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이 변했어?
마지막 화



박지훈
....졸업 축하한다.


옹성우
성공해서 만나자, 김여주.


김여주
응, 너희들도 졸업 축하해 ㅎ

동영상을 퍼트려 나와 다니엘의 누명을 벗긴 후, 김예림은 전에도 그런적이 있어 가중처벌을 받아 퇴학을 당했다.

그리고 김재환은, 강제전학을 당했다.

지금 이 졸업식날 김재환은 없다.

김재환이 강제 전학을 가기 전, 한 말이 기억났다.


김재환
.....너가 미운게 아니었어.


김재환
강다니엘이 너무 미웠어. 그래서 그랬어.


김재환
다니엘이 불행해지면, 난 행복할 줄 알았어.


김재환
미안해, 미안해.


김재환
다니엘이 모두 빼앗으려 하는 것 같아 무서웠어.


김재환
아빠도, 너도...


김재환
그리고 본래의 나도.


김재환
이 모든게 다 변명처럼 들리겠지.


김재환
근데 진심이야.


김재환
난 아직도 다니엘이 싫어.


김재환
아직도 우리 아빠가 아른거리고, 다니엘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김재환
그치만, 다니엘에게 미안한게 있다면,


김재환
내가 그런짓을 해 다니엘이 자퇴를 함으로써,


김재환
네가 이렇게 힘들어진거.


김재환
그래서 미안해.

김재환도 없고,

김예림도 없고,

내가 다 바라던거였는데,

이제는

너도 없다.

그렇게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있는 와중,

"아아- 지금부터 제 98회 졸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뻔하고도 뻔한 교장선생님의 똑같은 훈화말씀.

그리고 지겨운 아이들의 표정.

이 익숙한 모든걸 다니엘 너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다.


안유진
주야...


안유진
여주야...!


김여주
ㅇ...어..?

너무 많이 멍을 때렸는지, 유진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안유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다음이 우리반이야..!

졸업장을 받는 순서가 다가왔다.

이 또한, 너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이 졸업장을 너와 같이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졸업장을 들고 너와 같이 사진을 찍으면,

난 얼마나 웃을까.

대단할 것만 같았던 고등학교 졸업식이,

다니엘로만으로 내 머릿속이 가득찬채 끝났다.


배진영
여주야, 같이 사진 찍자.

드라마처럼, 사진 찍을때 웃으며 내 옆에 와줬으면 좋겠다.

진영이를 질투하며,

내 옆에 서줬으면 좋겠다.


김여주
ㅎ 그래.

하지만 넌,

"하나, 둘, 셋!"

진영이와 내가 다정하게 사진을 몇 장씩 찍어도,

오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질투하며 나와 진영이 사이에 들어올 것만 같은데,

그럴 것 같은데,

다니엘 넌 보이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내게 뛰어오며 안길 것 같은 네가,

사진을 다 찍고, 선생님들이 뒷정리를 하고 강당의 문을 닫을 때까지,

넌 오지 않았다.

다니엘 너와 한번도 같이 졸업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고등학교만큼은 꼭 같이 졸업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졸업식도,

나, 혼자였다.

3년후 -

띠리리링 - 띠리리리링 - 일어나라 ! 일어나라 !


김여주
우음....

아직도 널 잊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네가 차츰차츰 벗겨지고 있을 때였다.

엄마
딸!! 빨리 나와!

엄마, 아빠가 오랜만에 둘이서 여행을 다녀오신다고 했다, 태국으로. 나는 졸업하자마자 운전면허증을 따서, 이렇게 엄마, 아빠가 어딜 갈때면 모셔다 드리고는 했다.

오늘 나는 엄마, 아빠를 공항으로 모셔다 드리기 위해 차에 올라탔다.


김여주
엄마, 7박 8일로 간다 했나?

엄마
응, 한 번 푹- 쉬고 오려고 ㅋㅋ


김여주
잘 다녀오세요~ 딸도 그동안 신나게 놀겠습니다~

아빠
대학생 때 신나게 놀아라! 취업하면 보이는게 현생이야~


김여주
오, 아빠. 현생이라는 말도 알아요?

그렇게 가족끼리 신나게 떠들며 가다 보니, 금방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엄마, 아빠의 짐을 나르며 엄마, 아빠의 입국심사까지 함께했다.

엄마
딸! 일주일 뒤에 봐~

아빠
아빠 보고 싶다고 울지 말고!


김여주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잘 다녀오세요!

엄마, 아빠와 인사를 하고, 공항을 빠져나오려던 참이었다.

띵 !


김여주
어? 주현이네.

주현이랑은 계속 연락중이다. 고등학교때 주현이랑 떨어져서 멀어질 것만 같았는데, 오히려 더 친해졌다.

나는 주현이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앞을 보지 못했다.

탁 -


김여주
어!

나는 어떤 사람과 부딪혔고, 그 사람의 짐이 쏟아져내렸다. 난 미안해하며 그 사람의 짐을 줍기 시작했다.


김여주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ㅠㅠㅠ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강다니엘
.........김여주.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김여주..? 김여주? 게다가 이 목소리는,


김여주
.......!

다니엘이었다.


김여주
....ㅇ, 야 너 다니엘 맞지? 맞지?



강다니엘
너무 늦었지, 미안.


김여주
너 한국에 올거면 연락을 했어야ㅈ... 아니...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냥 펑펑, 주변 사람들 신경도 못쓰고,

공항 한가운데 앉아 울기만 했다.

그때 너무나도 힘들었던 감정이 다시 떠올라 날 억누르는 것 같아서,

쉴새없이 눈물이 나왔다.


강다니엘
.....넌 그대로네, 난 되게 늙었는데.


김여주
한국에 올거였으면 문자를 했어야지, 바보야.

난 진정하고, 하나씩 묻기로 다짐했다.


강다니엘
도착해서 연락하려고 했어.


강다니엘
...근데 ㅎ 이렇게 우연히 만났네.


김여주
......나 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김여주
연락 한 통 안해주고, 그렇게 떠나버리면 난...


강다니엘
미안해. 나 사실, 지금 핸드폰이 없어.


김여주
.....?


강다니엘
먹고 살기가 너무 바빠서 있는거 다 팔았어. 겨우 단칸방 하나 구해서 3년동안 먹고 살았어.


강다니엘
그래서, 연락 한 통 못한거야.


강다니엘
그게, 한국에 와서 연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김여주
......니엘아. 그러면 이제 다시는 안떠나는ㄱ..


강다니엘
안떠날게.


강다니엘
영원히 네 곁에 있을게, 진짜로.


강다니엘
무슨 일이 생기던, 도망 안칠래 나.


강다니엘
네가 없으니까 내가 미치겠더라.


강다니엘
내가 없어야 네가 행복한데,


강다니엘
네가 없으니 난 불행하더라.


강다니엘
그래서 왔어.


강다니엘
내가 불행해지는게 싫어서 ㅎ


강다니엘
나 좀 이기적이지? ㅋㅋ


김여주
뭐가 이기적이야, 똥멍충아.. 내가 너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강다니엘
3년동안 나 보고싶어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거 없어?


김여주
많지. 너무 많아.


강다니엘
오늘 하나 하자 ㅎ 지금 당장.


김여주
....나 너랑 같이 졸업 하고 싶었어.


김여주
단 한번도 너랑 졸업한 적 없잖아.


강다니엘
그래?


강다니엘
그러면 하면 돼지.



강다니엘
우리 둘만의 졸업식 ㅎ

여주는 다니엘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런 여주를 눈치챈 다니엘도 마찬가지로 여주의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그들의 추억이 시작된 놀이터로 갔다.

인연이 시작된 그 놀이터.

그 놀이터를 본 둘은 활짝 웃었다.


강다니엘
큼, 졸업장. 김, 여, 주.

다니엘은 손을 피며 졸업장 흉내를 하고는 졸업장을 내용을 정말 읽는것처럼 말했다.

다니엘은 졸업장을 다 읽고는 여주를 꽉- 안았다.


김여주
졸업장. 강, 다니엘.


김여주
위 학생은, 어린 마음에서 벗어나 좋지 않은 감정에서 졸업했기에, 이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ㅎ

여주의 말이 끝나자, 다니엘은 여주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강다니엘
성인이니까, 이 정도는 허락해줘.

말이 끝나자마자 다니엘은 여주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맞췄다.

아직 순수한 숨결이 느껴질정도로 서로가 긴장하며 이루어진 첫 키스였다.

그 키스는, 장소, 분위기 상관없이 아름다웠다.


강다니엘
여주야, 우리는 정말 운명인가봐.


김여주
왜?


강다니엘
아무리 헤어지려고 해도,


강다니엘
언젠간 다시 만나는걸.

*

*

-

끝_

지금까지 "왜 이렇게 많이 변했어?" 를 봐주신 모든 스프들께 감사합니다 ♥

네.. 이렇게 끝이 났네요 ㅠㅜ

오늘 분량 3000자.. 와우... ( 라면이 수고했어 )

분량이 너무 많은 관계로, 떡밥에 관한 진실과 정답자는 10시에 올리도록 할게요 ><

지금까지 봐주신 모든 스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번외편 원하는거 있으시면 적어주세용 !!

없으시면 다음화 후기입니뎅..헤헤..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완결이 다가오니까 저도 실감이 안나네요..하하...

반모아니신 분들은 1빠 반모구요! 이미 반모인 분들은 소원권 하나를 드립니다! ㅋㅋㅋ

오늘 1빠 누가 될지 저도 궁금..히히...

마지막 멘트 할게요 ㅎㅎ ( 눙물

지금까지 휴재 없이 잘 달려와준 라면이를 위해, 손팅 안하셨던 분들 "수고했어요."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감사하고, 사랑해요 스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