아니면 하루 밖에 안 본 사람을 믿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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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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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몸 간수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을 이기려고 들지 마,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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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다 나한테 또 뺏기면 어쩌려고.

해맑은 얼굴과 맞지 않는 경고를 내뱉는 그다. 말 없는 태형의 모습에 입꼬리를 올린다. 이후 미련 없다는 듯 뒤따라 반을 나가버린다.

반에 혼자 남은 태형. 악감정을 뒤로 한 채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싶더니 읊조린다.

김태형

···김달래라.

06 : 수상한 짝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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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풍경을 보는 척 고민에 빠졌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다.

내가 무슨 여주인공도 아니고 이렇게 첫날부터 난장판이라니. 사람은 받아들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이 작가 양반아.. 맥이 다 빠졌다.

김달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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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김달래

오빠는 이 세상이 소설 속이라고 하면 믿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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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급식에 알코올 성분이라도 있었나.

김달래

뭔 소리야! 나 지금 진지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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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별게 다 진지하다, 이 기지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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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주 당 떨어졌다고 광고를 해. 집 가서 쿠키 만들어 줄 테니까 기다려.

설명하다가 입술이 닳을 것 같아 말을 멈췄다. 절대 쿠키 만들어준다고 해서 다문 거 아니다. 볼수록 잘났네. 차 있는 거면 성인인데 동안인 거고, 돈 많고, 츤데레에 잘생겼고.

···잠시만. 아까 그 남자애도..

큰 눈과 뚜렷한 이목구비, 붉게 물든 입술.

화영 체육고에 다니는 걸 보면 금수저.

그리고···.

정국이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

모든 화살들이 ‘김태형’을 향하고 있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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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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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야, 김달래!!

김달래

ㅇ,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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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정신을 못 차려. 얼른 내려.

김달래

..알겠어.

쫓겨나듯 문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창문 뒤를 보니 어느새 대형 마트에 도착해 있었다. ···떨렸다. 지금은 소설이 시작하기 1년 전이다.

난 1년 뒤에 나타날 여주보다 더 먼저 남주들을 다 만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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