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연의 단편 모음집❣
에피소드 2. 마지막 버킷리스트 (지민)


(지민 시점)

나는..

내일 죽는다..


박지민
여주야!

여주
어 왜?


박지민
나 버킷리스트 만들어따!

여주
그거 만들어서 뭐하게?


박지민
오늘 다 할꺼야.

여주
어디 봐바..


박지민
시러! 내가 읽어줄거야 ㅡ3ㅡ

여주
그래라..


박지민
첫번째! 창문으로 벚꽃 보기!


박지민
두번째! 병원 돌아다니기!


박지민
세번째! 여주랑 뽀뽀하기!


박지민
네번.....

여주
...?

여주
왜 읽다 말아?


박지민
궁금했구나 우리 여쭈♡

여주
아..아니거든..


박지민
...


박지민
..여주야.. 나 사랑해?

여주
그럼 당연하지.


박지민
근데 왜.. 이렇게 차갑게 굴어? ㅡ3ㅡ

여주
왜 갑자기 시비야.


박지민
이런 시비 나중에는 못 걸꺼 같아서..ㅎㅎ

여주
..내가 잘해주면 되잖아.

여주
같이 병원 돌아다니자, 오늘.


박지민
구래 ㅎㅎ


박지민
오.. 조용해..


박지민
우리 1층에도 내려가볼까?

여주
지민아..


박지민
왜?

여주
오늘따라 왜 더 일부러 밝게 행동해?


박지민
..내가 요즘에 너무 우울한 모습만 보여줬으니까..?

여주
힘들다면 힘들다고 해, 지민아..


박지민
오늘만은 그러고 싶지 않아.


박지민
빨리이- 휠체어 끌어죠♡

여주
알았어..

*

여주
지민아,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여주
잠시만 기다려, 알았지?


박지민
웅 아라쏘.

여주는 화장실로 달려갔고 지민과 자주 대화를 나누었던 간호사가 말을 걸었다.

간호사 : 지민 씨는 마지막까지 밝으시네요..


박지민
..마지막이라서 더 밝은 거예요..


박지민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테니까..

간호사 : 힘내요.. 지민씨..

간호사 : 그리고 오늘밤.. 꼭 버텨줘요.. 내일 아침에 웃으면서 지민 씨 볼 수 있게..


박지민
..그래야죠 ㅎ


박지민
그동안 감사했어요..

간호사 : 뭘요.. 저쪽에서 불러서 이만.. 가볼게요.


박지민
네! 간호사님도 힘내세요!

간호사 : (끄덕)

나는 정말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이의 눈엔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나는 다른 이에게 밝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게 내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유였다.

*


박지민
오늘 벚꽃도 보구 병원 돌아나닌 것두 너무 좋았어!


박지민
이제 하나 남았따

여주
두 개 아니고?


박지민
움.. 하나는 결국 못할 것 같아서?


박지민
일단 뽀뽀해죠 여주야♡

여주
(쪽-)


박지민
흐힣 좋다♡

여주
이제 자자 지민아.

여주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박지민
웅..


박지민
..여주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내 겉옷 안에 넣어둔 편지 꼭 읽어봐..

여주
..왜 그래.. 멀리 떠나는 사람처럼..


박지민
아니..그냥..


박지민
너 막 새벽에 몰래 읽구 막 그러면 안된다아-

여주
알았어-


박지민
사랑해 여주야 ㅎ

여주
..나도..

이게 나의 마지막 말이었다.

(여주 시점)

10:13 AM
여주
우음.. 지민아..

여주
아직 안 일어났나..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지민이가 숨 쉬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어제 그렇게 해맑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의미심장했던 말들이 한순간 퍼즐처럼 맞춰졌다.

지민이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한번도 이야기를 꺼낸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찾아와 사망했는지 확인하고 기록하고 이제 살아있지 않은 지민이를 옮길 때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문득 지민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고 나는 지민이의 겉옷에서 편지를 찾았다.

편지는.. 다음과 같았다.

[여주에게]

[여주야, 나 지민이야.]

[어..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쯤이면.. 나는 하늘나라로 가 있겠지?]

[여주야, 내가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고..]

[혼자 남겨둬서 미안해..]

[나 하늘나라 가서도 여기에서 처럼 밝게 지낼거니까 걱정하지 말구!]

[우리 여주 아직 어리니까 좋은 사람도 만나, 알았지?]

[나 없다고 막 울지 말고 씩씩하게 그 모습 그대로 잘 지내야 돼!]

[사랑했어 여주야..]

[하늘나라로 가기전의 지민이가]

겉옷에는 편지 말고도 다른 종이가 한 장 있었다.

지민이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였다.

[네번째이자 마지막! 여주 곁에 있어주기]

참 사소하지만 지민이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다.

내가 편지와 버킷리스트를 다 읽었을 때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넌 마지막까지 그리 밝은지..

그냥 지민이에게 미안했다.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실망스러웠고 후회스러웠다.

나는 지민이의 겉옷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환하게 웃는 지민이의 모습이 보고 싶다.

행복함이 느껴지는 지민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제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지민이에게 말을 전하고 싶다.

너는 내 인생에서 가장 환한 사람이었다고

나를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너는 내 삶의 전부였다고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돌아와 달라고

내가 원하는 건 많지만 모두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내가 나중에 죽어서 지민이를 만날 때 지민이가 원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에 만난다면 나는 이 말만 할 것 같다.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다시 만나게 되서 너무 기쁘다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끝-


자까자까 ><
이번 화는 제 칭구 우주최강미소녀영원히니엘럽이 도와준 화예요!


자까자까 ><
고마워 ><


자까자까 ><
끄읕-☆