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홋/BL] 사랑은 미친짓이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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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왔냐? 둘이 같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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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같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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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저녁 같이 먹을건데 둘 다 올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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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래,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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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래,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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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진짜 요즘 강의 너무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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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형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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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야, 한번만 말하거니까 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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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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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 원우랑 사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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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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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축하해~ 결국 둘이 사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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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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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아, 진짜 모르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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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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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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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뭐야 권순영 전원우네에서 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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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니 어제 술에 너무 취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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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형은 그 술부터 적당히 마셔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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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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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아니 그건 그렇고 너네 진짜 헤어져서 우리 불편하게 만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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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안 헤어질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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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럼 만약 헤어지면 10만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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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래! 그럼 너네도 헤어지면 10만원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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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당연하죠, 우리는 안 헤어질거라니까?

그렇게 약속했던 우리는 헤어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된 후로 서로 점점 멀어져갔다. 중요한 시기라 원우보다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흔히 말하는 권태기가 왔었다.

결정적으로, 회사일에 치여살 때 사귄지 5년이 된 날 내가 원우의 저녁약속을 깨뜨렸다.

김대리

권대리님 프로젝트 다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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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 지금 마무리 중이에요.

김대리

아, 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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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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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시간이 7시가 다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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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약속시간 늦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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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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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응, 순영아. 어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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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원우야, 미안한데 프로젝트 마무리해야되서 많이 늦을 거 같은데 우리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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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 순영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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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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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우리.. 헤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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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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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내가 널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지 모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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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그래, 헤어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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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잘지내. '

뚝 -

그렇게 우리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가 마침표를 찍었다.

원우와 헤어진 후로 일에 더 집중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달려오다보니 어느새 나에게도 여유라는 게 생겼다.

삶의 여유가 생기니 그제서야 원우가 생각났다. 시도때도없이 자꾸 생각났다. 그래봤자 다 끝난 사이인데.

원우와 같이 오곤 했던 그 술집에 술을 마시러 왔다. 자기 없을 때 술은 마시지 말라던 전원우의 말이 들리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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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하.. 권순영..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가 바뀌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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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너무.. 보고싶어..

지금 너 없는 내가 너무 써서 술이 달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보고싶었고 붙잡고싶었고 바보같이 이제서야 후회했다. 잊으려 할 수록 더 선명해지는 너와의 추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내 머릿속이 온통 너인데 네가 사라지니까 내 전부가 사라진 것 같잖아.

그렇게 마시고 또 마셨다. 한 번 네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그 생각은 끝이 날 줄을 몰랐다.

그렇게 마실 때까지 마시다가 뻗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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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으아ㅏ.. 나 어떻게 집에 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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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뭐야, 문준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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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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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어제 잘 들어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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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아 네가 집 데려다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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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응, 뻗어서 기억도 안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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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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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 전원우랑 헤어진 거 너무 잘 알겠으니까 술 좀 작작마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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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알았어어.. '

네가 없는 내 일상에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